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예절. 뭐든지 들고먹는 동생 - 네이트판 레전드
진지하게 제가 이상한 건지 좀 여쭙니다.
제 동생은 22살 남자입니다.
평소 밥 먹을 때 좀 눈에 거슬리는 행동이
있는데 저만 그게 이상한지 좀 궁금합니다.
동생은 밥을 먹을 때 밥그릇은 항상 들고 먹습니다.
반찬은 무조건 두 번 털어먹고 먹을 때는
젓가락 밑으로 손을 받치고 먹습니다.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은 아기들 밥 먹이실 때
한 손으로 숟가락 드시고 그 밑에 손으로 떨어지는 걸
받치고 먹는 형태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 고기를 먹을 때 쌈장 같은 건
고기를 쌈장에 담그는 형식으로 하여 쌈장에
고깃기름이 허여멀건 하게 끼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소한 거 같으나 식사를
하는와중에 계속 거슬립니다.
특히나 국그릇도 그렇고 모든 걸 들고
먹는 습관은 정말 보기 안 좋아 보입니다.
엄마는 밥 먹는데 뭐라 하지 말라는데
솔직히 못 배워 보입니다.
제가 이상한 건가요?
자세한 사정은 구구절절하게 쓸 필요 없어서
덧붙이지 않았지만 동생과 저는 어릴 적 남매간에
겸상을 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을뿐더러
저도 입시 준비 중이었고, 동생 또한 예고,
예대 입시 준비로 서로 바빠 서로 밖에서
끼니를 때우는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녁은 항상 당연히
따로 먹었기 때문에 모르고 있었습니다.
또한 동생의 습관을 눈에 띄게 된 이유는
제가 교수님들하고 식사를 자주 갖다 보니
식사예절에 대해서 스스로 조심을 하고 타인의
식사 예절을 보게 되면서 눈에 훨씬 부각돼
보인 것도 한몫한 것 같습니다.
진짜 생각보다 댓글들이 많이 달려서 놀랐네요.
오늘의 톡까지 일 제대로 키운 기분이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쟤야 어떻게 먹던
말던이지만 사람들이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닐뿐더러 굳이 타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이목을 받을 필요는 없다 생각합니다.
거기서 가정교육까지 운운하게 되면
애꿎은 가족까지 욕을 먹는 게 되니까요.
사회가 변하고 그에 따라 시대도
변한 다지만 아직 변화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말하는 '옛' 식사 예절을 따라
식사를 하더라도 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게 기본이라 인식하기 때문이죠.
때문에 남의 이목을 끌지 않음과 동시에
아직 변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제 동생이
질타 받는 걸 원치 않습니다.
많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베플
저 베플처럼 어릴 때부터 일드 많이 보고
유학 다녀온 일빠 여기요 처음에 일드 하도 보고
만화 너무 많이 보고 가서 살다 보면
다 밥그릇 들고 먹고 그거 보니
그 문화에 도취되어서 가끔 그 ㅈㄹ 할 때 있는데
엄마한테 밥상머리에서 ㅈㄹ한다고
몇 대 맞으면 완치되는 병입니다.
베플
혹시 동생분이 일드 마니아라던가
일본 문화를 좋아하시나요? 일본식 문화예요.
밥그릇 들고 먹는 것도 음식 먹을 때
손으로 받치고 먹는 것도요. 아마 일본 드라마나
애니 같은 거 보고 배웠지 싶어요.
우리나라에선 이걸 정말 예의 없다고
하지만 일본에선 이게 당연한 거고요.
일본식으로 살고 싶은가 보네요.
베플
밥그릇 들고 먹는 건 일본에서는 밥상에
놔두고 먹는 건 손이 없는 개나
할 짓이라고 한다더군요.
하지만 우린 한국인이니까 우리나라
옛말엔 밥그릇 들고 먹는 건 못 배운
상놈이나 하는 짓이랬어요.
동생에게 어디서 못 배워 먹었다는 소리
듣는다고 그러지 말라고 하세요.
지금이야 본인 가족들이나 친구 정도만
같이 밥 먹으니 상관없다지만 조금 있으면
회사 생활도 하고. 결혼도 할 텐데
기왕이면 제대로 배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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