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레전드썰/연애 & 데이트

순수했던 첫 연애 이야기 -네이트 판 레전드 썰

순수했던 첫 연애 이야기 -네이트 판 레전드 썰







나의 첫사랑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난 그때까지는 여중을 나와서 여고로 
진학한 갓 순수한 여학생이었다. 

남자와 손도 잡아본 적도 없었던
친구의 연애 경험만 말로 들었던 
그런 여자아이였다. 

학기 초에 친구들이랑 
시내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번호를 다였다. 

그때 시내에서 보았던 그 남자는 
키가 엄청 컸고 되게 남자답게 생겼었다. 
내 번호를 물어보더니 자기 친구들이랑 사라졌다. 

나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던지라 
어버 했고 내 친구들은 잘해보라며 부러워했다. 
다 놀고 집에 가서 뒹굴뒹굴하다 보니 카톡이 와있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남자는 나보다 두 살이 많았고 자퇴하고 
작곡 쪽으로 진로를 정하고 작곡 공부?를 하는 
사람이었다. 사는 곳도 나와 몇 정거장 
떨어지지 않는 곳이었다. 

처음 만나기로 했을 때는 그 사람이 
나를 만나러 우리 동네로 왔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그는 쓴 커피를 마시고 나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서 녹차라테를 마셨다. 

그는 나를 자기의 작업실로 초대했다. 
나도 그런데는 처음 가봤다. 방음벽으로 
싸여진 오피스텔이었는데 자신의 가족이 작곡에 
도움 되라며 연습실 겸 차려주셨다고 했다.

 그 사람이 작곡하는 모습을 보며 뭔지 모를 
신기함과 멋있다는 생각?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 같아서 이질감이 느껴졌다. 

나는 사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가 마음에 들었고 좋아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몇 주를 그렇게 만 낫었다. 
어느 날 작업실에 그가 놀러 오라고 해서 갔다. 
거기에서 영화를 한편 보고 있었는데 
중간에 갑자기 나에게 좋아한다며 사귀자고 했다. 

그렇게 사귀게 되었고 참 많이 만났던 것 같다.

내가 학교 끝나자마자 만나고 
밤이 돼서야 헤어지고 난생처음 남자의 손도 잡아봤다. 
아직도 그때의 느낌이 잊히지 않는다
뭐랄까 속이 뜨거운 느낌이었다ᄏᄏ

순수했기 때문에 가능했겠지 뭐
지금은 남자 손을 잡아도 아무 느낌도 없으니까
그렇게 50일이 되었다. 

나는 난생처음 맞는 기념일이라고 
엄청 특별히 생각했다. 그래서 4만 원짜리 메이커 
여름 티셔츠를 사주었든데 엄청 부담스러워했다.
그 선물을 보고 나한테 화를 냈다. 

4만 원이면 좋은 음식점에서 둘이 맛있는 밥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왜 쓸데없는 짓 하냐고

물론 우리가 그땐 학생이었어서 
돈이 항상 부족하긴 했다. 

그래도 나는 나름 용돈 모아서 
그가 입을 생각에 행복해하면서 골랐는데 서운했다. 
그렇게 사귀다가 4월쯤 됐나? 벚꽃이 한창일 때였다. 

택시를 타고 우리 동네로 가는 길이였는데 
갑자기 그가 한강으로 택시의 목적지를 바꾸었다. 

의 첫사랑과의 한강 데이트는 
그 날씨에 딱 맞게 따뜻하고 풋풋한 느낌이었다. 
그와는 세 달 사귀다 헤어졌는데 그가 갑자기 
유학 가게 되었다고 통보를 했다. 

그런데 나한테 갑자기 하는 말이 남자한테 
그렇게 올인하면서 연애하지 말라고 했다. 

그때 당시의 나는 엄청 슬펐고 일주일 
내내 울기만 했다. 그를 잊는 것도 
반년 넘게 걸린 것 같다. 

난 아직도 그가 진짜 유학을 간 건지 
내가 질려서 헤어지자고 한 건지 이유는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그저 첫사랑은 아름답게 
기억하고 싶다.

지금 회상했을 때의 나의 첫사랑은 
체리 꽃향기로 남아있다. 

뭐 그런 거 있잖아 추억을 떠올리면 
그에 맞는 향기가 떠오르는 것? 

나는 나의 순수했던 나날들이 그립기도 하다. 
그때처럼 다시는 남자를 만나지 않을 것처럼 
온전히 한 사람과 그렇게 열정적이게 
사랑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첫사랑을 떠올리면 나의 미성숙함이 
제일 후회된다. 어린애 티를 팍팍 내면서 
떼를 쓰기도 하고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지금 상태로 그때로 돌아간다면 더 
잘 할 슈 있을 텐데 손만 잡아도 
설레고 떨렸던 그때가 그립다. 

아직도 쓴 커피만 보면 그 사람이 생각난다.
끝은 알 수 없지만 사귀는 도중에는 좋은 기억을 
남겨준 그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은 비록 연락은 안 되지만 
그가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