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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자는 시간을 강요하는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꼰대 썰





자는 시간을 강요하는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꼰대 썰

결혼한 지 2년 다 되어가는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남편은 주변 사람들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꼰대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요 
  
예를 들면 음식에 조미료가 들어가면 
일찍 죽는 줄 압니다. 인스턴트를 먹으면 
온갖 잡병에 걸리는 줄 압니다. 
  
밤에 야식 먹으면 건강에 안 좋다 합니다. 
  
그러면서 술 담배는 다 하네요.   
결혼하기 전에 안 그래도 둘 다 잠자리에 
예민한 편이라 저도 신랑도 잠을 
잘 자는 편이 아니어서 잠자리에 
걱정이 많았는데요 
  
제가 투 배다를 제안했었다가 그게 무슨 
혼생활이냐며 말도 안 된다고 해서 
킹사이즈 침대로 결정했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지금까지 잠을 편하게 
자본적이 손에 꼽힐 정도네요. 
  
저는 결혼 전에 스탠드 켜놓고 티브이 
어서 보다가 졸리면 끄고 잤던 버릇이 
있어서 자러 들어간다고 바로 불 다 끄고 
누워서 잠을 청하지 못합니다. 
  
신랑은 그 반대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겁니다. 
요즘 육룡이 나르샤가 재밌어서 신랑이랑 
퇴근 후에 같이 보는데, 한편 보고 나니 
열한시더라고요. 
  
한편 더 보겠다고 하는데 그냥 끄더니 
자야 한다고 열한 시라고 잠을 강요합니다. 
  
무슨 아빠도 아니고 할아버지도 아니고
초등학생이 된 기분이었어요.
  
노력 안 해본 것도 아닙니다. 
신랑이 자자고 할 때 안 졸려도 불 다 끄고 
누워서 자려고도 많이 해봤습니다. 
  
한 2~3시간은 그냥 산송장처럼 
눈 감고 누워있는데도 잠이 안 들더라고요. 
  
그 시간이 너무 지루하고 괴롭기도 하고 
2~3시간일 때는 그나마 낫죠
4~5시간 일 때도 있습니다. 
  
억지로 자려고 하니까 더 잠이 안 오는 건지
항상 제 취침시간을 강요합니다. 

늦었다고 자라고 자기도 나한테 많이 
맞추려 노력했다고 저 때문에 열두시쯤 
자고 하면 다음날 피곤해서 일도 
못하겠다고 합니다. 
  
결혼을 한 건지 극기훈련을 온 건지 모르겠습니다. 
  
한 번은 나 진짜 너무 안 졸리다고 
먼저 들어가서 자라고 하면 입 대발 
나와서 들어가서 잡니다. 

그러다 제가 한두 시간 있다가 들어가면   
대놓고 하는 짜증은 아닌데 심적으로 
느껴지는 짜증 있잖아요 
  
뒤척이면서 하는 표정이랄까
  
어제는 이제 못 견디겠기에 말했습니다. 
너 졸리면 먼저 가서 자라고 왜 꼭 같이 
누워있어야 하냐고 나는 안 졸린데 너 때문에 
그저 눈 감고 두세 시간 서너 시간 누워있어야 하냐고 
  
곤욕이고 스트레스고 취침시간까지
간섭해야 하냐고 싸웠습니다. 
  
그랬더니 신랑이 자는 도중에 제가 
들어오면 꼭 자기가 깬답니다. 
  
자기는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야 하고 
예민해서 하루에 몇 시간을 못 잔다네요.. 
  
그래서 그거 하나 못 맞춰주냐고 배려 못해주냐고 
뭐라고 하는데 아 이거 쓰면서도 또 스트레스가
성질이 나서 돌아버리겠네요 
  
욕을 섞어 쓰고 싶지만 정말 꾹 참고 
쓰고 있다 보니 어떻게 글이 쓰이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합의점은 없고 이대로 취침시간까지 
간섭당하며 살아야 하는 건지
진지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후기
맞벌입니다. 이 글의 취지가 맞벌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크게 작용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리고 티브이의 위치, 거실에 있습니다. 
낮잠? 안 잡니다. 예전부터 낮잠이란 건 
아기 때나, 아플 때아니고선 자본적 없습니다. 
  
맞춰보려 수면제도 먹어보고, 수면제는 
아무래도 오래 먹기는 무서워서   
수면 유도제도 많이 먹어봤습니다. 
  
효과는 있었지만 내가 꼭 이렇게까지 해서 
자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멈췄어요. 
  
미리 써놨으면 좋았을 것을 간단하게 
추려 쓰다 보니 중요한 부분인지 
빼먹었네요.   

진심으로 조언해 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단 말씀드립니다. 





베플 
각 방 써야겠네 그렇게 예민한 사람 
어떻게 맞춰주냐? 아님 투 배다를 쓰든가
누가 11시에 꼬박꼬박 자는 사람 다 맞춰줌? 



베플 
너무 이상해서 내가 이상한가 싶다. 
원룸이거나 티브이가 안방에 있는 상황 
아닌 이상 졸리지 않은 사람에게 같이 
자자고 강요하는 것도 이상한 거 아닌가? 

지 졸리면 들어가서 자면 되지 
도중에 들어오는 게 신경 쓰이면 따로
자거나 제안한 대로 투 베드 하던가. 

그건 지가 싫다 해놓고 이기적인 거 아님? 

외벌이 면 잠 안 오는데 억지로 
잠까지 자야하나? 티브이 볼륨이 너무 커서 
방해하는 경우도 아니고 
전업주부는 자유의사도 없는 노예야? 



베플 
투 베드도 싫다 중간에 들어와 
자는 것도 싫다 남편 더럽게 이기적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