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카페에 명품백 들고 갔다가 난리 났네요 - 네이트판 레전드 썰
불과 몇 시간 전에 있었던 일인데요
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 한 친구가
여기 여자분들 많이 보신다고 의견 한번
물어봐라 해서 가입하고 글 써요
오늘 제 명품 백이 우유에 젖었는데요
저는 낮에 중요한 일이 있어서 격식 차려
입고 명품 백을 들었고요 딸은 시어머니가 봐주셨어요
가방부터 설명드리자면 지난 3월 말에
결혼기념일 선물로 남편한테 받았고요
샤넬 보이 백입니다 아이보리색
신랑이 나이가 좀 꽉 찬 상태에서
저랑 결혼한 거라 시부모님이
첫 손주를 늦게 보셨어요 (제 딸)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시어머님이 봐주세요
손녀 보고 싶으시다고요
시부모님 댁에 갈 때마다
제 딸이 가는 키즈카페가 있어요
원래 딸이 할머니랑 가는데 오늘은
저 올 때까지 못 갔다고 거기서
놀다가 집에 가고 싶대요
그래서 저는 정장을 입은
고대로 키즈카페에 갔어요
놀다 보니 저녁시간이 좀 애매할 거
같아서 남편한테 이쪽으로 와서
저녁 먹고 가자고 전화하려고 자리로 와서
가방에서 폰 꺼내고 립밤 좀 바르려고
립밤 뒤지고 있는 사이에 5-6살로
보이는 여자애가 제 가방에 우유를 쏟았네요
부었다고 해야 하나.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고개를 숙이고 뒤지고 있었는데
고개를 들었을 땐 여자애가 엎어져있는 걸로
봐선 아마 뛰어오다가 넘어지면서
저한테 부은 거 같아요
옷이며 머리는 말할 것도 없고
가방 안에까지 우유가 들어갔어요
그 순간 저는 완전 깜 놀래서 악!했고
가방에 있는 거 다 끄집어내고 가방 뒤집어서
우유 빼내고 마른 휴지로 눌러 닦는다고
정신없었고요
그러다가 꼬마 애가 계속 거기
우물쭈물 서있길래 엄마 어딨어?하고
물었더니 엄마를 데려오더라고요
바닥에 우유 쏟아져있고 제 옷도
젖어있고 휴지가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걸
보고서는 죄송해요! 어떡해요 죄송해요!
하더라고요
근데 솔직히 그 사과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냥 짜증 났습니다
신랑 선물이고 큰 맘먹고 산 건데
더구나 2달도 안된 거 어떡하면서
제 눈치 보고 서있더라고요
제가 그렇다고 그 애한테 소리 친 것도
아니고 그 엄마한테 난리인 것도 아니고
그 엄마랑 눈 안 마주치고 가방 닦으면서
하 애 좀 케어하시지 했어요
그랬더니 그 엄마가 저기요!
죄. 송. 하다고요!! 이러더라고요
말 딱딱 끊으면서 비꼬는 것처럼 기가 차서
쳐다봤더니 아까부터 죄송하다는데 대꾸도
없고 쳐다도 안 보고 왜 애를 잘 보네 안 보네
훈계까지 하세요? 라고
그래서 제가 이게 사과로 끝날 문제예요?
가죽이고 물도 아니고 우윤데요? 하니까
아 세탁비 드릴게요! 하길래
세탁비는 당연히 줘야 되고
이거 원상복구 안된다고 하면 어쩌실 건데요?
사과하는 사람치고는 상당히 떳떳하시네요?
라고 받아쳤어요
명품 백 부심 부리는 거 아니었고
그 아줌마 태도에 제 뚜껑이 열렸어요
상대가 사과한다고 제 기분이 바로
풀리는 것도 아니고 그 사과를 제가
받아줘야만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잘못 했으면 상대가 쓴소리해도
감수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제가 뭐 그렇게 또 심한 말을 했다고
그랬더니 그 여자가 쳇! 하면서
썩소 짓더니 그거 진짜예요?
이러더라고요 ㅋㅋ 참 웃겼습니다
네. 진품이에요.
그리고 진품이든 아니든 그쪽은
물어줘야 한 입장 아닌가요?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저더러 진품 증서 보여달래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왜 키즈카페에
그런 거 들고 오냐고 진짜 말문이 턱 막히고
아무 말도 안 나오더라고요 기가 차서!
집에 가서 진품 증서 보여주고
결제 영수증까지 사진 찍어 보내줄 테니까
핸드폰 번호 부르라 하고
얼마가 됐든 그쪽이 물어준다 했으니까
잠수나 타지 마세요. 시시티브이도 있네요.
카운터에 말해놓고 갈게요.
이러니까 아무 말도 못하고 서있길래
폰 번호 받고 바닥 우유는 안 닦고 제가
쓴 휴지랑 자리만 치우고 애 데리고 나왔어요
인터넷 찾아서 응급처치는 해놨는데
우유 비린내 풀풀 나고 진짜 열받네요
내일 매장 가져가봐야 알겠지만
수선비 당연히 청구할 거고 만약 원상복구
힘들다고 하면 가방 새로 사내라고 하고 싶은데
제가 심한 건가요?
그 엄마가 저렇게 뻔뻔하게만
안 나왔어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겠는데
너무 열받아서 방법이고 나발이고 그냥
새로 사고 싶은 맘이 크네요
두 달도 안 된 몇 번 들지도 않은
새 가방을 수선해서 써야 하는 것도
진짜 화나네요.
이거 만약 우유라서 원상복구
힘들다거나 가죽 경화현상 올 수도
있다고 하면 새로 사내라는 건
무리한 요구일까요?
이 일을 대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런 경우에는 어떤 게 옳은
대처 방법인지 관련 경험 아시거나
관련 직종에 계신 분 등등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
애보다 가방이 먼저냐고 된장녀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저한텐 소중한 거고 많이 비싼 거고 새 거라서
남의 애보단 제 가방이 중요하다고
부인하진 못하겠네요
그리고 뻔뻔한 그 아줌마가 이 일로
애가 좀 탔으면 하고 골탕 먹이고 싶은 것도
솔직한 제 마음이고요
휴 조언 부탁드려요
베플
와 여기 맘 충 천지네요.
키즈카페 가시는 분들 모두 우유 맞을 거
감수하고 가시는 거였어요?
등산 갈 때 명품 구두 신는사람이 없는 건
실용적이지 못하기 때문이지 주제에 맞지
않아서가 아니랍니다.
장소가 어디든지 자기 아이가 잘못을 했으면
사과부터 해야지 눈치 슬금슬금 보다가
짝퉁이냐고요? ㅋㅋ
배상을 못 받긴 왜 못 받아. 견적 제대로
뽑아서 세탁비 싹 물어내게 하세요.
저런 사람들은 호되게 혼나 봐야지.
베플
태도가 그따위 면 저 같아도 열받을 듯
정품 인증서하고 다 보내시고
다른 데서 만나시지 말고 그냥 백화점서
만나서 그 자리서 정품 확인받고
그 자리에서 사세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정중하게 사과하고 했으면 세탁비만 받던가
아니면 그냥도 넘어갈 수 있는 문제를 크게 만드네요.
베플
가방 들고 다닐라고 산 거고 비싼 거고
아끼는 거니까 짜증 나는 거 당연한 거 아닌가
이마트 장바구니 들라니
샤넬이 아니라 시장 가방을 들어도
내가 싫으면 싫은 거 아닌갘ㅋㅋ
아래 댓글 놀이해 피해본 사람보다 가해자가
옹호 받는 댓글 달지 마세요
아닌 건 아닌 거임 이런 경우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만 받아낼 수 있는 만큼 받아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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