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강요하는 시댁 스트레스 - 네이트판 레전드 썰
결혼한 지 반년 좀 넘은 새댁이에요.
남들은 속도위반 아니냐 하시는데
상견례 마치고 반년간 결혼 준비하다가
결혼하기 한 달 전에 임신인 걸 알았어요.
양가에서는 어차피 결혼하는데
축복받을 일이라며 다들 좋아하셨어요.
근데 제가 입덧을 오래 겪었거든요.
7개월가량?
임신 기간 내내 5킬로 빠졌다가
지금 만삭인데 총 7킬로 쪘어요.
어쨌든 문제는 저희 친정 쪽은 해물이나
생선류를 별로 안 먹는 집이었어요.
엄마 아빠가 내륙 분들이라 먹어봐야
민물고기 드셨는데 그것도 놀러 가서
잡을 때나 드셨고 대부분 먹는 건
고등어나 갈치, 제사상에 올리는 조기 정도?
그것도 저는 찜으로 하면 절대 안 먹었어요
어릴 때 생선찜 먹다가 가시가 목에
심하게 걸려서 구이만 먹었어요.
회는 20살 넘어서야 처음 먹어봤네요.
매운탕 같은 건 술 취하면 먹는데
맨정신으론 비위 상해서 못 먹어요..
조개류는 먹으면 배탈이 나서
나랑 안 맞는가 보다 하고 잘 먹지 않았어요.
바다 내음이 싫기도 하고..
평소에도 이 정도니
임신하고서는 쳐다도 못 봤거든요.
지금 9개월인데 아직도 냄새에 예민해서
비린내 나면 속이 안 좋더라고요
근데 반대로 시가는
해물 생선 이런 거 엄청 잘 드세요
김치 같은 것도 젓갈 세 가지 이상 넣으시고
(친정은 까나리만) 나물 반찬에
바지락 등 해물 넣어 무치세요
회는 없어서 못 먹고
매운탕, 지리, 찜, 구이 등 꼭 식탁에
해산물 한가지 이상은 올라와요.
그래서 시가 가면 밥 먹는 게 곤욕이거든요.
익숙지 않은 맛과 생선양에 깨작거리고
있으면 늘 한소리 들어요
시어머니께서 이제 너 시집왔으니
우리 집 사람인데 이런것도 먹어 버릇 해야지
자꾸자꾸 먹어야 익숙해진다,
네가 안 먹으면 뱃속 애가 네
입맛 따라가는데 어쩔 거냐
김치 해놨으니 가져다먹어라
도대체 저번에 준 김치도 그대로라니
밥 먹을 때 뭘 먹는 거냐
시가에서 가져온 김치는 남편 먹으라고
주고 저는 친정김치 먹는데 남편이
시가 김치 안 먹고 친정김치 먹어요
그런 말씀을 자꾸 하세요 저는 아직
익숙지 않아서 잘 못 먹는 거라고 말씀드리는데
자꾸 그러면 아기도 똑같이 너 입맛
된다고 정색하세요.
그러시면서 매운탕 같은거 싸줄 테니
집에 가서 먹어라 하시는데 남편이
와이프 안 먹는데 뭐 하러 가져가냐고
안 가져간다고 거절하면 아들 너라도
먹어야지! 너 먹어! 그러시거든요.
그럼 남편은 집에 비린내 풍기면
와이프 안 좋아해 이러고 다시 거절해서
시어머니 표정이 안 좋아져요.
전 괜찮으니까 가져가서 오빠 먹어
그러면 들고 가기 귀찮고 싫대요.
너 안 먹잖아 하면서요.
아까도 시어머니가 조기찜 주시면서
같은 레퍼토리 하시길래
(먹어야 익숙, 아기가 너 입맛, 이제 우리 집사람)
좀 짜증 나서 싫은투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애가 뭔 입맛이 있겠어요
나중에 크다 보면 아가가 잘 먹겠죠
했더니 아니라고 네가 김치도 안 먹는데
입맛 되겠냐고 애 좀 크면 바로 김치 먹이라고
시누이 아들은 김치 얼마나 잘 먹냐고
어릴 때 입맛 잡아야 한다고 하시는 거예요
표정관리 안 되고 있는데 남편이 왜
자꾸 못 먹는 걸 강요하냐고 그만 좀 하라고
얘 크면서 그런 거 안 먹어봐서
그런 거고 익숙지 않다는데 그런 소리 좀 하지 말라고.
시집온 지 1년이 됐냐 10년이 됐냐
살다 보면 먹겠지 옛날에야 먹을 거 없어서
주는 데로 다 먹었지만 지금은
먹을 것도 많고 좋은 것도 많아서 골라서
먹겠다는데 엄마 생각대로 몰아붙이지
말라는 식으로 말했어요
시어머니는 그래도 먹어야 는다고
계속 생선과 해물이 얼마나 몸에 좋은지 아냐며
짜증 나 미쳐버릴 거 같아요ㅜㅜ
김치에서 생선 냄새나던데 정말 곤욕스러워요ㅠㅜ
그나마 남편이 내 편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집에 가는 길에 그래 너도
이제 생선 좀 먹어 버릇해봐
집에서 생선 구워 먹고
그러자 이러는데 아 미치겠네요.
갈치나 고등어 구워줄까?
그러면 자기가 낚시해서 잡아온
생선 구워달래요 열기? 라는 거
구워는 주겠는데 전 먹기는 싫어서
아 뭘 어째야 할지 스트레스받아 미치겠네요.
베플
먹는 거 강요하는 사람 극협.
시어머니고 친어머니고 장모고 나한테
이것 좀 먹어라 안 먹어 버릇해서 그런다 그러면
정떨어져서 짜증 날 듯.
아니 그럼 중국에선 바퀴벌레도 먹고
모기 눈알 수프도 먹는다는데 어머님도
좀 드셔보지 그러세요? 역겨우시다고요?
안 먹어 버릇해서 그래요. 먹어야 늘어요.
베플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요,
라고 하지 말고 싫어서 안 먹겠다고
정확하게 말해요. 비위에 안 맞다고요.
익숙하지 않아서 못 먹겠다고 하는 건
익숙해지면 먹을 수 있다는 것과 같아요.
베플
눈 딱 감고 먹은담에 화장실 가서
입덧 심했을 때처럼 나오지 말고
소리만 들려주세요 시가 안에서요
그리고 30~1시간 후에 얼굴 시뻘게지다
눈 반쯤 풀려서 눈물 가득한 채로 나가세요
그리고 아무 말 말고 그냥 집 가세요
솔직히 난 먹기 싫은 거 억지로 먹으면
하루 종일 토하는데 저런 식으로 남편까지
그러면 난 더 과장해서 눈앞에서 보여줄 거임
베플
시댁도 참 이상하지만 끝까지
읽어보면 글쓴이도 그닥
뭐 지금은 임신이라 그렇다 쳐도
평소에도 편식 엄청 하는 것 같아요.
이거는 이래서, 저거는 저래서
이러는데 누가 좋아하겠나요.
편식 엄청 심하고 볶음밥에 다져넣은 재료
조차 골라서 버리는 울 여섯살짜리 조카같음.
뭐 물론 저도 싫어하는거 있고
그 음식 시댁에서 강요 안하는데
님네는 이래저래 다 싫다는 님이나,
억지러 막 먹이려고 하는 시댁이나 똑같아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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