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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임신 & 육아

초산 초보 임산부 40시간 진통 출산 무통 - 네이트판 레전드 썰

초산 초보 임산부 40시간 진통 출산 무통 - 네이트판 레전드 썰







안녕하세요 이제 한 달
조금 넘어가는 엄마입니다
  
예정일 2011.6.5 
출산일 2011.5.24 15:47 
3.8kg 자연분만 무통 o 
  
5월 16일 
  
37주 정기검진 날이다 저번부터 
계속 아가가 크다고 해서 오늘은 
혹시 몰라서 오빠랑 같이 병원으로 갔다 

아침 일찍 밥 먹고 10시쯤 병원 갔다 
초음파 보시더니 역시나 아가가 3.6kg 
예정일까지 기다리면 4kg 넘어갈 거 같다고 
다음 주에 유도 분만하자고 하셨다 

그래서 22일 날 입원 결정 
  

5월 22일 
  
저녁 9시에 병원으로 
오라고 해서 아침부터 김밥 싸고
김밥으로 아침 겸 점심 먹고 친정집으로 갔다 

집에서 친정집이 10분 거리라서 
신랑은 좀 있다가 오라고 하고 
나 혼자 갔는데 엄마가 화장실에서 
넘어지셔서 허리가 삐끗.. 

그래서 병원으로 가서 엄마 검사받고
집에 왔는데 엄마가 허리 아프면서도 
고기 먹고 보내야 한다면서 
고기 먹이고 감사합니다
  
저녁 9시 
3층 분만실로 가서 가자마자 
옷 갈아입고 바로 내진 ㅜㅜ 

다른 맘들이 왜 내진이 
지옥이라고 하는지 알았다 
처음 하는 내진인데도 너무 아팠다 

남들처럼 가진통도 없어서 
내진 한 번도 안 했는데 민망하고 아팠다

아무튼 밑에 촉진제 넣고 주사 맞고 
왕 큰바늘을 내 손목에 꽃아 넣었다

병실로 올라가서 자고 다음날 
7시에 내려오라고 해서 그대로 병실로 고고 
  
밤 11시 
배가 슬슬 아픈 게 심해져서 
누가 내 장을 빙빙 꼬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이 정도 진통이면 견딜만 
하다고 하고 잠을 잘 준비를 했다

23일 새벽 4시   
너무너무 배가 아파서 신랑한테 
말했더니 신랑이 분만실에 전화하니까 
내려오라고 한다 아픈 배를 움켜쥐고 내려갔더니 

또 내진 그러더니 하는 말이 
"엄마 이 정도는 참으셔야죠 하나도 안 열렸어요" 

그래서 내가 " 너무 아파요" 
이랬더니 간호사 언니가 
" 엄마 그럼 약 뺄 테니까 7시에 내려오세요 " 

그래서 약 빼고 다시 병실로 올라갔다 
근데 약을 빼도 너무 아프다
  
아침 7시 
잠 한숨 못 자고 분만실로 내려가서 
내진하고 다시 촉진제를 넣었다
그때부터 다시 폭풍 진통
간호사 언니들은 그건 진통도 아니라고

오후 12시   
내진 나는 진통하면서도 내진하는 게 더 아팠다 
내진하려고 소독약 바르는 것조차도 
너무 아파서 악악 거렷다가 
안녕하세요 혼났다 

근데 중요한 거는 자궁문이 1cm 열렸다고
  
오후 5시 
내진을 했는데 아직도 1cm 
나는 죽겠는데 왜 이렇게 자궁문이 
안 열리는지 뭔 놈의 내진은 
이렇게 자주 하는지 

오늘은 안되겠다고 
촉진제 빼고 올라가서 밥 먹고 
8시에 다시 내려와서 촉진제 넣자고
  
오후 8시 
촉진제를 다시 넣고 병실로 올라갔는데 
오늘 저녁은 촉진제를 넣었는데도 
별로 안 아파서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들었다 
  
24일 아침 7시   
분만실에서 내려오라고 해서 
다시 내려가 새로운 촉진제 넣고 
내진했는데 아직도 1.5cm 

오늘은 오빠가 출근을 해야 돼서 
아침에 출근하고 시어머니가 와계셨다 
오늘은 밑에 촉진제 넣는 것만으로 
모자랐는지 주사로 된 촉진제도 넣는다
  
아침 9시 
너무너무너무 아프다 허리는 
끊어질 거 같고 배는 누가 칼로
찌르는 것 같고 진통 간격이 점점 짧아진다.

너무너무 아픈데 오빠는 올 생각을 안 한다 
  

오후 10시   
담당 의사선생님이 오시더니 내진 
역시 소독하려는 거 자체도 너무 아프다 

하지만 아직도 자궁문은 
열릴 생각은 안 하고 아직도 2cm가 
안된다고 하신다 

나는 너무너무 아픈데
얼마나 더 아파야 되는 거야 
  

오후 12시   
드디어 오빠가 왔다 
오빠 오자마자 폭풍눈물

누가 진짜 칼로 날 찌르는것 같아서 
오빠한테 살려달라고 울면서 말했다 
우리 오빠 " 자기야 자기 죽는 거 아니야!힘내!!" 

다시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내진하시더니 아직도 2cm가 안 된다며 
오늘 저녁까지 기다려보고 안돼면 
수술하자고 하셨다 

안돼 진통할 거 다하고 
수술이라니 절망했다 
  

오후 1시 
내가 너무 아파서 소리를 꾁꾁지르니 
간호사 언니가 오더니 
" 엄마 누가 보면 놀이기구 타는
줄 알겠어요 소리 지르지 마세요 힘 다빠져서 
아가 낳을 때 어떡하려고 그래요" 

내가 지르고 싶어서 지르냐고 한마디 
해주고 싶지만 나는 백 없는 여자 "네 ㅜㅜ" 

이랬다 하지만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간호사 언니가 오시더니 
"엄마가 너무 아파해서 무통 해주는 거예요!!" 

이래서 무통마취 선생님 부르러 간다
간호사 언니가 먼저 들어와서 벽쪽 보고 
누우라고 해서 그랬더니 무통 선생님이 
들어왔나 보다 

주사를 허리에 꼽는데 
내가 움찔했더니 그 선생님이 하는 말이 
"엄마 아픈 거 하나도 못 참네요 -_-" 

이런다 헐 너 이 자식 내가 얼굴은 
못 봤지만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 느끼한 목소리

무통주사 맞고나서 10분도 안 돼서 잠들었다 
얼핏 간호사 언니가 신랑한테 
"엄마 잠들면 그냥 자게 두세요"
이러는 소리가 들린다 
  

오후 3시 
배가 다시 아파지기 시작해서 일어났다 
아까 자기 전보다 배가 더 아프다
간호사 언니가 들어오더니 
내진했는데 이게 웬일!! 

내가 무통주사 맞고
잠든 사이에 자궁문이 폭풍 열림!
9cm가 열렸다고 간호사 언니가 
무통 한 번 더 놔줬다 


오후 3시 10분 
밑에서 뭔가 흐르는 느낌이 나서 
간호사 언니 불렀더니 내진 
무통 해서 내진하는데 감각도 없다 

영수가 터진 거라고 똥구멍에 뭐가 
걸리는 느낌이 나면 얘기하라고 
  

오후 3시 15분   
언니가 나가자마자 똥구멍에 뭐가 끼는
느낌이 나서 간호사 언니를 불렀더니 
아가 머리가 보인다고 분만 준비하자고 
관장하고 밑에 밀고

관장하고 10분 있다가 화장실가라고
하지만 개뿔 나는 2분도 안 돼서 화장실로 고고 
화장실 다녀와서 힘주는 연습하고 


오후 3시 30분   
내가 누워있던 침대가 분만대로 변신!
근데 나는 배가 아파 죽겠는데 분만
준비가 왜 이렇게 늦는 건지 

35분에 의사선생님 오셔서
그때부터 분만 시작 

내 무릎에 누가 손 얹고 있길래 누군가 봤더니 
우리 신랑이다 다른 신랑들은 탯줄 자를 때만 
들어온다던데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힘주기 시작 끙끙거리면서 힘줬다.
나도 모르게 소리가 흘러나왔는데 
담당 선생님 바로 멈추시더니 혼내고ㅠㅠ 
내가 내고 싶어서 내냐고요 ㅠㅠ 

3시 47분 선생님이 한 번 더 힘주라고 해서
끙 하고 별이 보일 때까지 힘을 줬더니 

선생님이 허여멀건 걸 안고 계신다
드디어 우리 별똥이가 탄생하였다

안 울어서 걱정했는데 의사선생님이 
엉덩이 한번 때리시니까 응애 하면서 
운다 아 이쁘다 

얘가 내 새끼구나 우리 오빠 보니까 
감격에 눈가에 눈물이 조금 고여있다 

오빠가 탯줄 자르고 선생님이 
아가를 배 위에 얹어주셨다 

나는 너무 이뻐서 발가락 손가락 만지며 
인사하는데 우리 오빠 겁나서 
못 만지겠다고 하니까 

선생님이 "지금 아니면 평생 못 만져요 "
이러니까 그제야 만지기 시작한다 

아가 만지고 아가랑 오빠는 나가고 
나는 회음부 절개한 걸 꿔매기 시작하는데 
무통 때문에 느낌이라고는 털끝도 안 났다.
  
그렇게 우리 별똥이가 
2주나일찍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동안 채서 아라는 이쁜이름도 생겼습니다 
꼬박 2틀진통하고 낳은 이쁜 딸이라서 
그런지 너무너무 이쁘고 대견하더라고요

 지금 이쁜 아가를 
기다리시는 예비맘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