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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결혼으로 장사하려던 시댁, 망했네요 사이다 - 네이트판 결혼 비용 예단만 1억 레전드 썰






결혼으로 장사하려던 시댁, 망했네요 사이다 - 네이트판 결혼 비용 예단만 1억 레전드 썰

나한테는 친구가 있음. 
11년 지기 고등학교 동창 친구임 

친구 집은 부잣집이고 아버지가 성형외과 
의사여서 돈이 참 많음. 
많이 놀러 갈 때마다 딴 세상 보는 느낌? 

근데 우리 집도 중산층은 되고 
딱히 걔가 돈 자랑, 후려치기를 하진 
않아서 우린 잘 지냄. 아, 친구는 외동딸임

근데 친구가 원래도 공부를 안 하고 
못하기는 했는데 고2 때 어머님이 갑자기 
급사하셔서 좀 정신적으로 힘들어했음. 

그때부터 엇나가고 술 담배도 하고 
그랬는데 내가 설득 설득해서 전문대 
유아교육학과 진학. 

거기 졸업하고 한동안 아버지 돈 펑펑 
쓰다가 정신 차리고 자격증 딴 걸로 
유치원에서 열심히 일했음. 

얼굴이 이뻐서 남자친구는 항상 많았음. 

그러다가 진짜 괜찮은 남자랑 2년 
연애하다 덜컥 혼전임신. 근데 이 친구 집이 
잘 살잖음. 부잣집이니 이 시집에서 아들을 
가지고 장사하려고 한 거임

예비 시댁 쪽은 돈이 아주 없는 편은 
아닌데 친구에 비하면 하늘과 땅. 
이 예랑은 2남 중에 장남이었음. 

예랑은 3천, 친구는 천밖에 못 모아서 
턱도 없긴 했는데 다행히 돈 많으신 친구 
아버지가 어느 정도 보태주겠다고 약속했음. 

딸 가진 아비 책임이 있으니 
집 사는 곳에 돈도 보탤 겸, 호텔 식장 
혼수 예단 다 사돈댁에 맞춰서 해가겠다고. 

근데 예비 시댁에서 그거 가지고는 
만족을 못 하겠던지 아들 가지고 장사하려고 
예단만 1억을 넘게 요구

우리 장남 뺏어간다고 명품에 각종 
별 쓸데없는 고급 한복 비단을 
친척한테까지 해야 한다며 개 ㅈㄹ을 함

자기들 사는 집 가구도 낡아서 바꿔야 한다고

게다가 여자가 혼전임신하면 흠이라고 
어차피 돈도 없는데 자기 집안 소유의 진심 
허름한 빌라에서 신혼살이 하라 함. 

거기 서울 외곽 쪽 구석이라 출퇴근도 
힘든데 안 그러면 결혼 접으라 함. 
와, 그럼 아들은 흠 아닌가? 

근데 친구가 신혼살이 하기는 싫고,
어머니가 저렇게 나오니 차라리 자기랑 
남편 돈으로 월세로라도 집 마련하겠다 
하면서, 예단, 혼수비용, 결혼식장 다 
저희 쪽에서 해가니 예물이라도 
제대로 해 달라고 했는데, 

여자는 출가외인이다 그 집에서 
신혼살이 안 할 거면 네 집이 돈 많다고 
유세 떨고 우리 집 무시하는 거다 어쩌고, 
그때부터 진흙탕 시작. 

그러다가 결국 하면 안 되는 말이 나왔음. 

어미 없이 자라니 저렇게 몸 굴리고 다닌거다
그렇게 몸 굴리고 살았는데 혹시 내 아들 
애도 아닌 거 아니냐고
(과거 뒷조사를 나름 하신 모양임) 

우리 장손도 아닌 거 아니냐, 
결혼해서도 이렇게 경우 없이 굴 거면 
지워버려라. 시엄마가 전화해서 그랬거든?  

근데 그 자리 옆에 남편이 하필 있었음. 
그때까지는 그저 아무 말 없는 방관자 
호구였는데 각성해 버림. 

친구도 성격이 있어서 소리를 막 
지르려는데 남편이 선수를 쳤음. 

진짜 정말 화나서 나 엄마랑 안 산다고, 
어떻게 내 새끼를 지우라고 할 수가 있냐고. 
당분간 볼 생각도 하지 말라고 
그 자리에서 절연했음. ㄷㄷ

그다음부터 그 집은 말 그대로 망함. 
지금 아들도 다 뺏기고, 결혼식도 오지도 
못하고 남편이 오지 말라고 막아버림. 

거의 연을 끊고 현재 처가살이 중. 
12월에 딸 낳고 산후조리원 퇴원한 지 
얼마 안 됨. 당연히 아기는 아빠 쏙 빼닮음

여하튼 지금까지 처가살이하면서 
잘 사는 것 같음. 남편이 진짜 제대로 
화난 덕분에 이번 설에 
자기 집에 가지도 않았음. 

얼마 전에 그 부부 만나러 갔는데 
남편이 자기 자식 문제로 그렇게 말한 게 
도저히 화가 안 풀려서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자기 집에 갈지 모르겠다고 함. 

참고로 남편은 장인어른 눈치 보고 있긴 
해도 교통도 편한 좋은 집에서 공짜로 눌러삼. 

혼전임신도 그렇고 처가한테 죄송해서 
매달 장인한테 부부가 서로 100씩 
용돈 드린다고 함. 

어쨌거나 진짜 아들 가지고 
장사하려는 시모들, 정말 그러지 맙시다.
잘못하면 진짜 내 친구처럼 됩니다. 



베플 
방관자 호구의 각성이라기보다는 
넝쿨째 굴러온 호박을 날릴 것 같아 
결혼해야겠기에 뒤집은 걸로 보임. 

제대로 된 남자가 저 지경이 될 때까지 방관한다구요? 

애 낳고 산지 일 년도 안 돼서 이겼다
생각하는 건 너무 빠른 듯. 
절연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랍니다. 


베플 
당분간 안 보는 게 뭔 절연이여 오버는
어차피 시간 지나면 다 풀려서 보러 가자 할 거임 


베플 
그다지 사이다는 아니네. 
남자가 머리 잘 굴린 듯. 어차피 장인 재산은 
딸한테 갈 거고 딸 재산이 남편 재산이지 뭐. 

지금은 절연했다 식으로 나오는데 
3년만 지나봐라 그 재산들 조금씩 
시댁으로 흘러 들어갈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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