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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임신 & 육아

30세 동갑내기 남편, 전 임산부인데 너무 서운합니다 - 네이트판 레전드 썰

30세 동갑내기 남편, 전 임산부인데 너무 서운합니다 - 네이트판 레전드 썰











둘 다 30살 동갑내기고요. 
혼전임신으로 5월에 결혼했어요
지금은 임신 27주차고요
  
저 너무 성격이 변한 것 같아 걱정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1. 태교 안 합니다. 
제가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항상 피곤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힘들고 하다 보니 
퇴근 후엔 잠자기가 일이고요. 

쉬는 날은 12시까지 푹~ 잡니다. 
임신 초기에는 혼자 자취했었기 때문에 
잘 먹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되어 
속 안 쓰리게 먹는 거 신경 쓰는 정도로만 했고요. 

지금은 남편이 있어도 먹는 건 
자취할 때랑 똑같아요. 

그냥 아무 반찬에 밥 먹고 회사에서 
먹는 밥이 전부이고.철분제도 하루 
걸러 먹기 일쑤고 우유도 

매일 먹는 것도 아니고.
태교동화, 태교음악, 손바느질 이런 거 
하나도 안 하는데, 저 같은 분 있나요? 

이러다가 아기가 태어나도 
관심이 없어질까 봐 두려워요. 


2. 남편의 관심이 줄어든 것 같아 더 우울해요. 

임신하고 나서 입덧 한번 
없이 항상 튼튼하게 지냈습니다. 
임신 초기에는 춥고, 쳐지고, 항상 
잠 오고 했었지만, 일하다 보니 
그런가 보다 생각했었고. 

자취했었으니깐 남편은 그런 모습을 
자주 못 봤었죠. 
혼자 3-4개월을 그렇게 보냈고요. 
지금도 먹고 싶은 거 하나도 없어요. 

퇴근할 때 먹을 거 사 오라고 
요구한 적 없고요. 자다가도 
생각난다는데 그런 것도 없고요. 

어떻게 보면 우리 아들 참~ 효자죠?
엄마 안 힘들게 하니깐.. 
  
그래서 그런가, 
남편은 임신 중인데도 연애 때 
만큼의 관심은 안 보이네요. 

그냥 임신이 쉬운 거라고 생각하는지
태다도 안 하고, 태교 동화책 
이런 건 사 올 생각도 없고. 

튼 살 크림도 임신하면 
남편들이 사 준다는데
전 그것도 제가 검색해서 사고. 
발라 달라고 해야 발라주고. 

철분제 잘 챙겨 먹고 있나 한 번도 
물어봐 주지 않고 내일 일어나서 출근 전 
공복에 오렌지주스랑 철분제 먹으려고 

어제 한 모금 남은 거 안 먹고 넣어났더니
그거 홀랑 다 먹고선 주스 
다 먹었다며 말하질 않나. 
  
혼자 내 배보면서 
크림 바르고 있음 진짜 눈물 나요.
그리고 가끔 부모님댁에 가면 이쁜 거 
먹어야 한다며 과일도 큰 것만 챙겨주고. 

먹을 것, 잠자리도 챙겨주는 
엄마 때문에도 눈물 나고
  
둘 다 아직 나이만 서른이지 
이런 걸 잘 모르니., 특히 남자들 

임신 육아 관련 검색도 해 보고 
아기에게 좋은 게 뭔지 찾아보라고 
해도 지금까지 한 번도 찾아보지도 않아요. 
  
제가 너무 투정이 없고 요구가 없어서
임신해도 하나도 안 힘들고, 먹을 거 
잘 먹고.. 다 그런 건 줄 아는 건가요?
  
3. 못생기고 뚱뚱하다고 놀려요. 
임신 초기에 아토피가 얼굴에 심해져서 
화장도 못 하고 항상 눈 주변은 빨갛게 부어있고 
가려워서 긁다 보니, 각질 생기고 그랬었어요. 

처음엔 임신 때문인 지 모르고 
갑자기 얼굴이 변해서 외모적으로 
자신감이 떨어졌었죠. 

지금은 그래서인 거 알지만
스테로이드 연고 소량 바르고 해서 
피부는 깨끗해졌습니다. 
  
그런데 체중이 늘고 얼굴에 살이 
붙고 하다 보니 무슨 옷을 입어도 이쁘지가 
않고 화장을 해도 못생긴 것 같고.. 

회사에 아직 결혼 안 한 후배들이 
이쁘게 하고 다니는 걸 보면, 
임신해서 막 입고 다닌단 말 듣기 싫어서 
신경을 쓰는데도 눈에 안 보이니까
움츠려드네요. 
  
이 상황에. 항상 못난이, 똥돼지. 
허벅지 좀 보라는 둥 관리 좀 하라는 둥
이런 소리 해 대는 남편

장난인 거 알지만 그래도 기분 안 좋아요. 
위에서 말했듯이 저 엄청 먹어대지 않거든요. 

오늘도 아침에 김밥 2-3개, 
점심때 식당에서 나온 국수, 퇴근 후 
우유, 빵 한 쪽 이게 먹은 거 전부고요. 

지금 밤 10시인데 아직 밥도 안 먹었어요. 
  
몸무게 62 Kg, 딱 10 Kg 늘어난 건데. 
지금 내 상황이 어떤지 알면 
저런 철없는 말이 나오는지
  
아무리 좋았어도 결혼은 
현실이다란 말 요즘 너무 느끼고 있어요. 

혼자였다면 지금 하고 
있는 석사도 빨리 끝내고. 
박사를 하던, 토익 점수를 더 올리던,
더 공부할 수도 있었을 것 같고

예전처럼 연애하고 내 일 즐길 수 
있었을 것 같다는 후회도 들고요. 
  
항상 같이 술 마시고 놀던 회사 후배들이랑도 
멀어진 것 같은 느낌에 속상하고 그러네요. 
  
할 말 엄청 많은데 이 정도로만
암튼 저처럼 스트레스받으며 
임신 기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 있겠죠?? 

기한테 영향이 많이 갈 텐데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