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처 놀면서 난 몸아픈데도 다해야합니까 - 네이트판 레전드 시댁 스트레스
안녕하세요
2살 된 아가를 키우는 직장맘입니다.
오늘 아침에 신랑이 한말이 너무 속상해서
그동안 쌓여있는 거 여기에 풀려고 글 써봐요.
저희는 맞벌이고
아이는 어린이집에 맡깁니다.
저와 신랑은 출근시간이 이른 편이라
집에서 7시에는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시댁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면
시부모님이 아이를 챙겨 어린이집에 보내주십니다.
아침에는 아침 먹여보내실 때도 있고
아이가 늦잠 자면 간식 챙겨서 보내시고요
저녁에는 밥 먹일 때 있고 못 먹일 때 있고요.
아이를 맡기고 데려오고는 다 제 몫입니다.
날씨가 춥지 않을땐 힘든지 모르고
했는데 요즘 너무 추워져서 자는 아이 깰까 봐
조심스레 옷을 입히고 꽁꽁 싸매서 차에 태우고
시댁에 가서 아이를 내려놓고 나와요.
자고 있을 때는 그래도 할만한데
옷 입히다가 잠에 깨면 옷 안 입는다고 난리
짜증 대박 부립니다. 그럴 땐 당연 지각
일 끝나고 아이를 시댁에서
데려오는 것도 제 몫입니다.
(아이가 아플 땐 병원 데려가는 것도 제 몫)
데리고 집에 와서 손만 씻고 옷을
갈아입고 분주하게 저녁 준비를 합니다.
신랑은 저보다 일찍 끝나서 집에서
씻고 저와 아이를 기다려요
어쩔 땐 찌개나 카레를 해놓고
있을 때도 있는데 안 해놓을 때도 많죠.
그럼 저녁 차리고 신랑 밥 먹을 때
저는 애 밥 먹입니다. 애가 밥을 다 먹고
먹다 남은 거 제가 먹고 부족하면
밥을 좀 더 먹고 치워요
치우는 동안 신랑이 아기랑 놀아주고요
저는 그럼 아침에 신랑 먹을 국을 끓이거나
몸이 너무 피곤하면 아침에 일어나서
계란 국 같은 거 끓여서 신랑 챙겨줘요.
주말에는 토요일에 신랑이 일해서
토요일에 애보며 밀린 빨래 청소를 합니다.
그것도 다 제 몫이에요. 쓰레기 버리기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것도 다 제가 낑낑대고
3층 빌라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버립니다.
그것도 아기가 잘 때나 할 수 있고요
근데 이런 일상이 반복되니
제 몸도 많이 힘들고 또 아이가 일찍 자는 게
아니고 잠이 없는 아가라서 12시쯤 자는데
(9시부터 재우려고 해도 애가 울고불고 안 잡니다)
또 새벽에 꼭 한두 번씩 깨서 잠을 설쳐요.
또 아이가 배를 자꾸 까고 자니까 그거
신경 쓰느라 깊은 잠을 못 잔 지 1년이 너무네요.
피로가 누적되고 힘에 부치니 왜
육아, 집안일, 돈 버는 일까지
왜 내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되었는지.
며칠 전부터 날씨가 추워져서 아이를
아침에 데려다주고 하면서 찬바람 쐬니까
감기도 걸리고 그래서 아예 시댁에서
저녁에 잠을 자요.
그런데 아이도 감기 걸리고 저도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몸이 너무 안 좋았거든요
입맛도 없고
솔직히 병원 갈 시간도 없어요.
회사에서는 눈치 보여서 못 가고
퇴근하고는 빨리 아이 챙기러 가야 되니
그래서 아이 소아과 갈 때 의사선생님한테
저도 봐달라고 해서 감기약 타온 거
먹고 있었거든요..
그거 먹으니 정말 밤에
잠이 너무 쏟아지는 거예요.
그래서 아침에 시댁에서 시엄마가
아침 준비하시는데 못 일어났어요
어제랑 오늘요
( 시댁에서 잔 게 이틀임..)
근데 아침에 신랑이 한 소리 하네요.
"자기 여기 와서 한 번이라도 아침
챙긴 적 있어? 부모님이 뭐라고 생각하시겠어?
감기약 먹어서 못 일어났다고 말씀이라도
드려 내일부턴 자기가 하겠다고."
"자기가 애를 재우느라 늦게 잔 것도
아니고 어머니가 어제 아기 재우느라
늦게 자고 아침까지 챙기느라
얼마나 힘드시겠어! 안 그래?"
그 얘기 듣는데 솔직히 기분 나빴어요.
이틀 자는 동안 첫째 날은 아기
제가 재웠고요 시부모님은 일찍 들어가
주무셨어요. 둘째 날 어젯밤은 애가 너무
안자니 시엄마가 와서 내가 데리고 잔다고
하면서 데리고 가셨고요.
저도 늦잠자서 아차 했었고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소리 들으니까
기분 나쁘더라고요..
그래도 내가 잘못한 거 같아
조용히 있었어요. 시댁에서
큰 소리 낼 수도 없고요..
신랑이 "난 간다" (출근한다는 얘기)
그러고 쌩 나가버렸어요.
원래 좀 이기적이고 지밖에 모르고
말하는 것도 정나미 뚝뚝 떨어지게
얘기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아기도 있고
하니 웬만하면 애 앞에서 싸우기 싫어서
싫은 소리 안 하려고 노력하고
맞춰주려고 나름 하는데
저렇게 차갑게 말할 때마다
참 가슴에 상처가 되네요.
같은 말도 좋게 얘기해주면 좋으련만
집안일 뭐 하나 도와주지 않으면서
당연히 제가 하는 걸로 생각하고
예전에는 저 아프다 그럼 엄청 걱정하고
약도 챙겨주고 그랬는데 이젠 제가
아프다고 그럼 인상부터 찌푸려요.
거기다 아침에 신랑한테
시엄마가 따로 물어봤나 봐요.
집에서는 제가 아침 챙겨줬냐고
굶고 다닌 거 아니냐고
그걸 또 신랑이 저한테 톡으로
"엄마가 이렇게 나한테 물어봤어
아침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어?"
이렇게 물어보더라고요.
아침에 제가 시엄마한테 죄송하다고
내일부턴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
제가 할게요라고 말했을 땐 됐다고
할 것도 없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해놓고선
아들한테는 저렇게 물어본 거죠.
아이 등 하원 도와주시고
돌봐주시는 거 감사하게 생각하는데
저렇게 공없는 소리 하실 때마다
감사한 마음 싹 사라져요.
차라리 제 면전에 대고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서 아침 챙기는 거
도와 라라고 말씀하시던지
괜찮다고 하시면서 아들한테
제 뒷다마 까는 건 뭔지
자기 딸이 돈 벌고 집안일하고
아기 키우느라 이렇게 바둥대며
살면 안타까울 텐데
며느리라 하나도 안타깝지도
않으시겠죠 아들만 고생하는 거 같고
다들 어떻게 사세요?
제가 너무 바보처럼 요구도
못하고 사는 건가요?
그냥 요즘에는 정말 살기 싫어지네요.
베플
글쓴이가 좀 미련하네요,
남편이 일찍 퇴근하는데 왜
애는 글쓴이가 데리고 와요?
남편은 시댁 가는 길을 모르나 보죠?
베플
보고 배운 게 남자는 집에 오면 가만히 있고
엄마의 희생만으로 가정의 평화가
이루어지는 걸 보고 자랐기 때문이죠.
와이프 힘든 걸 진심으로 생각하고
미안해하는 남자가 한국 사회에서
몇 명 되겠습니까?
나 같은 경우도 맞벌이인데 힘들다
힘들다 노래를 부르니깐 조금이나마
도와주는 척합니다.
평생 데리고 살 것 같으면 애 한 명
키운다고 생각하시고 그때그때마다
일 시키고 가르치세요.
남자는 한번 학습으로는 절대 알아서 하는
경우가 없으니 반복학습을 죽을 때가지
시켜야 합니다.
시댁에 가서도 반복학습을 멈추면 안 됩니다.
학습을 멈추는 순간 그동안의
학습도 물거품이 될 수 있으니 입이
아프고, 짜증은 날지라도 반복학습요.
결혼 15년 차 물도 제 손으로 안 떠먹던
남편이 지금은 밥상 차리기, 설거지,
재활용품 쓰레기 버리기, 청소기 밀기,
빨래 개기 등은 하네요.
베플
여자인 죄가 아니라 멍청한 죕니다.
멍청해서 이기적인 남자 고른 것도 글쓴이,
남자는 지 편한 대로 하는데 그래도
그 남자가 좋아서 자기 몸 고생시키는
것도 글쓴이, 남자가 당당하게도 못된 말
하는데 기분 나쁘다 생각만 하고 말도
행동도 못 하는 글쓴이. 왜 그러고
사시는지 의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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