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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임신 & 육아

지나가다 다리에 걸려 넘어진 아이, 제가 맘충인가요? - 네이트판 레전드 썰

지나가다 다리에 걸려 넘어진 아이, 제가 맘충인가요? - 네이트판 레전드 썰








오전에 있었던 일인데 
아직도 화가 안 풀립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전 잘못이 
없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 의견을 
객관적으로 듣고 싶어요. 

제가 잘못한 거면 욕먹을게요. 

아기 상처 소독을 하러 병원에 갔어요. 
독감이 유행이라더니 사람이 많더라고요. 

제 아기는 다른 아픈 데는 없고 
꿰맨 부위 소독만 하면 되는 거여서 혹여나 
감기가 옮을까 봐 안고서 구석에 서있었어요. 

사람이 많아서 오래 걸리니 아기가 
지루한지 내려달라고 징징대는 거예요. 

안된다고 하고 계속 안고 있는데 
아기 띠 안에서 내려가려고 버둥거렸어요. 

그때 마침 한 아이가 뛰어가듯이 
지나갔고 제 아기가 버둥거리는 
다리에 얼굴을 맞아 넘어졌어요. 

저도 너무 놀라서 넘어진 아이를 
일으키고 얼굴을 보면서 괜찮냐고 
미안하다고 했어요. 

이때부턴 대화체로 쓸게요. 

저: 아가 미안해. 괜찮아?  

아기 엄마: 아, 진짜 뭐예요? 

저: 네?? 아기가 뛰다가 우리 아기 신발에 맞았어요. 

아기 엄마: 신발을 벗기든지 잘 안고 있든지 어휴
(자기 아기 얼굴을 보면서) 멍들 거 같은데

저: 죄송해요. 근데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제가 애를 안고 있어서 아래가 안 보여서 몰랐어요. 

아기 엄마: 그러니까 잘 안고 있어야죠
애 신발을 벗기든지!! (언성이 높아짐) 

저:(슬슬 화남) 

아기 엄마: 애가 그러고 있으면
(버둥거리면) 옆으로 좀 피하든가!

저: 저기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안 보여서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몇 번을 말해요? 
그러니까 누가 병원에서 뛰어다니게 하래요?  

아기 엄마: 뭐라고요? 
여기 애들 오는 곳인 거 몰라요? 
저런 거 보고(풍선이 있었음) 
애가 뛰어가지도 못해요? 

저: 그럼 애가 안 넘어지게 
잘 잡으시지 그랬어요? 사람 많은 데서는 
뛰지 말라고 안 가르치시나 봐요? 

아기 엄마: 아기 보니까 저의 애랑 
비슷한 거 같은데 이렇게 어린애가 
뛰는 게 당연하지. 그걸 못 보고 
안 피한 사람이 잘못이죠!

저: 저는 애가 뛰다가 부딪혀서 다쳤다고 
그 사람한테 이렇게 안 따져요. 
이만한 애들 뛰지 말라고 해봤자 
못 알아듣고 제대로 못 본 
내가 잘못이라고 생각하죠.  

아기 엄마: 그러니까 신발을 벗겼어야죠.  

저: 아기 띠 안으면서 신발 벗기는 사람이 어딨어요? 

아기 엄마: 전 벗겨요. 
그러니까 앞으로 조심하세요.(가버림) 


우리 아기는 17개월이고 그 아기도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큰애들처럼 막 뛴다기보다는 
다다다다 하면서 지나갔는데 이시기
애들이 앞만 보고 뛰니까 옆을 
못 보고 발에 맞은 거죠. 

눈썹 쪽을 맞은 것 같은데 
외상은 크게 없어 보였어요. 

아무리 소아과라지만 엄연히 병원인데 
키즈카페처럼 뛰어놀아도 된다는 생각도 
웃기고 애가 뛰다가 부딪힐 수도 있는데 
그걸 이렇게 따지는 엄마는 처음 봤어요.  

저도 아기 상처 얼마 전 키즈카페에서 
넘어져서 꿰맨 건데 누구한테 
따질 생각은 전혀 안 했거든요. 

아기 안고 있으면 제 허리 밑으로는 
잘 안 보이는 데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애가 지나가는지 몰랐어요. 

일단 고의든 아니든 제 애 때문에 
넘어졌고 미안하다고 충분히 사과했는데도 
저한테 큰소리치면서 앞으로 조심하라는 
충고(경고?)까지 하니 어이가 없네요. 

순간 아.. 이래서 맘충하는 생각이 들던데 
그 엄마 입장에서는 제가 맘 충일까요? 

p.s. 아기 엄마 분들 아기 대할 때 신발 벗기세요? 
전 벗기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봐서요. 

댓글 감사합니다. 
아기 신발에 부딪혀서 
불쾌하셨던 분들이 많으시네요. 

제가 모르게 우리 아기 발에 
맞았을 분들께 죄송합니다. 

저도 병원 소파에 
앉아있었다면 벗겼을 거예요. 
그런데 글에 썼듯이 한쪽 구석에 
힘들어서 벽에 기댄 채로 서 있었어요. 

댓글을 보고 생각해보니 아이가 
뛰지 않았어도 제 아기 발에 맞았을 수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저는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기때문에 
앉을 때는 옆 사람한테 신발이 부딪힌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항상 신경 쓰거든요. 

벗기는 건 당연하고 아기 발을 잡고 있거나 
제 다리 사이에 쏙 넣어서 붙들고 있어요. 

가끔 바둥거리는 게 귀엽다며 
만져주시는 아줌마들도 계시지만 
보통 사람들은 툭툭 치는 게 싫을 테니까요. 

저도 아이 낳기 전엔 그런 거
어지간히 싫어했던 사람이라 알거든요. 
조심한다고 해도 놓치는 부분이 많네요. 

댓글 중에 왜 먼저 죄송하다고 
했냐는 분이 있는데, 애 키우면서 죄송하다는 
말이 입에 붙어서 미안해, 죄송해 요가 
입버릇처럼 나와요. 

애가 요즘 한참 뺏고, 
때리고 하는 중이라 이건 어떻게 고치나요..  
쓰다 보니 너무 주절댔네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베플 
신발을 벗기고 안 벗기는 문제가 아닌데요.
그런 엄마가 애가 양말 신은 발에 맞았던 듯 
뭐라고 안 했겠어요? 일부러 때린 것도 아니고 

그런 거 감수 못하겠으면 애를 꽁꽁 싸매고
 내 가슴팍에 붙이고 다니지 그 집 애가 
뛰면 아이고 왕자님 납셨네 하면서 
길을 알아서 터드려야 하나요? 

애 다친 건 속상한 일이 맞지만 
거기서 누가 잘못인지 왈가불가하는 거 
자체가 웃긴 거예요. 

나도 애 키우지만 저런 엄마들은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이해불가 


베플 
전 아기 대할 땐 신발 꼭 벗겨요. 
가방에 넣고 다니죠. 

버스 탈 때나 지하철 탈 때 누군가를 
차거나 닿을 수 있고 지나가다도 
부딪혀 다른 사람 더럽힐 수 있어요. 

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추워서 발이 시려울 거 같음 
머핀이나 스와들 덮어주죠. 

그 애 엄마가 좀 안하무인이긴 한데
아기 띠 사실 때는 신발 안 신기는 게 좋아요 


베플 
아직 걸음마 서툰 아기 
아기 띠로 안았다가 내려놨다가 
수시로도 그럴 수 있는데 무슨 신발을 
벗기고 아기 띠를 매나요..? 

이해가 안가네. 벗겼다가 내려달라 
하면 또 애 무릎에 앉혀놓고 바리바리 
이고 진 짐 내려놓고 신발 신겨서 내려놨다가 

안아달라 하면 다시 또 
아기 신발 벗겨 아기 띠 매고
이 짓거리를 계속 하라고요?

상대방 아기 엄마 자기도 누구의 
잘못도 없다는 거 알면서도 그냥 단순 화풀이에요. 

자기 자식 맞았다고. 
미친놈은 그냥 피하는 게 상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