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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임신 & 육아

산후우울증으로 스트레스 때문에 미칠거 같네요 - 네이트판 레전드 육아 고충 썰

산후우울증으로 스트레스 때문에 미칠거 같네요 - 네이트판 레전드 육아 고충 썰






73일 된 아들 키워요 요새 날이 너무 서있어요 
제가 갑상선에 혹이 있는데 조직 검사를 하니 
염증소견이 있고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서
항진증이라 했어요 

오랜만에 연락 온 지인이 멀리서 
와서 만나고 아기 접종 가고 하느라 
내과를 못 가서 약을 아직 못 먹고 있어요 

항진증 증상 중 하나가 불안함이라 하더군요 
거기다 곧 생리 예정이고 산후우울증이 
온 건지 잘 있다가도  짜증이 확 올라와요 

신랑은 식당을 하는데 하루 종일 
가게에 매달려서 피곤해요 9시에 
나가서 집에 9-10 넘어서 들어오죠  

저는 저대로 내 일이 육아와 가사라고 
생각해서 매일매일 청소 빨래를 
빼먹은 적이 없어요 

강아지를 키우는데 이놈이 하도
지랄 맞아서 자고 일어나면 거실은 
난장판이고 수놈이라 이곳저곳 
다리 들고 오줌을 싸요 

아기한테 관심을 뺏겨서 그런가 불쌍해서 
일어나서 묵묵히 닦는데 5번이 넘어가면 핀 돌아요 

싸는 곳이 소파 아니면 아기 바운서,
선풍기 간혹 가구 모서리 돌아버려요 

젖병 닦아야지 개 오줌 치워야지 

청소기 돌려야지 빨래 돌려야지 
널고 개야지 밥도 먹어야지 설거지 나오면 
설거지도  이걸 다 아기가 잘 때 해야 해요 

모든 여자들이 어떻게 살림을 
다하는지 존경스러워요 

이러다 보니 끼니를 대충 때워요 

근데 신랑은 
밥 못 먹는 거로 뭐라 해요 
내가 밖에서도 직원들 
밥 걱정해야 하는데 집에서 
너까지 차려줘야 하네요 

맨날 밥 밤밥 뭐만 하면 밥을 
안 먹어서 그렇대요 기성전 밥 
이제는 알아서 하래요 

아프기만 해보라고 제가 밥을 안
챙겨 먹어서 퇴근 후에 자기가 못 얻어먹는데요 

맞는 말인데 왜 기분이 나쁠까요 

신랑이 그렇다고 와서 맨날 
챙겨주진 않아요 가끔 가게서 밥 싸오고 
가끔은 시켜 먹고 아주 가끔은 제가 차리거든요 

제가 차리는 일은 몇 번 없다만 뒷정리는 
제가 하려 해요 신랑한테는 내가 해야 
맘에 든다 하고 쉬게끔 하는데 
이제는 내가 하면 맘에 안 드니까라고 해요 

제가 아기를 보다 보니 남편이 
벌어온 돈으로 생활하잖아요 

요새 아기가 얼굴이랑 몸에  땀띠에 
태열이 올라와서  에어컨을 거의 
24시간 틀어놓는데 신랑의 에어컨 
바람 안 좋다고 밤에는 끄고 선풍기 틀래요 

잠깐 그래봤는데 애가 자다가 
땀 범벅이 돼있고 자기는 하나도 안 더운데  
너무 춥게 해서 감기 걸렸데요 

저는 아기 피부 아토피 될까 걱정돼서 
시원하게 하려는데 자꾸 밤엔 시원하다고 
선풍기로 된대요 인위적인 바람 안 좋다고요 

습도는 올라가고 온도도 
올라가고 꿉꿉한데 신랑은 안 꿉꿉하대요 
전기세가 걱정돼서 가 아니라 애가 
아플까 걱정이라고요 

근데 왜 저는 전기세 걱정돼서 
그런 거 같을까요 아니라 해도 그렇게 
생각이 드는데 제가 꼬인 걸까요 

돈 번다고 유세냐고 집에서
애 키운다고 무시하냐 했어요 


저보고 언제 돈 쓰는거로 뭐라 했냐 

언제 무시했냐면서 자격지심이래요 
생각해보니 틀린 말은 아닌 거 같은데 자꾸 카드 
쓸 때마다 어디에 썼냐 물어보고 돈을 버는데 
돈이 안 모인다 해서  쓰는 거 없이 찔렸나 봐요 

묻는 게 당연한 거 같아 할 말이 없었어요 

저는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닌데 말이라도 
이쁘게 하길 원하는데 아기 낳고 얼마 
안됐을 때 아기가 배앓이인지 
몇 시간을 새벽 내내 울 때가 많았어요 

남자 입장에선 갑자기 튀어나온 
아기가 내 새끼라는 걸 알지만 
확 안 와 닿았나 봐요 

얼마 전까진 짜증 내고  집에 와서 
아기 안아달라고 할 일 많다고 
해야 안아주고  내가 안으면 불편해서 
운다고 엄마만 찾는다며 안기 힘든 티를 
엄청 냈는데 요샌 아빠 보고 방긋방긋 
잘 웃으니 이뻐 죽으려 해요 

알아서 안으려 하는데 전보다 
많이 길어지긴 했어요 

근데 맘에 안 드는 게 그놈의 리니지 
왜 모바일로도 나와서 지랄인지 집에 
와서 눈은 게임에 가있어요 

말로는 돌려만 놓은 거라면서 눈이 계속 
게임에만 가있고 그거 하려고
아이패드도 샀어요 

울화가 치밀어요 

물론 신랑이 밖에서 일하고 
와서 피곤한 거 백번 알아요 
저도 애 낳기 이틀 전까지
가게서 일했으니까요 

근데 제가 피곤하다 하면 애 잘 때 자래요 
집안일 못한다니까 하루쯤 안 해도 된대요 

집안 꼴을 못 보고하는 
소리지요 그러면서 장난이랍시고 
청소한 거 맞냐며 왜 안 한 거 같지 이래요 

빨래는 세탁기가 하는데 손빨래도
안 하면서 힘들다 한다고 다들 그렇게 
산다며 언제부터 청소 열심히 
했다고 그러네요 

신랑이 아직도 담배를 못 끊었어요
(술은 안 먹어요) 

아기 가졌을 땐 아기 낳으면 끊는대요 
아기 낳으니까 가게서 스트레스 
받아서 못 끊겠대요 

그럼 집에서는 
자제하라 했더니 여전히 밖에 나가요 
전 이미 신전에 흡연자였어요 

그래서 자꾸 그러면 난 다시 
담배피겠다 나도 스트레스 풀게 
하나도 없다 오빤 밖에서 사람들하고 

얘기라도 하지 했더니 너는 나 보면 스트레스 
풀리잖아 이러 개소리를 장난이라고 해요 

그러면서 저보고 담배 피우는 게 애 엄마가 
할 거냐고 그래요 말이라도 스트레스받으면 
밤에 기 전에 밖에서 풀고 와라고 말하면 
제가 아기 땜에 됐다 했을 거예요 

만약 피더라도 들어오자마자 온몸을 
씻고 옷 갈아입었을 거예요 신랑은 피고 
들어와서 손이나 닦을까요 

저는 하루 종일 아기 보고 집안일하고 
말할 상대 없이 신랑만 기다려요 

오면 이 얘기 저 얘기하고 
싶은데 자긴 할 말 다하고 제가 
얘기할라치면 게임에 눈이 고정돼서
대충 들어요 그래서 얘길 안 하고 
방에 들어와 있으면 거실에서 계속 게임을 
하고 왔다 갔다 하면서 괜히 말로 
장난치는데 저는 시비로 들려요 

아까도 밥 먹고 전 다 먹기도 전에 애가 보채서 
후딱 먹고 애 안느라 먼저 일어났는데 
신랑이 뒷정리를 했어요 

그릇을 싱크대에 갖다 놨는데 음식물을 
버리지도 않고 그대로 물을 부어놨더라고요 
설거지하러 갔다가 짜증이 확 올랐어요 

그때부터 날이 서 있었는데 신랑이
장난치면서 맞춰줬어요 이럴 때만 
울 여보 왜 이래~ 이래요  

평소에나 하지 잠 안 자는 아기 재우려고 
침대에서 둥둥 반동으로 둥둥 하는데 
뒷모습이 웃긴대요 

아기 재우지도 않으면서 짜증이 나서 
막말이 나갔는데 애 앞에서 말 막 한다며 
머리를 툭 치더라고요 

거기에 핀 나가서 애 안고 신랑 
머리를 몇 대 갈겼어요 

그랬더니 삐졌나 봐요 

제가 열받는 게 배려가 없고 맨날 머리 때리지 
말라고 했는데 말을 하면 들어먹질 않아요 

그러다 보니 신랑한테 짜증 내고 말도 안 되게 
자기합리화하며 뭐든 신랑한테 오빠 때문이라며  
지랄을 했는데 신랑은 그래 다 내가
잘못이지 이래요 

자기한테 원인이 있건 없건 저 말을 해요 

제가 우겨서 저 말을 하면  나중에라도 
미안한데 자기가 잘못했을 때도 저 말을 하면 
진짜 빡돌아요 그러면서 네가 나한테 
배려가 없다고 일하고 피곤하고 허리도 
삐끗해서 아프다고 그러더니 베개 들고나갔어요 

저도 아파요 근데 신랑은 남자라서 
아기 낳은 몸을 이해 못 해요 

말로는 이해하는 거 같은데 못 해요 

손가락뼈마디까지 다 쑤시는데  비 오는 날 
더 쑤신다 하면 어린 게 못하는 소리가 없대요 

9살 차이 나는데 뭐만 하면 나이도 
어린 게 어린 게 신랑 무시한대요 
말하는 거 땜에 열받아서 말 막 하거든요 
저 소리도 열받아요 

자꾸 나이나 이하는데 자기 늙은 사람 
취급하면 나이 많다고 놀린다고 화내면서 
뭐만 하면 나이도 어린 게 싹수없다고요 

그럴 거면 왜 
어린 사람하고 결혼했나 모르겠어요 

말은 잘해서 청산유수고 저도 
어디 가서 말발 안 딸리는데 신랑하고 
얘기하면 가끔 밀려요 주둥이를 치고 싶어요 

후려치기 쩔어요 


너무 화가 나고 열받아서  울기만 하고  
아까 너무 졸렸는데 아기가 안 자서 
칭얼거리느라 재우고 하느라 잠이 안 와요 

너무 열받아요 

저도 지금 제정신이 아닌 거겠죠 
생리 증후군에 갑상선 항진증에 아기 
낳은 지도 얼마 안 됐고  자기합리화 쩌는 
미친년이 된 거죠 

물론 이것들 때문에 더 예민해진 것도 
있지만 제 원래 성격도 문제가 있겠죠  
신랑이 맨날 드세고 고집 세다고 하니까요 

근데 신랑한테 너무 섭섭해요 

말로는 네가 나한테는 
첫 번째 하면서 말로만 하는 거 같아요 
암만 잘해도 신랑은 말로 다 까먹어요 

내가 이런 거 알면 짜증도 
받아줬으면 하는데 연애할 땐 다정다감한 
모습에 결혼하고 싶었는데 속은 기분이고 
여자로 생각을 안 하는 거 같아서 슬프고
심신이 외로워요 

섭섭한 거 생각하니 
모든 섭섭한 일이 다 생각나요 
아기 유도해서 애 낳을 때 연락한다
했는데 마팀 손님 받느라 아기 낳기 
직전에 와서  진통할 때 옆에 없던 것도  
이해하는데 그것도 섭섭해요 

갑상선에 혹이 발견됐을 때도 신경 쓸 거 하나 
는 것처럼 한숨부터 쉬고 항진증이라고 
결과 나왔는데도 암이 아니라는 거에 안심했는지 
그냥 그렇구나 하는 반응도 섭섭해요 

그리고 신랑 오면 힘들까 봐 내버려 두라 해도
꾸역꾸역 집안일하고 아기 씻겨 놓고 
틈 봐서 후딱 씻고  신랑이 오면 쉬게끔 하고 
잠깐 애만 보게 하는데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신랑이 그래도 잘하려는 거 알아요 

일이 힘든 것도 알고 피곤한 
것도 알아요 시댁에 있어서 
제 편이 돼주어 고마워요 

쉬는 날 자기도 이것저것 하고 
싶을 텐데 절 위해서 다 포기한 것도 알아요 

워낙 아기 낳기 전부터 저랑 모든 걸 다 같이 
하는 사람이었고  잘 챙기고 책임감 강한 
사람이란 것도 알아요 

술도 안 먹는 사람이고 가정적인 것두요 

근데 입만 열면 제가 너무 화나요 절 위한 
거라고 하는 말들이 하나도 위안이 안되고 
오히려 화날 때가 많아요 

그럴 때마다 집 나가고 싶고 
결혼 전으로 시간을 돌리고 싶고 
아기 갖기 전으로 돌리고 싶고 죽고 싶어요 

외출해도 그때뿐 입더라구요  

기분 풀려고 나갔다 오면 더러운 집이 
반기고  청소를 다하고 해냈다는 만족이 
오다 가도  내일 또 반복해야 한다는 거에 
또 짜증이  나는 멘틀 강하고 

뭐든 잘 받아들이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자기합리화한다는 말에 그것도 맞는 거 같고 
말이 왜 이랬다저랬다 달라지네요 

제가 신랑한테 
지기 싫어서 말이 달라졌나 봐요 
이렇게 무너지니 너무 슬퍼요 

생각하면 할수록 자꾸 
밑으로 꺼져가는 거 같아요 

저는 진짜 부모 정보다 신랑을
더 많이 의지하고 사랑하거든요 

저는 진짜 
사랑 먹고사는 사람인 거 같아요 
사랑 못 받으면 한없이 작아지고 인 스타 보면 
다들 신랑한테 사랑받고 사는 거 같은데 
전 말로만 하는 사람과 사는 거 같아서 
더 우울해지네요 

하루 종일 혼자 시간 보내면서
잠 좀 푹 자고 싶어요 





베플 
저는 120일 된 아기 아빠입니다만 
정말이시기에는 남편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제 와이프도 이제는 100일이 지나서 
그나마 잠도 좀 자고 하지만 100일 
이전에는 정말 힘들어했거든요 

가만히 있다가 뜬금없이 
울기도하고 안 하던 욕도 하고 
평일에는 제가 일을하니 어쩔 수 없이 
퇴근 후~자기 전까지 봐주고, 

금토일 3일은 제가 새벽까지 달래며 
자고 와이프는 안방에 밀어 넣고 
편히 자라고 합니다  

저도 물론 힘들고 회사일에 치이고 
들어온 거지만, 와이프도 하루 종일 아이와 
씨름하고 있었기 때문에 힘들어도 참고 
최대한 도와주려고 합니다  

남편분도 물론 힘들겠지만 이런 고충을 
조금이라도 더 보듬어 줄 수 있길 바라봅니다 

와이프가 출산한 이후로는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들이 다르게 보이네요 우리도
 힘들지만 열심히 키워보자고요~ 힘내시길! 





베플 
애 데리고 외출해요 
카페를 가든 어딜 가든 시원한 데로 
유모차 끌고 가요 집안일 손 좀 놓고 
쉬어요 모든 걸 다 하려고 하지 말고  


베플 
저도 갓 돌 지난 딸 키우는 엄만데요, 
글이 너무 구구절절해서 가슴이 쓰리네요 
많이 힘드시죠?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세요 
청소나 빨래는 하루 건너뛰어도 괜찮아요 
에어컨은 꼭 트시고요! 

아직 어린 아기들은 체온조절이 어려워서 
온도 습도는 잘 지켜줘야 해요! 식사 챙기기 
어려우시다면 반찬 배달이든 뭐든,
일단 내 몸부터 편하게끔 찾아보세요

엄마가 심신 건강해야 육아도 
잘할 수 있어요 남편분과는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배려하면서 따뜻한 말을 건네는 습관을 
들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고마워, 힘들었지? 그 한마디로 서로 큰 
위로가 되니까요 모바일이라 길게 남길 순 없지만,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글 쓴 님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