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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안방문 벌컥 열고 들어오신 시아버지 - 네이트판 레전드 시댁 합가 스트레스 썰

안방문 벌컥 열고 들어오신 시아버지 - 네이트판 레전드 시댁 합가 스트레스 썰 








4살 쌍둥이 키우고 있고 
셋째 임신 중인 부산 사는 20대 후반입니다  

신랑과 싸웠는데 제가 
잘못한 건지 궁금해서 여쭙니다.  

친동생 시부모님이 3달 사이에 
두 분 다 돌아가셨고  동생과 제부는 서울 살고
있었기에  사돈 어르신께서 갖고 계시던 

부산 전원주택을 저희가 
아주 저렴히 구입했습니다.  

마당과 주차장이 같이 있는 2층 주택이고요 
2층에는 시부모님, 1층에는 저희 가족이 
살기로 했고  리모델링 하면서 2층에도 
주방과 화장실이 다 있어요 

각 층에서 각자 살기로 합의했고  
밥 먹는 거, 자는 거, 씻는 거, 청소 등등  
각자 살고 있는 층에서 하기로 했어요 

현관도 만들어서 2층에서 바로 밖으로 갈 수 있고요 

아이들과 놀 때나 같이 
티브이 볼때 등등 한 번씩 1층에서 
같이 지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문제없이 몇 달 잘 살고 
있다가 며칠 전에 터졌습니다.  

제가 임신 중에 배가 나오면 바지를 못 입어요.  
이상하게 바지를 입으면 답답하고 수축 올 것
같은 느낌이 계속ㅜㅜ  그래서 첫애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종아리나 발목까지 
내려오는 롱 원피스나 롱 티만 입습니다.  

며칠 전 잠이 너무 와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시아버님이 절 부르셨나 봐요  

잔다고 못 들었더니 
안방문을 노크 없이 여셨고 몸부림치다가 
올라간 치마 때문에 허벅지를 보셨어요 

문 여는 소리에 깼고 서로 놀랬고  
아버님이 절 심하게 혼내셨습니다

시부모님이랑 사는데 
바지 좀 입어라 옷에 신경 써야지
허벅지를 그렇게 내느냐

전 임신 중에 바지가 힘들다고 
설명드려도 안 통하고 무조건 제 잘못이래요  

퇴근한 신랑과 결혼 후 
처음으로 심하게 싸웠습니다  

제 입장은 노크 없이 안방 문을 여신 
아버님 잘못이 크다 평소에는 바지 입지 않느냐  

임신 중 몇 달 긴 치마 입는 게 잘못이냐  
큰일 아니면 1층 안 오시기로 했지 않냐 
사과받고 싶다 


신랑 입장은 원래 어른들 
같이 살면 옷에 신경은 써야 한다  
안방문 대신 건 말씀드릴 테니 옷 신경 써라  

사과까지는 필요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싸웠는데  네일 하면 손가락 
무겁고 답답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계신 것처럼 
저도 임신 중반부터는 바지가 너무 답답하고  
배를 누르는 것 같고 수축될 것 같거든요  

신랑이 그런 일 없으니 그런 느낌은  
차츰 없어질 거라고 바지 적응하라는데 
제가 쓸데없는 고집인 걸까요  

안방문 여신 거 사과받고 싶은데 
이것도 이기적인 건가요 





베플 
자기가 잘못한 거 뻔히 알면서 
무안해서 되레 화내고 며느리 잘못으로 
몰아가는 듯. 아니, 허벅지 훤히 드러내놓고
앞에서 알짱거리거나 뒹군 것도 아니고, 
자기 방에서 편하게 입고 잠도 못 잠? 


베플 
시아버지 어이없다 본인이 
실수해놓고 혼내기까지 하고? 

자기 친 자식이라도 노크하고 문 여는 건 
기본인데 며느리가 있는 집에서 함부로 
문을 벌컥 열다니 노 답이네 

그건 사과받으셔야 하는게 맞는 거예요 


베플 
아. 남편 때려죽이고 싶다
지 아버지가 무개념인 게 쪽팔려서 
임신해서 힘든 부인한테 너도 
잘못이라니 저런 놈도 애 아빠가 되는데 




후기 
댓글 확인하고 
아까 퇴근한 남편 다 보여줬습니다. 
심한 욕이 많아서 당황하면서도 
좀 기분 나빠하더라고요 
  
일단 남편이 시부모님께 앞으로 1층에서 
볼일 있을 땐 무조건 노크하시라고 
말씀드리기로 했어요 

그리고 진짜 급하거나 중요한 일 
또는 저희가 먼저 내려오시라 하기 전에는 
절대 내려오지 않겠다는 약속 다시 받겠데요 
  
한 번 더 지켜보려고요 
약속 안 지키시면 같이 못 산다고 
남편에게 못 박았습니다. 

아버님이 문 갑자기 여실 때 너무 놀라서 
수축 올뻔했다고 이야기했거든요 
  
연애 1년, 결혼생활 5년 동안 
별문제 없었기에 쉽게 합가를 결정해버렸어요 
역시 합가는 하는 게 아닌듯합니다 
  
많은 분들이 1,2층 
실내 계단을 막으라고 하셨는데. 
쌍둥이들이 조금 더 크면 개인방을 
주려고 계획 중이에요 

그때 2층에 빈방을 같이 써야 할 것 
같아서 안 막았어요 이 부분은 
시부모님도 아시는 부분이에요

남편과 시부모님과 다시 한번 
약속하게 해준 독님들 너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