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랑 같이 사는집? 예비 부부 집고르기 - 네이트판 레전드 시댁 스트레스
한바탕 퍼부어버리고
그래도 안 풀려서 여기다 주절거리려고요
2년가량 잘 만나왔고
자연스럽게 결혼 얘기가 나와서
지난달 상견례 잘 끝냈고 9~10월쯤
결혼 예정이에요
요점만 말씀드리자면..
저 모은 돈, 우리 집에서 보태주실 돈 합쳐
1억 조금 넘게 해갈 수 있고
남자친구는 6천 정도 준비될 것 같음
결혼식은 저희 뜻에 따라 양가부모님들과도
상의 끝에 간략히 하기로 했고
그 비용을 집값에 보태기로 함
그래도 온전히 우리 집 마련은 어려워서
조금이나마 대출은 받아야겠다고 생각함.
암튼 요즘 집 알아보러 다니는 중인데
나는 평일에 쉬고 남자친구는 주말에 쉬어서
지난주 3일 연속 오프 받았던 날 나 혼자 집 구하러
돌아다니다가 괜찮은 아파트를 하나 봐뒀고
낡았지만 리모델링해놓으면 깨끗할 것 같아
일요일에 같이 보러 가기로 했는데
남자친구 어머니도 한번 궁금하다 하셔서 모시고 갔음
방 세 칸에 거실 하나지만 문을 트면
방 하나를 거실로 쓸 수 있는 그런 구조에
둘이 살기엔 딱 적당한 크기라서 거의 마음을 정함
다행히 남자친구도 남자친구 어머니도
좋다 하며 거기로 정하자 함.
그러곤 나머지 방 두 개를 어떻게 쓸지
서로 얘기 중이었음.
제일 큰 방을 안방으로 남은 방을 옷방으로.
아직 계획은 없지만 아기 태어나면
옷방을 아기방으로 그날 저녁 6시까지
계약금 입금하기로 하고 어머니 모셔다드리러
같이 차 타고 가고 있는데 어머니가
근데 셋이 살기 좀 좁겠다 하시는 거임.
난 그 셋이란 게 남자친구, 나, 훗날 생길 아기
인 줄 알고 그렇긴 하지만 문 트고 거실을
넓히면 생활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아요
했는데 아니 내가 나중에 너희 집에
살게 될 수도 있지 않느냐 라고 함.
황당해서 네?라고 다시 여쭤보니
혼자 지내기 적적하다고 몇 년 후에 상황 봐서
너희 집으로 갈 수 있으니 넓은 집으로 구하라고
당황해서 대꾸 못하고(지금 생각하니 등신)
남자친구 쳐다보니까 엄마가 아기 키워주려고?
이러는 거임 아직 정해진 게 아니니
정확히 말은 못 해주겠고 일단 더 넓은 집으로
찾아보라는 말만 하고 집으로 감
그날 저녁에 대판 싸우고 왜 나한테 상의도 없이
우리랑 사니 마니 혼자 결정하시냐
너도 알고 있던 부분 아니냐 하니까
우리 맞벌이할 때 아기 봐준다고는 했는데
그게 같이 살잔 말인 줄은 자기도 몰랐다며
잘 말해서 해결할 테니 기다리라 함
결국 그 집은 계약금 안 넣고 날아갔고
남자친구는 오늘 가지도 얘기 중이라며
다른 집 알아보자 함
열이 받아서 미쳐서 쏴대는 나한테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란 말만
계속하고 허파를 뒤집음.
내가 오늘 가지 확답 안 받아오면
결혼 엎을 거라 하니까
한숨만 쉬는데 답답해서 진짜 엎고 싶음.
지금 와서 그런 뜻이 아니라 해도
이미 실망했기 때문에 더 이상 진행시켜봤자
살면서 겪을 앞날이 고스란히 보임.
그리고 이런 일로 헤어지기까지
해야 하는 건지 솔직히 속도 상하고
엎는 게 맞는 거겠죠 망설이는 제가 등신 맞죠
낯익은 제목? 이 있길래봤더니
제가 올린 글이네요..
멘틀이 거의 박살 난 상태에서 쓴 거라
횡설수설하고 두서없어 보이셨을 텐데
일면식도 없으신 많은 분들께서
이렇게 조언도 해주시고 혹시나 흔들릴까 봐
정신 차리게끔 바로잡아주시고
불합리하다 생각했던걸
확고하게 가르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자작이라는 분도 계시던데
제가 그만큼 어이가 없는 일을 겪은 건가요?
일상생활 가능하신지요?
저와 친분이 있는 인생 선배분들께
조언을 구하다보면 제 입장에서 말씀들만
해주실까 봐 이곳을 찾았던 거예요
저는 객관적인 조언이 필요했거든요
사실 어제 이거 올리면서
이미 제 마음은 헤어지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 같아요
상세하게 적진 않았지만
그간 집을구하며 생긴 여러 번의 다툼을 통해
참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이구나를
수시로 느끼며 조금씩 정리를 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고요
결론은.. 오늘 아침에 모든 걸 끝을 냈어요
퇴근하고 만나서 얘기하자는데
전 오늘부터 밤 근무라 전화로 할 말 다 하긴 했지만.
일단 저는 끝냈는데 상대방은 아직
정신이 온전치 못한지
이런 일로 파혼이 말이 되냐며
기가 찬다는 모양새를 보이긴 하네요
천만다행인 게 이 일만 해결되면
다시 순리대로 잘 진행되겠지
행복해지겠지 하던 제가 이젠
너랑 살면 앞으로 이런 일이 열에 아홉이겠지
힘들게 버신 돈 나 행복하게 살라고
보태주시려던 우리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내 발등 찧지 말자라고 마음먹었다는 것.
아직 결혼 준비단계라 청첩장도
안 돌리고 도안만 저희끼리 봐 둔 상태라는 것
예식장은 거리 때문에 두 곳을 조율 중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계약전에 파혼이라
위약금 물어낼 일 없다는 것.
그리고 이런 제 결정을 이해해주시고
보듬어주실 우리 부모님이 내 곁에 계신다는것.
2년 그리고 결혼으로 마음먹기까지
함께 보낸 시간이 짧진 않아서
두세 달 동안은 문득 힘든 순간이 오겠죠
그래도 최대한 냉철하게 생각하고
그렇게 잘 이겨내며 지내볼게요
중요한 건 지금 당장 외로운 게 아니라
앞으로의 제 미래니까요
어떻게마무리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조언 정말 감사했습니다!
베플
히야~~ 남자친구 부모님 돈으로만 집
구한다 해도 저런 말 나오면 뜨악할 텐데..
여자 1억에 남자 6천으로 집 구하는데
저런 말이 나온다니
더 생각할 것도 없어 보입니다
베플
근데 이미 남자친구 어머니 입에서
저런 말 나온 이상같이 살아야
한다고 보시면 돼요.
호시탐탐 합가 궁리만 하실 테고
몇 년 후에라고 하셨지만 당장 늦어도
1,2년 후가 될걸요.
제 친구랑 상황이 아주 정말 미친 듯이 똑같아요.
제 친구는 결혼 전 결혼 엎니 많이 해서
남자한테 합가 절대 없다 확답 받고 결혼했는데
그건 남자가 어떻게든 결혼은 해야 하니까
거짓말 한 거였고 결혼 후 말 바꿔 임신하고
배불러올 때쯤 합가했어요.
제 친구 산후우울증까지
겹쳐서 매일 죽고 싶단 소리만 해요.
지오가 길로 걸어들어가지 마세요 제발요.
베플
예비남편 저렇게 나오는 거 보니
신혼여행 돌아오면 왠지 그 집에
시어머니 되실 분 딱하니 계실 것 같은 건
나뿐인 거임? 예비남편 백 퍼센트 알고 있었음
그러니 알겠다 하면서 집에 다시
알아보는 거잖아요
내가 결혼 날 잡고 준비하는
예비신부한테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벌써부터 시어머니도 그렇고 한평생 믿고
살 남자가 저 모양 저 꼴인데 솔직히
이 결혼 그리 마음 내키지는 않네요.
정 어머니 모시고 싶으면
쓰니 돈 들이지 말고 남자 쪽에서
다 부담하라 하세요
아니면 그냥 대출받아서
3명이서 대출금 갚자고 하시던지
아니 시어머니도 모시고 살아야 하는 거
왜 내 돈 내면서까지 그렇게 살아야 해요?
그러니 안 모시고 살겠다는 각서를 쓰든
집값을 하든 둘 중 택하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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