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뭔가 사달라고 하는 남친, 제가 속물인가요 - 네이트판 레전드 더치페이
안녕하세요
결혼하신 분들의 조언이
듣고 싶어서 여기에 글을 올려요
저는 대학생, 남자친구는 누구나
다 아는 기업이라곤 할 수 없지만
꽤 큰 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과 특성상 자격증이며 기타 시험,
학교 과제 등 이것저것 준비하고
해야 할 것이 많아 알바는 못하고 집에서
월 30씩 용돈 받아 다닙니다.
(교통비, 폰 비 불포함. 집에서 통학)
제 고민은 제목 그대로 남자친구가
'나 이거 사줘'라고 툭하면
말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데이트할 때 돈을
안내는 것도 아닙니다ㅜㅜ
어제는 남자친구가
밥값을 냈으면 오늘은 제가.
점심을 제가 내면 남자친구는 저녁을.
이런 식으로 번갈아 가며 내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한 달에 30만 원이 최대이기 때문에
오직 저에게만 쓰는 돈을 아끼고
다 데이트 비용으로 충당합니다.
화장을 잘 안 해서 화장품에
돈이 안 들어갑니다.
옷도 자주 사 입지 않습니다.
점심은 집에서 해결하거나 도시락을 싸다닙니다.
물론 데이트에 쓰는 돈에 있어서는
제가 아무리 번갈아 내려고 노력해도
돈을 버는 직장인을 따라잡긴 힘듭니다.
그래서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점이 많고, 좋은 사람인데
괜히 돈 없는 대학생 만나서
미안한 마음에 점심때 만나게 되면
도시락을 싸서 만난다던지,
굳이 무슨 날이 아니더라도 사소한
선물을 한다던지, 자취하는 남자친구를
위해 각종 과일이나 먹을 것을 채워준다던지..
물론 이런 것들이 그저 미안한 마음에?
손익계산을 따져 하는 게
아니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므로
뭐든 해주고픈 마음에
하는 거지만 이런 것쯤이야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소하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집에서
용돈을 얼마를 받는지도 알고 있고
그 돈을 거의 다 데이트 비용으로
쓰는 것도 알고 있을 겁니다.
근데 왜 이거 사줘. 나 이거 먹고 싶은데 사줘.
카톡 링크로 이거 결제해줘. 하는 걸까요?
남자친구 본인이 쓰는 돈이 많으니
손해 받는 느낌이라 그러는 걸까요ㅠㅠ?
아니면 순수하게 제가 사는 게
먹고 싶고, 제가 사주는 거에 의미가
있어서 사달라는 걸까요?
저에게 매번 뭐 먹고 싶은거 없어?
갖고 싶은 거 없어? 하고 물어보면
저는 백이면 백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없기도 하고 내가 샀음
샀지 굳이 남자친구에게 사달라고
할 이유도 없으니까요.
장난으로 가벼운 내기 같은걸하면
소원 내기를 하는데 제가 이기면 딱히
소원이라고 바랄게 없어서 흐지부지 넘어가고
남자친구가 이기면 또 꼭 뭘 사 달라 합니다
남자친구가 사달라는 게 고가의 것도 아니고,
제가 부담스러워할 만한 걸
부탁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런데 말 안 해도 내가 낼 때 내는데
마치 제가 아예 돈을 안 쓰는 것처럼
그렇게 사줘 사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이런 걸 고민이랍시고
올리는 제가 속물이고 한심스럽습니다.
빨리 졸업하고 취업해서
이런 고민 없이 떳떳하게 5:5로,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 해주고 싶습니다.
매번 절 태워다 주고 태우러 오고
퇴근하고 피곤한 와중에도 제가
보고 싶다 하면 달려오고
제가 나태하게 늘어지면 정신 줄 붙잡고
공부하라는 둥 늘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여기서 다 설명할 수 없지만
정말 멋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런 금전적 문제 때문에
속물적으로 생각하는 제 자신이 싫어서
답답한 마음에 글 올려봅니다...
애초에 돈 없는 대학생이면서
직장인을 만나는 게 잘못된 건가요?ㅠㅠ
아저씨 만나지 말고 또래 만나라는
말이 있는데... 3살 차이나요ㅠㅠ
전 휴학을 해서 나이가 많고,
남자친구는 또래보다 일찍 취업한 케이스입니다.
사람 성격이 원래 그런 것 같아요.
저는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
받은 만큼 베풀어야 하고 싫은 소리 못하고
뭐 해달라 부탁하는 건 더 못합니다.
남자친구는 자기는 짠돌이이고 내가
이렇게 베푸는 건 너에게만 그러는 거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얘기를 종종 해요...
선배들한테 공짜밥 얻어먹고 다니는 게
당연한 거고 안 그럼 그런 자리 안 나간다고요
술, 담배도 안 하고
알뜰살뜰 돈도 꽤 모아놨고
그걸 저에게 자랑해서 저는 이 남자가
허투란 데 돈 안 쓰는 착실한 남자구나 생각했어요.
근데 그 알뜰함이 저한테도 적용이 되나 봐요
베플
시원하게 선물해줍시다!! 이별을
베플
부담스러워 만나는 횟수를
줄이겠다고 하세요. 그리고 지금 그깟
푼돈에 머리 굴릴 때임??
공부하셔서 얼를 직장 잡으셔야죠.
저런 놈 안 붙게
베플
바보. 그 돈으로 차라리 자신에게
투자해서 운동하고 이쁜 거 사 입기도 하고,
공부도 하고 화장도 하고 해서
너 돈 한 푼 안 쓰게 하는 남자 만나
'레전드썰 > 결혼 & 부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 목욕은 남편몫인가요 - 네이트판 레전드 (0) | 2017.04.18 |
---|---|
행복에 겨워서 행복한 줄 모르는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시댁 (0) | 2017.04.17 |
한달식비 30만원? 많이 나온건가요? - 네이트판 레전드 신혼부부 썰 (0) | 2017.04.17 |
제가 자격지심인건가요 - 네이트판 레전드 댓글 사이다 (0) | 2017.04.17 |
현명한 여자가 되라는 남친 - 네이트판 적반화장 레전드 (0) | 2017.04.16 |
12살차이 결혼, 부모님이 자존심상할 일인가요? - 네이트판 레전드 (0) | 2017.04.16 |
제사와 차례, 문화적인 차이 - 네이트판 레전드 톡톡 (0) | 2017.04.16 |
둘다 담배피는 부부인데 나만 끊으래요 - 네이트판 레전드 무개념 (0) | 2017.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