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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고민 & 건강

살기 위한 다이어트, 90kg에서 40kg감량 - 다이어트 성공 자극 후기

살기 위한 다이어트, 90kg에서 40kg감량 - 다이어트 성공 자극 후기












키 161cm에 몸무게 48~50kg 정도를 
유지하던 평범한 체격의 여자였어요. 

첫 아이 임신하고 남편과저 행복해했던 
것도 잠시, 자궁이 약해 유산기 있단 말에 
회사일 그 달만 채우고 그만 두려고 
인수인계 하던 중 첫 아이가 떠났습니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울고 
죄책감에 많이 힘들었지만 
남편 위로 덕에 그런대로 추슬렀어요. 

몸 추스르고 둘째를 갖기 위해 
식단도 신경 쓰고 운동도 하고 
회사도 그만 두었죠. 

그 해 말에 둘째 아이가 찾아와주어 
잠시나마 아픔도 잊고 행복했는데 
집 앞에 장 보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도로주행 연습하던 차량이 
홱 틀어 인도를 넘어오기에 놀라 
넘어졌는데 그렇게 둘째 아이가 떠나네요. 

내가 뭔 죄를 지어 그런가 싶고 남편은 
저에게 조심성 없이 왜 그랬냐고 화냈다가 
네 잘못 아닌데 화내서 미안하다고 울다가 
며칠 동안 회사도 못 가고 힘들어했어요. 

내가 몸가짐을 조심 못해 이렇게 됐다는 
생각에 우울증이 왔고 그게 폭식으로 이어졌어요. 

엄청나게 살이 찌고 
비만 때문에 생리가 끊길 정도로 
몸이 망가지고 있었지만 

제 몸 하나 돌보지 않고 살았습니다. 
저 자신이 꼴보기 싫어 거울도 안 봤어요. 

나중엔 남편이 저 기분전환 
시켜준다고 드라이브 가자고 해도 
맞는 옷이 없어 옷장만 뒤지다 창피하고 
허탈한 마음으로 옷장 문을 닫으며 

차마 맞는 옷이 없다고는 말 못하고 
귀찮다고 짜증이나 내는 아내가 돼버렸어요. 

걷는 것도 뒤뚱뒤뚱 그런 저에게 
점점 지쳐가는 남편이 어느 순간 눈에 들어왔고 
샤워할 때도 저 자신이 꼴보기 싫어 
쳐다도 안 봤던 거울을.. 

집에 있는 화장실 전신 거울에 
몸을 비춰보고 사진도 찍어봤습니다. 
이 년 동안 40키로가 쪘으니 피부가 남아나겠나요. 

여기저기 트고 늘어지고 애도 안 낳았는데 
웬 만한 애 낳은 여자분들보다 더했습니다. 
내 몸이지만 정말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남편에게도 미안해 쪼그려 앉아 울었습니다. 

생리가 끊겨 산부인과에 
찾아갔더니 비만 때문이다. 

몸이 너무 피곤해 검진 받으러 갔더니 
비만 때문에 간수치가 높아서 그런다. 

저혈압에 가까웠던 혈압은 
150까지 올라가 있었고 이렇게 살면 당뇨에 
고지혈증에 평생 병든 몸이 될 거라고 
의사샘이 그러셨죠. 

그나마 혈당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정상일 때 운동 시작하라며
살이 제 몸을 망치고 있었습니다.

아이도 낳고 오손도손 살겠다는 
꿈은 더 이상 꿀 수 없었어요. 

행복하게 살아보려고 다이어트 시작했습니다. 
몸도 정신도 건강해지고 싶었어요. 
소변만 자주 마려워도 혹시 당뇨 증상은 
아닌지 걱정하며 인터넷을 뒤지는 제 모습을 보며 
이렇게 사느니 죽기 살기로 살이라도 
한 번 빼보자 결심했습니다. 

90키로에 육박하는 몸이라 막말로 
숨쉬는 것 빼고는 다 숨 차고 관절에 무리가 가서 
처음 몇 달은 운동 없이 식단만 조절했습니다. 
서너 달은 음식 조절만 했어요. 

폭식하던 습관 때문에 음식 냄새나 
음식 프로그램 보면 미칠 것 같았지만 
그냥 그럴 때마다 생각했어요. 

저거 먹으면 나 죽는다고. 
다이어트는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중요하다지만 전 긍정적이게 하면 
이거까진 먹어도 될 거야, 

이렇게 자꾸 되어버려서 극단적으로 좀 했네요. 

워낙 뚱띠했던 몸이라 음식 조절을 
몇 달 했더니 20키로 정도가 빠졌습니다. 
여전히 몸은 무거웠지만 가벼운 산책 정도는
할 수 있었기에 그 때부턴 걷는 운동만 했고 
그렇게 10키로 정도를 더 빼고 
근력운동을 시작했어요. 

헬스장 가는 것도 창피해서 집에서 
영상 찾아보며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했어요. 
지금은 53-54키로로, 처녀적 몸무게는 아니지만 
혈압과 비만도 모두 정상인 몸이 됐습니다. 

바지는 34도 안 맞아서 충격 받은 
이후로 늘 레깅스나 고무줄바지만 입고 살다가 
지금은 27 사이즈를 입어요.

옷 비교하면 헛웃음 나올 정도 나는 쪄도 
너무 쪄서 안 될 것 같았는데, 참고 참고 
그냥 계속 참으며 하니 되더라구요. 

친정엄마가 홀쭉해진 제 몸을 붙들고 
우시는데 창피하고 죄송해 하염없이 눈물이 났어요.. 

음식 조절하고 운동 꾸준히 한 탓인지 
혈압도 정상되고 생리도 다시 규칙적으로 하고 
무엇보다 남편이 너무 좋아합니다. 

저 때문에 거의 일 년 동안 기름진 거 
같이 안 먹고 제가 닭가슴살 먹으면 같이 
닭가슴살 먹고 풀 먹으면 같이 풀 먹어주며 
할 수 있다고 저보다 더 끈질기게 버텨준 
남편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합니다. 

이제 산부인과 다니며 정말 
조심하고 조심해서 아기 기다려보려구요. 

다이어트글에 필수라는 사진도 없고 
말주변도 없지만 아기가 와도 괜찮을 만큼 
건강한 몸이 되었다는 의사쌤 말에, 

어떻게 이렇게 살을 쏙 빼서 왔냐고 
대견하다고 칭찬해주시는 의사쌤 말에 
신이 나서 이 새벽에 몇 자 써봅니다. 

살 찐 게 꼭 나쁘다는 거는 아닙니다,
 자기 인생 자기가 즐기며 살면 그만이겠죠 

하지만 스트레스 받았거나 폭식으로 
살 찌신 분들이 계시다면 저처럼 멘탈 약하고 
의지박약인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 적어보았습니다. 

모두들 힘내시고 항상 행복한 날들만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