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임신 40주 순산 출산 후기 [ 촉진제, 무통마취, 자연분만 ] - 네이트 판 레전드 썰
*촉진제 O
*무통마취 O
*자연분만
임신 40주까지 이슬조차 보이지 않고
우리 느긋한 담당 선생님은 늘 웃으며
기다려 봅시다를 연발했음 ㅠㅠ
나는 이제 만삭의 무거운 몸에
매일 밤 올라오는 위액으로 인해
지칠 대로 지쳐있었고
하루빨리 우리 산삼이
(태명임)를 만나고 싶었음.
마지막 검진일 자궁문이 20% 열렸으니
유도 분만을 해도 성공 가능성 높고
골반이 좁아서 유도하자고 하심
원하는 날에 아무 데나 오라고 하심
신랑과 상의 끝에 다음날 입원하기로 결정
신랑은 나보다 더 성격이 급하심ㅋㅋ
임신 40주 하고 3일 되는 날임
이것저것 인터넷 검색하며 출산 가방 준비!
병원에 오후 5시 30분까지 오면 된다는 말에
신랑이랑 마지막 만찬이라며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 시간이 촉박해 결국은 찜닭ㅠㅠ
그래도 맛 집인지라 맛나게
먹었지만 남편에겐 원래 마지막 만찬은
무조건 소고기라며 투덜투덜
5시 30분 정확히 병원에 도착
입원 북으로 갈아입음
일단 무통마취해주는 의사가
퇴근이라 주사나 늘 먼저 꼽자고 함
원래 아픈 걸 많이 못 느끼는 편이라
척추마취 주사는 아무것도 아니었음
그리곤 굴욕 3종 중 하나인 제모!
이어서 관장까지~이젠 물도 마시지
말란다ㅜㅜ그때 시각이 8시!!
내진하니 20% 조금 더 진행되었다고!
이때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내진
그때부터 피가 줄줄
이제~촉진제맞고 새벽엔 낳겠지
폭풍 진행을 생각하며 갔지만 웬걸~ᅮᅮ
촉진제는 새벽 5시에 맞잔다
그때까지 난 뭐 하라고ㅜㅜ
그 시간 가지 느낄 그 초조함은 어쩌라고
이럴 거면 애초부터 새벽에 오라고
하던 거라며 신랑한테 화풀이ㅋㅋ
그렇게 간호사는 떠나고
난 그때부터 다가올 고통들이
스나 미처럼 밀려오고 초조 초조
시계만 보고 있고~신랑은 태평히
티브이 시청하다 자다 난 5시까지
뜬눈으로 보냄ㅠㅠ
드디어 촉진제를 맞고
점점 고통이 밀려오심 10분 간격!
진짜 이건 사람을 정신병자로 만드는
ㅋㅋ10분은 웃다가 10분은 울고
울 신랑은 한 번씩 웃긴 하니 천하태평
그렇게 5분 간격 갑자기 1분 간격으로
눈물이 나고 엄마만 찾음
친정엄마는 안타까워서 눈물이 글썽글썽
아침 8시 30분쯤 담당 선생님
오심 특유의 느긋함으로
싱긋 웃으며 벌써 울면 어쩌냐며
앞으로 더 아플 텐데.. 이러는 거 아님?
지금 장난하심? 난 너무 아프다고~!ㅠㅠ
도대체 무통은 언제 놔주는 거냐고
하니 내진함 30% 진행됐다며 9시~무통!!
그때부턴 정말 무통 천국
엄마랑 수다 떨며 이거 진짜 신기하다
다리가 지릿하다 허리가 시원해
하며 엄마한테 일일이 설명ㅋㅋ
신랑은 그사이 집에 식사하러 감
무통의 약발은 1시간!
점점 1시간이 다가오자 슬슬 고통이
시작됨~간호사 무통 있을때 마사지하자며
마사지하니 뭔가 시원함
무통 아닐 때 했다면 정말 죽고 싶을
고통이었을듯한 내진 겸 마사지!
이제 무통은 완전히 끝나고 60%
진행됐단다 마사지 효과인 듯!
더 이상 무통은 놔줄 수 없단다
마지막 힘주기를 위해서ㅠㅠ
그때부터 난 이미 제정신 잃음 수술시켜
달라고 애원하고 눈물도 안 나옴
배는 찢어질 거 같은데 호흡은
딸리고 산삼이 심박동은 떨어지고
다시 정신 차리고 후하후하
정신 혼미 너무 아파서
기절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찰나 대장
간호사님이 아기 낳도록 도와준다며
마사지 마구마구!!ㅠㅠ
이제 진행자 됐단다!! 자꾸 응아하고
싶을 때처럼 밑에 힘이 들어감!
죽을힘을 다해 힘줌 그때는
호흡이고 뭐고 빨리 낳아야
한단 생각에 힘만 줬음~
이제 머리 보인다고 담당 선생님 호출!
엄마 잘한다는 소리에
난 또다시 미친 듯이 힘줌
힘주는 게 진짜 고통이나 힘 안 주고
안 낳을 수 없기에 ㅠㅠ이제 물러날 길이
없단 생각으로 힘줌
출산을 글로 배웠던 나는 수박 낀 느낌
제대로 느끼고~! 이제 다 나왔단 말에
희망 근데 의사는 왜 이렇게 안 옴
머리 낀 상태로 의사 기다림 힘주면
나올 거 같은데요~이러니 참으랜다ㅠㅠ젠장
드디어 선생님 도착 힘세번 주고 쑴풍!
11시 30분 공주님 출산입니다~!!
멍하니 천장만 바라봄ㅋㅋ
아기 얼굴 보며 웃고 눈물 흘리고 이런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님ㅋㅋ
난 그냥 정신이 반쯤 나간 게 아니라
완전히 나간 느낌ㅋ 신랑은 아기 탯줄
자르고 목욕시키고 울 줄 알았더니
싱글벙글이다 감동이 없어
신랑은 그때 내 모습에 엄청 놀랬다고 함
태반 꺼내고 회음부 봉합!
근데 아기 낳고 나면 시원하다더니
난 훗배앓이에 또 한 번 놀람
아기 한 명 더있냐며ㅠㅠ
왜이렇게 아푸냐니 원래 그렇단다
후기엔 그런 말 없었는데 흑흑
그래도 회음부는 많이 안 찢어져서
덜 고생했지만 아프긴 많이 아팠다는
당일은 비몽사몽 아기 볼 정신도 없었는데
자연분만이 좋은 것이 담날 되니 쌩쌩ㅋㅋ
근데 미역국 한 달 먹으니
입맛이 뚝 떨어져 고생 그 뒤로도 젖몸살에
산후풍 육아로 인한 수면부족 등등
힘든 게 많지만 이쁜 아기 얼굴
보면 힘이 절로 쑥쑥 난답니다
출산 앞둔 맘님들~! 힘내세요
전 그래도 순산한 편이라며
나름 순산 바이러스 드려요
참고로 저는 매일 운동장 5바퀴에서
10바퀴 돌고요~ 나비 자세
무조건 많이 많이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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