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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임신 & 육아

임신 소양증 때문에 너무 힘든데 남편은 각방쓰자네요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남보다 못한 남편 썰

임신 소양증 때문에 너무 힘든데 남편은 각방쓰자네요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남보다 못한 남편 썰






내 얼굴에 침 뱉기라 어디다 
털어놓을 곳도 없어서 이곳에서 
익명의 힘을 빌려봅니다  

2년 전 결혼을 했고 남편의 다정함과 
내 추한 모습까지 사랑해주는 모습에 
이 남자다 확신이 들어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뜻하지 
않은 데서 시작되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몸이 군데군데 
가렵기 시작했어요 허벅지 팔뚝 옆구리 
긁은 곳에는 건선 올라온 것처럼 꾸덕꾸덕한 
각질? 딱지? 같은 게 앉았어요 동그랗게요  

피부과에 갔었는데 면역력 저하로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다며 약이랑 연고
 처방받아서 바르길 일주일쯤 지났나 

그날이 되었는데 소식이 없어 불안한 
마음에 테스트기 해보니 역시나 양성  
신랑에게 얘기하니 정말 세상을 다 
갖은 듯이 좋아했어요  

임신 사실을 알고 피부과에 방문에서 
임신 사실을 얘기했더니 연고 바르지 말고 
약은 임산부도 먹어도 된다고 하루에 
한 알씩 먹는 약을 처방받아 왔어요  

약만 먹으면 졸음이 쏟아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는데도 가려워서 
미친 듯이 몸을 긁고 점점 배, 종아리, 
등까지 번져갔어요  

어느 정도냐면 자다가도 30분 
한 시간 간격으로 깨서 피가 나도록 긁고 
그것도 안돼서 하루에도 수십 번을 찬물로 
샤워하고 얼음들을 열 개씩 사다가 얼려놓고 

수건에 얼을 음 싸서
 하루 종일 끌어안고 문지르고 했어요  
차가우면 가려운 게 좀 가라앉으니까요  

이것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직장까지 그만뒀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그만뒀다기보단 
일단 완치될 때까지 휴직하게 된 거고요  

그리고 지금 상태는 보면 혐오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온몸을 뒤덮었습니다  

목부터 손가락 발가락 어디
안 가려운 곳이 하나도 없어요  

온몸에는 피딱지가 지고 피멍이 
들 정도로 긁어댄 자국들이고요 
대학병원도 가봤어요 임신성 소양증이래요  

소양증은 후기에 생기는 것 아니냐 했더니네 
호르몬 변화에 적응을 못하면 초기에 
생기기도 한대요  

그래도 다행히 입덧은 없었네요  

대학병원에서는 약 먹지 말라고 
엄마가 참아야 한다고 아이 위해서 좀 
참으라고 하는데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의사한테 네가 한번 참아봐! 하고 
소리 지르고 싶었어요

그 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학병원 가고 있고 상태가 너무 심해서 
갈 때마다 영양주사 같은 거 맞고 로션 처방해봐요  

로션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가려울 때마다 
긁지 말고 수시로 발라주래요  

온 전신이 이러니 200미리짜리 
5개를 처방받아와도 일주일도 안돼 
다 써서 로션 값도 장난 아니에요  

그래도 차가운 로션을 발라주니 
그래도 그때 그 순간뿐이지만 살 것 같아요  
지금도 글 쓰면서 온몸을 긁고 있는 
제가 너무 싫어요  

그리고 지금 임신 6개월이에요  

이 짓을 7개월 가까이하고 있어요  
정말 사람 피 말라 죽을 것 같아요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고 임신 후 
단 한 번도 1시간 이상 자본적이 없어요  
신랑 말로는 자면서도 몸을 벅벅 긁는데요  

제가 화가 나는 건 신랑의 반응이에요  
처음엔 안 그랬어요  

같이 걱정해주고 가렵다고 막 긁으면 
상처 난다고 얼음찜질 해주고 톡톡 긁어주고 
자다가 얼음 녹으면 일어나서 갈아주고 

새벽에 자다가도 
제가 가려움에 깨서 찬물로 샤워하면 
욕실 앞에서 기다려주고 나오면 괜찮아? 
지 하면서 안아주고 했어요  

근데 시작의 발단은 몸 전체에 
건선처럼 각질인지 딱지인지 막 올라와 있는데 
(흡사 몸 전체에 아토피 심하게 앓고 계신 분들처럼) 

제가 막 긁어대니까 그 각질들이 떨어지고 
자다가도 저도 모르게 긁고 하니까 
이불에도 떨어지고 하나 봐요  

그래서 전 매일매일 이불을 빨고 매트리스
 청소하고 하는데도 그게 관리가 안 됐나 봐요  

6월부터 날이 너무 더워서 몸이 끈적끈적 한데 
신랑이 거실 마룻바닥에 누워있다가 일어나는데 
그 각질이 어깨 부위에 좀 붙었나 봐요 

그걸 툭툭 털어내더니 
샤워했는데 또 샤워하러 가더라고요  
그리고 나와서는 소파에서 얼음찜질 
하는 절 보더니 한숨 쉬고 침실에서 이불 
꺼내서 작은방으로 들어가더라고요  

제가 왜 거기로 들어가? 
했더니네 당분간 따로 자자하더라고요  

그리고 한 달이 
넘게 지났는데 계속 각방 쓰고 있어요  
그리고 신랑이 저한테 근데 그거 
옮는 건 아니래? 

네 몸 긁고 나면 손 좀 바로바로 씻어  
보낸 내 몸이 다 간지럽다  

야 이 정도 되면 
익숙해져서 안 긁을 때도 되지 않았냐? 
아 밥 먹는데 밥맛 떨어지게 다 다 먹으면 
그때 먹던가 이런 식으로 말을 하기 시작하고 

열흘 정도 전부터는 밤에 늦게 
들어오고 제가 소파에 티브이 보고 있거나 
침실에 누워있으면 인사도 아는 척도 안 하고 
씻고 작은방에 들어가서 핸드폰 보다 자더라고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출근 전에 
저한테 작은방에 들어가지 말래요  

더럽게 각질 떨어져 있다고 
청소도 하지 말라고 자기가 한다고  
그거 언제 낫는데? 애 낳아야 돼?
그럼 애 낳을 때까지 친지가 있음 안돼냐? 

너 하나 땜에 왜 내가 이렇게 
불편해해야 되냐 이러고 문 쾅 닫고 나갔어요  
저 정말 미치겠어요  

그 후로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몇 시간을 울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이러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니잖아요  

저도 너무 힘들고 
진짜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요  
병원에서 임신 때문에 그런 거라고 하니까 
진짜 이런 생각을 해서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지만 
아이 원망도 많이 했고 지울까 생각까지 했어요  

당장 내가 죽을 것 같으니까요  

하루 동안 길어봤자 3~4시간 정도 
잠들라면 가려워서 깨고 가려워서 깨고 
이 생활을 7개월 가까이 하고 있는데 
정말 사람 미칠 것 같아요  

근데 신랑까지 그러니까 정말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지 싶고 너무 힘들어요  
육아 카페 가보니까 소양증은 애 낳으면 
좋아진다고 시간이 약이라고 하는데 
정말 죽을 것 같아요 

애한테 미안하지만 인큐베이터에 있어도 
상관없으니 일단 나부터 살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당장이라도 빨리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말 살고 싶어요 이대로는 
진짜 죽을 것 같아요  

남편의 저런 태도가 
이해 안 되는 것도 아니에요  
반년 넘게 제가 더 심해지고 하루에 
대부분을 몸을 긁고 있으니 보기 싫겠죠  

안 그랬던 남편인 걸 아니까 나 자신이 
원망스럽고 너무 짜증 나요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베플 
저도 전신에 소양증이 생겨서 밤에 
잠도 못 자고 가려워서  미친 듯이 인터넷 검색하다가 
알로에가 좋다고 해서 먹지는 않고 유기농
생알로에 사다가 온몸에 진액을 발랐어요 

신기하게도 그날 밤부터 안 깨고 잤네요 
알로에 알레르기 없으면 사다가 테스트해보세요 
먹지는 마시고요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베플 
저딴 게 남편이고 애 아빠라니 임신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를 이렇게 취급하는 건 
자격 없는 거임 내가 더 정떨어진다 


베플 
님 때문에 남편이 불편한 게 아니고 
남편 때문에 님이 세상 불편한 건데 뭐라니 
저도 임산분데 글 보니 진짜 열받네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