임신 6주차, 신랑과의 싸움 산후우울증일까요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썰
임신 6주차 새댁입니다. 그리고 소통할 줄
모르는 동갑내기 부부이기도 하고요.
다름이 아니라 어제 신랑과 다툼이 있었는데
분명 저도 잘못한 게 있고 신랑도 잘못한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해결 방법을
몰라서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저희는 8년 연애 동안 싸움이라곤
2~3번 정도밖에 하지 않았어요
거의 대부분 제가 참는편이였고요
참는 다기보다 싸우는 그 분위기 표정 말투 등등
그런 것들이 싫어서 부딪히지 않으려고 노력했었죠
어제는 회사에서 입덧과 졸음으로
씨름을 하다가 집에 도착을 했는데 회사에서
내내 망향비빔국수가 먹고 싶더라고요
집에 가면 비빔국수 먹고 자야지라는
생각으로 퇴근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망향비빔국수가게까지는
차 타고 10분 정도 걸려요. 외지에 있어
걸어가기는 무리이고요 당연히 같이 가줄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얘길 하니 자기는 안 땅긴다 밥 먹은 지
얼마 안 됐다 귀찮다 주말에 가자 이러더라구요.
그게 왜 그렇게 서러웠는지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작은방에 문 닫고 들어가서
30분은 울었나 봅니다.
신랑은 큰 방에서 TV를
보는 건지 어쩐 건지 인기척도 없었고요.
한참 그러고 있는데 신랑이 작은방 문을 열고
가자 가 가면 되지 왜 울고 그래 이렇게 얘길 했는데
그 말투가 짜증 나니까 그만 울어라 머 이런 식으로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안 간다고 했습니다.
안 먹을 거라고 안 먹고 싶어졌다고
눈도 퉁퉁 부었는데 어딜 가냐고 그랬더니
한참 절 쳐다보더라고요 아마도 화가 나는 걸
삭히는 건가 싶었어요
저는 계속 울면서 안 간다고하고 이러니
신랑도 화가 났는지 들고 있던 핸드폰이며
차 키 등을 바닥에 던지더라고요
그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가는 모습을 보니 맘이
너무 답답해서 저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가는 길에 신랑이랑 마주쳤고 신랑이 어딜 가냐
집에 있어라 이러는데 그냥 저녁 알아서
챙겨 먹으라고 하고 나왔습니다.
막상 나왔는데 갈 데도 없고 집 근처 놀이터에
앉아서 두 시간 반 정도를 있었던 거 같아요
중간에 신랑이 전화로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나간 거냐 들어와라 이렇게 얘기했는데
들어가 봐야 싸움밖에 안될 거 같으니
그냥 밖에 있다 들어가겠다 했습니다.
결국 저녁에 비가 와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가긴 했는데
신랑은 술을 마시고 있더라고요 들어가서
한마디도 안 하고 씻고 잤네요.
제가 잘못한 점은 알고 있습니다.
근데 몸의 변화와 어딘가 계속 아프고
꼭 낮에만 하는 입덧으로 신랑은 알아주지도 않고
머 이런 감정들이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저게 울 일인가 싶었기도 합니다.
신랑의 태도에 서운하기도 했고 울지 말라며
안아주지도 못하는 그 무뚝뚝함이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그깟 비빔국수가 머라고 울고 있는
내가 하찮기도 했습니다 자존심도 너무 상했고
임신하고 나만 변한 것 같은 생활들이
울컥하게 하더라고요
신랑도 제가 우는 걸 첨 봤으니
당황했을지도 어떻게 대처해야 했을지도
몰랐을 테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나름 말을 건 걸 텐데
들은 척도 안 하고 울고 있으니 짜증이
날만도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데 문제는
이것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임신 초기인데 몸이 더 무거워지고 더
힘들어지면 이런 다툼이 없을 거 같지도 않고
다툼이 생길 때마다 이렇게 넘어가고 넘어가다
보면 어느새 곪은 게 터지지 않을까 싶거든요..
어느 정도 정리를 하고 넘어가고 싶은데
자꾸 싸움을 피하고만 싶은 제가 문제인 건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신랑이 문제인 건지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현명한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베플
임신 중엔 아무래도
별거 아닌 거에 상처받고 그래요
몸에 변화가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남편분이랑 문화센터에서
아내 체험이나 이런 거 같이 해보세요
서로 대화 많이 하는 게 중요하고요.
베플
운전 못하시면 그냥 콜택시 불러서 가시지
신랑이 잘했다는 게 아니라 저 같으면 더러워서
콜택시 불러서 갔을 것 같아요
베플
남자들한테 진짜 궁금한 게 지 맘에
안 든다고 핸드폰 차 키 집어던지고 술 처먹는
여자 아내 강으로 어떤가요?
후기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부부라 어떻게
소통하는 것인지 방법을 배우고자 쓴 글에
많은 분들이 의견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랑이랑 잘 화해했습니다.
뜬금없이 울고 생떼 부려서 많이 당황했겠다
미안하다 말했고 유세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하루 종일 그거 먹을 생각에 부풀어서 퇴근했는데
싫다는 말이 너무 서운해서 울기 시작했고 이런 일에
울고 있다는 게 너무 자존심 상해서 안 가겠다
고집부린 거 같다고 했습니다.
신랑도 화낸 거 미안하고 자기도 나름
잘 해보려고 하는데 자기 노력이 아무것도
아닌 거 같아서 화가 났던 거 같다며
가능한 네 입장에서 이해하고 같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울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앞으로 먹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다못해 카톡으로라도 미리 알려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서운하거나 바라는 것들도
점차 말할 수 있도록 표현하기로 했어요.
부부싸움은 칼로 물배기라고 하더니
저희 주말 내내 잘 먹고 잘 놀았답니다.
조언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꽁해서
서로 말 한마디 안 했을 건데 글 올리고 조언 듣고
이러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고민에 많은 의견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일일이 댓글 달고 싶지만 너무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마음으로 대신해야 할 것 같습니다ㅠㅠ
월요병에 시달리지 않는 월요일 되시길
바라고 즐거운 일만 가득한 한주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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