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는것도 취미로 인정해야하나요? - 네이트판 레전드 커플 썰
결혼 한 달 남겨둔
28살 예비신부입니다.
남자친구는 28살 동갑내기이고요.
결혼 준비하면서 좋은 게 좋은 거다
싶어서 크게 신경 안 쓰고
싸우는 일 없이 다 마쳤어요.
근데 한 달 남겨놓고 이상한 걸로
서로 기분 상해 있는 상태예요.
문제는 게임인데요.
일단 저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아요.
중학생 때 알투비트였나요?
친구들이랑 그 게임하러 pc방 몇 번
간 적은 있는데 제가 워낙 게임을 못하기도
하고 별 재미를 못 느끼겠더라고요.
그리고 요즘에는 흡연구역이
따로 지정되어 있어서 안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pc방 다녀오면 온몸에, 머리카락에
담배 냄새 다 베서 그것도 싫었고요.
그리고 이건 제 편견인지 모르겠지만
몇 시간씩 게임하면서 컵라면 먹고 폐인?
처럼 보이는 모습들이 안 좋게 보이기도 했어요.
막 폭력적인 게임을 하다 보면
그런 성향으로 간다는 뉴스도
많이 봐서 더 그런 거 같아요.
그리고 현질이라고 하죠.
사이버 세상에다가 현금 투자해서 게임하는 거..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게임을 안 좋아하니까 이해 못하는 거겠죠.
예를 들면 얼마 전 치지 하던 모두의 마블도
재밌어서 몇 번 했지만 현질 안 하면
현질하는 사람을 이길수 없더라고요.
진짜 열받고 분했지만
그래도 재미로 하는 건데
현질까진 아니다 싶었어요.
반대로 남자친구는 게임을 좋아해요.
학교 다닐 때부터 친구들이랑
pc방도 자주 갔고 지금도 자주 가요.
사귀면서 나는 게임하는 사람 별로다.
같이하는 취미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알겠다고 게임하는 시간 줄이겠다고
하더니 정말 pc방도 잘 안 가고
가더라도 한두 시간 정도 하고
돌아오고 하더라고요.
날 위해서 노력해주니 감사했어요.
그래서 네가 좋아하는 게임
나도 한번 좋아해 볼까? 싶어서
서든인가요..? 총싸움.. 해봤어요.
못하겠어요. 어려워요
무슨 게임이 그렇게 어려워요.
몇 번 하려고 노력하고 공부하고
연습해도 안되는 건 안되더라고요.
남자친구한테 같이 해달라고 괴롭히지 않았어요.
너는 다른 사람들이랑 게임해 나는 연습해서
레벨 올려서 같이 하자 했어요.
참고로 남자친구는 서든만 하는 게 아니라
롤도 하고 뭐도 하고 이름도 모르겠어요.
다양하게 해요 ㅋㅋ
아무튼 같이 할까 싶어서
시작했지만 결국은 실패했어요 ㅠㅠ
아무튼 그리고 나서
저는 제가 싫어해서 게임도 줄이고
pc방도 안 가는 줄 알았어요.
근데 알고 보니 제가 싫어하니까
일부러 거짓말하고 pc방 가서
게임하고 놀았더라고요.
집에서 티브이 보는 척, 집에서 자는척하고서는..
거짓말은 어떤 이유에서건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엄청 화가 났었지만
얼마나 하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싶기도 해서
앞으로는 거짓말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넘어갔어요.
결혼하면 집에 사양 좋은 컴퓨터 사줄 테니
혼자 심심할 때 게임해라. pc방 가지 말고 했어요.
좋다더라고요.
그리고 현질..
현질만은 안된다고 했었건만
알고 보니 pc방도 꾸준히 가고 현질도
꾸준히 하면서 아주 폭 빠져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게임을 싫어하는
이유와 현질을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줬고
남자친구도 이해하는듯했습니다.
자기는 현질은 안 한다며
알고 있는데 모르는줄 알고 멍청이 같으니라고
현질하는걸로 뭐라 하진 않았고
그냥 모르는척 하고 앞으로 혹시라도
안 했음 좋겠단 식으로 얘기했어요.
이 사실을 알게 된 뒤 pc방,
게임에 대해 더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참에
연속 일주일째 퇴근하고 나 피시방 다녀올게
피시방 다녀올게 피시방 다녀올게를 하는 겁니다.
요새 너무 자주 가는 거 아니야? 이랬더니
첨엔 하하.. 이러면서 아양 떠는듯하더니
제가 싫은 티를 내니까 그 후로 정색하더니
그럴 수도 있지. 갈 수도 있지.
내 취미생활이야. 이러길래
서로 더 기분 상하기 싫어서 알았어
이랬더니 응. 이러고 전화는 끊었습니다.
고민입니다...
게임하는 걸 취미생활로 인정해 줘야 하는 건지..
저는 남자친구가 게임하는 게
왜 이렇게 싫은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게임하는 건 뭐 아무렇지도 않아요.
재밌으니까 하는 거겠죠.
근데 제 남자친구는 게임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싫어요...
참고로 제 취미는 틈날 때마다 여행 다니고
손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거 좋아해서
작은 가구 DIY로 만들고 이 정도예요.
뭐 특별하다 싶은 취미는 없어요.
남자친구는 축구, 야구, 농구 이런 거 좋아해서
일요일은 취미생활하라고 간섭 안 해요.
취미생활 가지는 거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취미생활하는 걸로 뭐라고 할 생각 전혀 없어요.
하지만 게임도 취미생활로
인정을 해 줘야 하는 건지 고민이에요 ㅠㅠ
아무래도 결혼하고 나서도
게임으로 많이 싸워야 할 것 같아요.
절대 싫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나서야 할지
어째야 할지 별것도 아닌데 고민이 되네요.. ㅠㅠ
베플
게임으로 님한테 피해 가는 거
없으면 이해해줘야죠
게임도 취미 맞아요.
게임하면서 해야 될걸 안 하는 거면 안 되지만
퇴근하고 한다면서요.
퇴사하고 하는 거 아니잖아요.
그리고 게임 때문에 님이랑 노는 걸
안 놀고 그러는 거 아니잖아요.
피해만 안 가면 게임하는 거 뭐라 하지 마세요.
베플
일할 거 다하면서 남는 여가시간에
하는 건 괜찮다고 봐요.
현질 역시 생활에 무리가지 않는 선에서
하는 거 괜찮고요. 제 신랑도 게임 좋아하는데
퇴근하고 저녁 막고 자기 전에 하는 거
터치 안 해요. 밤새워서 일에 지장 있는 것도 아니고
신랑 게임하고 전 책 보고 그러고 살아요.
밥 먹으면서 서로 도란도란 얘기하고
같이 치우고 정리하고 집안일같이 하고
여유시간에 하는 거니까요.
오히려 술 먹고 그러는 거보단 좋음.
베플
게임이 취미생활이 아니면 뭔데요?
글쓴이는 싫어하니까 안 하는 거지만,
남자친구는 좋아하니까 하는 거잖아요.
농구 축구 야구 이런 거랑 다른 게 뭔데요?
누구나 흥미를 느끼고 즐기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글쓴이의 인정 필요 없이 이미 남자친구의 취미죠.
게임만 현질/중독이 있는 줄 아는가 본데
농구 야구 축구도 중독/현질 어마어마해요
얼마 전에 올라왔던 글 중에 와이프
아기 낳으러 가는데 야구하러 간다는
남편 글도 있었어요.
야구는 취미로 인정해줄 수 있으니까
이런 상황도 괜찮은 건가요?
뭐든 적당히 즐기는 게 중요한 거지
게임이니까 안된다는 건 글쓴이 이기심이죠.
추가글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하나하나 빠짐없이 읽었고요.
제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게임 또한 누군가의 취미생활일 수도 있고
그 누군가가 제 남자친구일 수도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 했던 거 같아요.
일요일 오후는 축구 야구 농구한다고 가고,
퇴근하고는 게임한다고 가고 하니까
게임까지 취미로 생각하진 못했어요.
만드는 과정이 좋아 집에선
여의치 않아 공방 끊어서 만들었는데
사실 사는 게 더 예쁘고 좋아요.. ㅋㅋㅋ
현질 얘기 많이 해주셨는데
그 또한 댓글 남겨주신 거 보고
어느 정도는 공감할 수 있었어요.
취미생활에 어느 정도 비용이
들어가는 건 인식하고 있어서
게임을 취미로 인정하니
현질도 인정되더라고요.
대신 모든 분들의 말씀처럼 용돈
한도 내에서 해야겠지요.
게임하는 시간도 본인 자유시간
내에서 해야겠고요.
3년 동안 연애하면서 게임한다고
잔소리하고 뭐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남자친구가 그만큼 시간 배분 잘 하고 게임 때문에
날 소홀히 한 적이 없다는 뜻이겠죠.
근데 최근 일주일 내내 가면서
이런 문제가 생긴 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속상한 거는
일주일간 퇴근하고 PC방 가면서
저랑 대화하는 시간이 확 줄었다는 거예요.
근무시간에는 서로 바빠서 연락 못하고
그나마 퇴근하고 집에 가서 수다 떨다가
자곤 했는데 퇴근하고 PC방 끝나고
집에 가는 시간은 거의 11시에서 12시 사이.
저는 이미 잠들어버린 후예요. ㅠㅠ
중간중간 밥 먹었어 뭐 해 이런 카톡은
보내주는데 대답해봤자 게임하느라
더 이상 대화는 없어요.
일주일 새 보낸 카톡을 보니 일어났어.
밥 먹어. 잔다. 일어났어. 밥 먹어.
잔다 이런 유의 대화 반복.
통화내역도 퇴근할 때 한번.
저는 연인 간에 또는 부부간에는
사소한 거라도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대화하면서
공감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결혼해서도 하루 중에 대화하는
시간은 짧게나마 꼭 가지자고 약속했어요.
취미로 인정은 하되 이런 부분은
조율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
이 글쓰기 전에는 게임을 어떻게 하면
못하게 하지? 끊게 하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제 이기심이었다는 걸 알았고
뜨끔뜨끔하면서 반성 많이 했습니다.
아 그리고 정말 뜨끔했던 건
제 취미생활이 없어서 그러는 거
아니냐는 댓글이었어요 ㅎㅎ
사실 맞아요. ㅠㅠ
결혼 준비하느라 주말마다 바빠서
여행할 시간도 없었고 요새 회사도 바쁘고
늦게 끝나서 공방에 갈 시간도 없었거든요 ㅠㅠ
시간이 정해져 있는 거라 ㅠㅠ
일 집일 집일 집일 집 일개미처럼 일하고
주말에 결혼 준비하고 하고 있는데
남자친구는 퇴근하고 게임하고 일요일
저녁마다 축구하고 야구하고
재밌게 취미생활 즐기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심통 났나 봐요 ㅎㅎ
아무튼 게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맛있는 거 먹으면서 조율 잘 해봐야겠어요.
모두 감사해요! 즐거운 불금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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