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부부, 이혼할 예정입니다 - 미즈넷 부부토크 이혼 썰
안녕하세요 30살 가장입니다
(와이프와 저는 동갑입니다)
군대 전역하고 1년 연애
3년 동거 후 4년 차 결혼 생활 중입니다
3년 동거 중 헤어지기 직전에
애가 생겨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전부터도 많은 다툼에 정말 지쳤었죠
주변 지인들조차도 너희처럼 많이
싸우는 커플은 처음 봤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와이프는 연애할 때도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화가 나면 욕설은 기본에 꼬집고
할퀴고 때리고 싸우다 그냥 나가 버리면
맨발로 쫓아 나오거나 전화를 받을 때까지
하다가 친구들한테 전화하거나 해서 쪽을 주고
결혼해서 애가 크니 예전보다
많이 줄긴 했는데 성격은 여전합니다
저 자신도 잘하는 건 별로 없습니다
술 먹고 주정으로 사고 친 적도 몇 번 되고,
애처럼 친구들이랑 좀 놀고 싶어 회식이라
뻥쳤다가 걸린 적도 있고 근데 그런 걸
시댁 식구들한테 전화하거나 모였을 때
너 좀 당해봐라, 한심하다는 식으로
다 일러바칩니다
부모님과 누나도 저에게 쓴소리를
하지만 저한테는 이제 와이프가 싫은 소리 좀
그만했으면 한답니다
한두 번은 장난이라지만 매번
제 흉만 보니 좋게 보실 리가 없겠죠
저는 처가 가서 와이프 흉을 일체 안 봅니다
해봤자 하등 좋을게 일체 없으니까요
살림은 그냥 말이 안 나옵니다
냉장고에는 언제나 유통기한 오버된
식품과 곰팡이 핀 음식들, 야채와 과일은
썩다 못해 국물이 줄줄 흐릅니다
그러고는 먹을게 없다 합니다
봄~초가을까지는 초파리 사육을 하죠
한 번 음식을 하면 냉장고에 들이는 법
없이 말라비틀어 질 때까지 방치합니다
제가 참다 참다 냉장고 청소를
몇 번인가 싹 다해줬습니다
그래도 나아지질 않네요
보면 일주일에 한 3일 정도 집안일
하는 거 같군요 그것도 거실, 설거지&요리
빨래 정도 사치스러운 물건을 좋아하진 않지만
잡동사니를 엄청 사다 나릅니다
제가 공장 교대로 월 300 좀
넘게 벌고 와이프가 전업주부인데
카드값이 월 100~120 정도는
그냥 나가 버립니다
뭔가 하고 보면 거의 장 보는 비용, 외식비
제가 회사에서 두 끼 먹고 아이는
어린이집 가고 집에서 먹는 것도 별로 없는데
냉장고에 쌓여서 썩어가는 음식들 보면
혈압이 오릅니다
작은방, 창고, 아이 방 장롱 안에
사놓고 안 쓰면서 봉지째, 상자째 사놓고
왜쟁여 놓는지 그리고 까먹어버립니다
뭘 샀는지 어딨는지 내가 왜 돈을
버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달 한 달 카드값
막기가 버거워 죽겠습니다
그러면서 싸울 때는 돈도 쥐꼬리만큼
벌어오는 게 무슨 유세냐고 참나 기가 찹니다
집안일은 화장실 청소, 음식물/분리수거
버리기, 애 씻겨 달라 하면 씻겨주고
재워달라 하면 재워주고 이 정도면
보통은 한다 생각합니다
새벽 2~3시까지 핸드폰 보다가 자고
다음날 9시 반쯤 일어나서 애 대충 먹이고
옷 입혀서 10시나 10시 반에 제일 늦게
어린이집에 보낸 다음에 또 자고
점심쯤에 일어나거나 애 어린이집 끝날
3시에 일어나서 애랑 놀이터 가고,
저녁시간에 애 밥 먹이고 매일 반복
대체 집안일은 언제 할 거며,
사놓은 물건 좀 정리하라 하면
애 보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맨날 잔소리냐 하며 씨 X 놈 개 X 끼 애 앞에서
욕을 하는데 저도 이제 못 참고 개싸움이 돼버립니다
그런데 위에처럼 생활하면 정말 그렇게 힘이 듭니까?
부모님 앞에서도, 야 김 XX 어머니가
제발 호칭 좀 바꾸라고, 4년 동안 얘기하셔서
이제 시댁 부모님 앞에서는 간신히 XX 아빠
정도로 부르고 시댁 가족들한테는 전화
오는 것도 부담스러워서 자기 전화로
전화 오면 저한테 바꿔줍니다
진짜 기분 안 좋아서 네가 받으라 하면
엄청 기분 나빠하며 성질을 내며
억지로 절 바꿔줍니다
우리 부모님에게 말로만 살갑게
하지만 마음으로는 벽을 친 게 느껴지니까
너무 싫더군요
이번 연도 초에 집 분양받아서
이사했을 때도 처가는 먼 데도 집들이를
서둘러서 자기가 진행하고 시댁은 하기
싫어하는 거 너무 티 나는 거 제가
억지로 진행했습니다
청소도 제가 거의 다했습니다
전날 싸워서 당일까지 손도 안 대고
다음으로 미루라는데 사는 꼬락서니 부모님한테
보여줄라다가 제가 다치우고 결국 집들이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몸이 매우 안 좋으신데도
나중에는 요양원 가신다고 하시네요
며느리 눈치 보기 싫다고 하긴
와이프는 모실 마음도 없습니다
작은누나랑 와이프랑 한번
대판 싸운 적도 있고요
누나가 명절날 되기 전
시댁 부모님에게 먼저 전화 좀 해라 하니
와이프가 부담주지 말라고 하면서
사이가 많이 틀어졌었습니다
누나가 착해서 나중에는 그래도 좀 풀었습니다
체형도 많이 변해서 복부비만이
심한 편이라 건강이 걱정되어 운동을 해라
해도 힘들다 자기는 원래 운동은 한다,
뺄 거다 무릎이 아파서 못한다 하면서
오랜만에 보는 지인들이 혹시 임신했냐고
둘째 가졌냐 하면 기분 나빠합니다
유통기한 지난 다이어트 식품만
몇 개는 더 될 거 같습니다
잠자리도 더욱 안가지게 되고요
하긴 키스도 더럽다고 안 하는 사람입니다
받아주긴 잘 받아주는데 저만 위에서
헐떡거리니 인형이랑 하는 거 같아
이러다 안되겠다
더 사이가 안 좋아지겠다 싶을 때 합니다
점점 저도 변해가는 게 느껴집니다
먼저 소리 질러버리고, 욕하고 같이 집어던지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도 더 길어지고
더 폭력적으로 변해갑니다
어제는 와이프랑 애랑 오기전 두 시간
정도 놀다가 친구가 나오라 해서 한 시간 정도만
동네 피시방에서 놀고 오마 했더니
설거지 양 별로 없으니 하고 나가라 하더군요
그러마 하고 싱크대에 가보니 오늘 먹은
저녁은 물론 며칠간 묶혀놨던 떡볶이 냄비에
그릇에 가득 담아놓고 저한테 미루는 게 보여서
절반하다가 폭발해서 갔다 와서 한다 하니까
갔다 오면 안 할게 보이니까
나가지 말라 하는데 개싸움 한번 하고,
나오니까 제 친구한테 전화해서 쪽을 줬네요
친구 놈이 나중에 보자고 그냥 들어가라고
해서 들어와 또 싸우고 애 앞에서 더 이상
이런 꼴 보여주기 싫어 보관해두던
이혼서류 들이미니까 한참 울다 작성해줬습니다
솔직히 시원하기도 한데 두렵습니다
잘하는 짓인가 애와 나한테 이게 더 좋은 길인가
이혼하면 아이가 처가 가서 살 텐데
장인어른이 옛날 분이라 아직도 집에서
담배 피우시고 처가가 위생상태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걱정이 됩니다
이혼을 정말 해야 하는지
고견 부탁드립니다
베플
아이는 님이 맡으세요 위생상태도
안 좋고 게으른 엄마에게 미루지 말고
님이 아이를 키우시기 바랍니다
혹시 그런 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고
님 혼자 싱글을 즐기려는 이혼이라면
님은 아내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엄마 복실 없다면
님이라도 모범적인 아빠가 되시길 바랍니다
베플
몇백 년 살 거라고 맞지 않는 인연과 사나요
아니다 싶으면 한살이라도 젊을 때
결단 내리세요
이 좋은 세상 행복 누리고
사실 권리는 누구나 있어요
힘내세요
베플
참 구체적으로 사실적으로 쓰셨네
보통 자기 잘못한 거는 쏙 빼고 자기 유리한 것만
쓰는데 참 이거 뭐라 하기도 힘들고
2분 다 잘못이 있으니 네가 잘했다
못했다 하기도 그렇고 양육권은 소송을
해서라도 님이 가지고 오세요
괜히 애 때문에 나중에 다시 엮이면
골치 아픕니다 매달 나가는 애 양육비도
무시하지 못할 겁니다
혹시나 애 데리고 오시면 밖에 나가는 거
많이 자제하셔야 될 겁니다
만에 하나 재혼을 하실 생각이 있다면
님도 많은 것을 포기한다는 생각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행동하실 거면 되도록이면
재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휴 부디 일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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