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증상부터 출산 후기까지 - 네이트판 레전드 썰
난 생리가 거의 규칙적인 사람임
하루 이틀 차이 빼곤 항상 맞는데
어느 날 10일이 넘게 생리를 안 하는 거임
그래서 이상하다 생각하고 오빠에게
생리를 안 한 지 5일째 될 때부터
이상하다고 말을 함
그러고 10일째 뭔가 있다 싶어서
오빠에게 임테기 심부름을 시킴
아침에 확인해야 정확하다지만
성격 급한 우리 바로 사자마자 집에서
확인해봄 한 줄은 진하게 한 줄은
아주 연하게 애매하게 나옴
결국 다음날 산부인과를 찾아갔음
마지막 생리일과 주기를 말하니
아마 임신 가능성이 크다고 혈액검사하고
집에 가면 결과는 전화로 준다 함
집에서 궁금해하며 기다리는데 전화가 옴!!
후다닥 받으니 역시
예상대로 축하한다며 임신이라함
2주 뒤에 오면 좀 파 볼 수 있다고 오라 함
2주 뒤 오빠와 함께 손잡고 병원 가서
좀 파를 봄 아무것도 보이지 온 콩이?
그게 아기라고 함 ㅋㅋ
그때부터 난 여왕이 됨 ㅋㅋ
걸음도 조심조심 이것저것 시키면서
부려먹고 너 뭉 편했으면 하지만
그것도 잠시 ㅠㅠ 입덧이 시작됨
정말 아무것도 못 먹겠고 먹으면
토하고 안 먹으면 속이 허해서 더 울렁거리고
먹고토하고를반복함ㅠㅠ
아무것도먹기싫어서 아침에 물을 마심
물에서도 비린내가 남.. 그러고 먹은 게 없으니
노란 물도 만 하고.. (더러우시다면 죄송합니다ㅠㅠ)
밥통에 밥을 하면 증기 나오는 냄새도
이상함 난 밥통이 고장 난 줄
어쩜 냄새가 그런 냄새가 나는지
그 좋아하던 치킨도 스팸도
피자도 다싫어짐ㅠㅠ 정말 살아라 하니까
살 수 있을 정도로만 과일 위주로 먹고살았음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지옥의 시간들이 3개월 반 정도 지나니
서서히 사라짐..
그러곤 평탄함 삶이 계속됐음
하루하루 예정일 디데이 새 가면서
어느덧 예정일이 다가왔음
*예정일 1X.10.14
*출산일 1X.10.12
11일 밤 생리통처럼 아주 약하게
배가 아픔 하지만 그전에도 몇 번 그랬었고
그냥 간 진통이라고 생각하고 별생각 없이
슈스케 보고 잠듦
이때만 해도 내가 다음날
아이를 낳을 거라곤 상상도 못함
12일 아침 7시
어쩌다 잠에서 깼는데 배가 또
생리통처럼 살살아팠음
하지만 참을만하기도 했고 이슬이비친것도
아니라 이게 진통이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가진 콩이라기엔 간격이 조금 일정함
50초 아팠다 4분 괜찮고 1분 아팠다
6분 괜찮고 이런 식으로 반복됨
혹시나 하고 병원에 전화해봄
어차피 난 예정 일전에 입원하고 있을
예정이어서 간호사가 그냥 입원할 거면
오라고 해서 미리 싸둔 출산 가방 챙기고
씻고 나갔으면 가는 차 안에서 비비도바르고ㅎㅎ
그렀음 이 땐 덜아팠음ㅋㅋ
병원 도착 접수하고 태동 검사를 했음
이미 진통이 시작된 거라고 함.. 헐
이게 진통이었다니 생각하고 내진함
엄청나게 아팠음 이제까지 참은
진통보다도 더 아팠음
어느 정도 보다가 내가너무 아파하니
그만 봄 자궁이 4-5센티 열렸다면서
의사선생님이 잘 참는다고 했음
가족분만실로 옮기고 옷 갈아입음
아침도 못 먹은 상태라 죽자 오라고 해서
죽을 먹음 근데 간호사가 많이 먹지 말라고
어차피 관장할 거고 많이 먹음
토할수도있다고했음ㅠㅠ
배가 많이고팠지만 토할 수 있단 말에
겁을 먹고 열숟가락만먹었음
그러고 바로 관장
3대 굴욕이라는 내진 관장 제모
난 아무렇지도 않았음 어차피 분만할 때
볼 꼴 못 볼 꼴 다 보일 텐데 뭐가
굴욕이라는 거임
최소 5분 참으라 했으나
3분 참다가 삐질삐질
나올 것 같아 바로 화장실 직행
조금만 참아서 그런지 시원하게 보질 못함
그러고 진통 참아내고 있는데
간호사가 무통주사 맞을 거냐고 물었음
그때까진 참을 만하게 아팠으나
더 아파질 것 같아 무서워서 맞겠다고 함
원래 절대 맞지 말아야지 다짐하고
다짐했으나 그 상황에선 내 입이 저절로
맞겠다고 말을해버렸음ㅋㅋ
그럼 맞고 싶을 때 다시 부르라고 함
시간 더 지남 못 맞으니 조금 있다 말하라고 함
일단 참았음 옆에서 오빠가 힘내 아파?
묻는데 대답도 하기 싫어 말 걸지 말라고 짜증 냄
(지금 생각하면 미안함 나 걱정돼서 그런건데ㅠㅠ)
그러고 10분 참다 더 지남
못 맞을것같아서 간호사 불러와서
관 연결하고 주사 맞음
정말 그때부터 천국이었음
정말 무통 천국 그 후로도 수차례 내진을 하고
서너 번 하고 나니 그 후론 안 아팠음
그러고 얼마나 지났을까
아기가 많이 내려왔는지 이제무통빨도
사라지고 엄청나게 배와 허리가아파오기시작함
그사이 시엄마 오시고 왼손엔
시엄마 손 오른손엔 오빠 손을 잡고
고통을 호소함
오빠가 간호사 불러오고 분만 준비를시작했음
정말 생리통의 몇천 배로 아팠음
오빠와 시엄만 침대 옆 커튼 밖에서
기다리고 나 홀로 진통을 참아내며
힘을 주기 시작했음
다리를 벌리고 다리 구부러지는
안쪽에 속 목을 집어넣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흡!! 하며 똥 누는 것처럼
아랫배에 힘을 줬음 정말 있는 힘껏 밀어냈음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소리 내면
힘 빠진다고 간호사들이 소리내지말라고함ㅠㅠ
그래서 참아내고 열심히 힘을 주긴 개뿔
간호사 말 하나도 들리지가 않음
간호사테 반말하면서 힘 못 줘 못 줘
못하겠어 이 말을 연발함 간호사가 혼나 컸음
힘 못 줌 어떡할 거냐며.. 애 안 낳을 거냐면서 ㅠㅠ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소읍~~ 흡!! 반복함
드라마에선 하이톤으로 아악
소리 지는데 그 소리가 아님 괴물 짐승소리가 남
정말 그런 소린 살다 살다 처음 내봄
내가 그런 소릴 내는 사람이란 걸
그날 처음 암 뜨허어어억!! 우워어어억!
가슴속 깊이 서 소리가 우러나옴
그렇게 분만을 하는 도중 밑에서
싹둑 하는 소리와 함께 회음부를 자름
회음부를 자르건 옆에서 팔에 주사를
놓건 전혀 느낌이 없음 진통 때문에
그깟 건 아픈 것도 아님
그리고 힘 안 줄 때는 십 호 흠을 소읍~~ 후~
하라는데 그게 안됨 습하습하습하 빠르게
숨이 쉬어짐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ㅠㅠ
그렇게 소읍~~흡!! 몇번을했을까ㅠㅠ
내려오고 있어요! 조금만 힘내요!!
의사와 간호사가 수차례 반복함
정말 희망고문임 끝날 것 같이 말해놓고
아기가 나올 생각이 있는 건지 의문이 듦ᅲᅲ
밑에선 간호사들이 발 밀어주고 위에선
간호사가 침대 위로 올라와 내 머리맡에서
내배를 눌러줌 그렇게 수차례 힘주기를
반복하고 하늘이 삥삥 돌고 다 그만하고 싶어지고
세상이 끝날 것 같단 생각이 드는 순간
옆에서 간호사가 16시 39분 하는 소리가 들림
그러고 끝났나 보다 하고
마지막 있는 힘껏 배를 밀어냄!!
쑥~ 하는 느낌과 함게 아래가 따뜻해짐!!
드디어 아기가 나온 것임 정말 드디어 끝났구나
하는 생각에 엉엉 눈물이 났음
그러나 울 힘도 남지 않아 금방 울음을 멈췄음
그러고 태반을 빼내니 언제 아팠냐는 듯
배와 허리 아픈 게 사라지고 아이가
내 배 위에 올라왔음
그 따뜻한 아기의 체온이 느껴지면서
그 기분은 말로 표현 못함!
그 후 아기가 씻고 체중 재고
초록색 천에 싸진 채로 간호사가
데리고 와 얼굴을 보여줬음 얼굴이 주먹만 하고
천사가 내려온 것 같아 음
너무 예뻐서ㅠㅠ 그러고 후처치하고
팔에 링거 맞음 회음부 꿰매고 팔엔 주사를
꽂는데 혈관이 약해서 몇 번을 뺐다 꽂았다
했지만 험난한 분만을 했던 터라 그 정도는
껌이었음 다섯 번을 뺐다 꽂았으나
전혀 아프지 않았음
아기는 신생아 실로 올라가고 4시간
그 자리에서 회복 후 휠체어 타고
병실로 이동됐음
그게 5일 전의 일임 ㅋㅋ
지금은 조리원에서 아기 젖줄 시간에
불려가고 유축하고 심심한 일상을 보내고 있음
그리고 여담으로 오빤 내가
진통 중 총 세 번의 눈물을 흘림ㅋㅋ
내진할 때 내가 고통스러워하니까 한번 울고,
시엄마 오빠 손 양쪽으로 잡고 진통하고
있을 때 한번 이때는 진통 중에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이났음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진 못했지만
내가 분만하고 있을때 한 번 더 울었다고 함
그 후 내가 왜 울었냐고 물으니 내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니 절로 눈물이 났다고 함
그래서 나대신 아파주고 싶었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라고
너무 마무리도 갑작스러운가? ㅋㅋㅋ
모두 모두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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