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일주일간 소리없는 전쟁 부부싸움 - 네이트판 레전드
안녕하세요. 작년 12월에 결혼했고
허니문 베이비로 현재
임신 8개월 차에요.
저는 24살. 신랑은 36살.
12살 차이로 같은 회사에서 만났고요.
저는 임신과 동시에 퇴직하고
전업주부 상태에요.
알콩달콩 신혼생활 보내기도
전에 말도 안 되는 의견 차이로
현재 일주일째 대화 단절이에요.
정말 답답하네요.
시댁은 차로 5분 거리.
친정은 차로 2시간 거리.
당연히 시댁과 만남이 더 잦고요.
다음 주 금요일이 어머님
생신이신데 가족 모두 휴가 날짜를
맞추기가 어려워서 미리 6월에 어머니
생신 축하 기념으로 제주도로 가족여행
갔다 왔어요.
아버님. 어머님. 아가씨네 가족(5명).
신랑. 저(7개월 차 때) 갔다 오고 나서
병원 가서 링거 맞고 일주일 좀
안되게 누워만 지냈어요.
그래도 갔다 와서 사진 찍은거 전부 인화해서
앨범에 차곡차곡 넣어 가족 선물도 드리고요.
8개월 되던 차엔 바다. 계곡 2번이나 갔다 오고요.
어김없이 갔다 오고 나면 2-3일은
꼬박 힘들었어요.
가족끼리 자주 만나는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저만 따로 시부모님과
만난 게 더 많았어요.
아침에 전화 와서 점심같이 하자 하시고
점심 먹고 저 데리고 1-2시간 거리 되는
곳 구경 가시고 두 분다 연금+자식들 용돈으로
생활하셔서 남는 시간이 많으세요.
몸은 힘들어도 가식 없이
진심으로 대했고요.
저도 할머니와 함께 오래 살았다보니
나이 지긋한 시부모님과 시간 보내는거 좋았어요.
반면 저희 친정과는
거리도 거리지만 신랑과 함께 가기보다는
신랑이 워크숍이니 모임이니 하면서
외박할 때 1박이든 2박이든
저 혼자 가서 자고 오고 그랬어요.
혼자 집에 있기도 뭐하고 할 것도 없고
집에 가면 부모님 뵙고 친구들도
만나고 더 나으니까요.
그러다 이번 주 토요일에 부모님과
할머니께서 결혼하고 신혼 집도 한번 못 보고
(결혼식 끝나고 바로 가셨어요)
아기 낳으면 더더욱이 보기 어려울 텐데
이번에 휴가 맞춰서 가도 되겠냐고 물으셨어요.
(저번 주 화요일에 물어보셨어요)
제가 신랑한테 어떠냐고 물어보니까
신랑도 자주 못가 죄송했는데
오게 하셔서 더 죄송하다.
그날 오시면 이곳 구경도 시켜드리고
근교에 볼 곳이라도 찾아봐서 데리고
보여드리면 좋아하시겠다.
의견이 맞아 당장 오케이 했죠.
그래서 이번 주 토요일에 오셔서
일요일에 가시기로 약속됐고요.
부모님이 아무것도
준비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밖에서 밥 사주겠다고.
그런데 딸 맘이 그렇지 못하잖아요.
할머니도 오시는데.
일요일 아침에 가시겠다는 거 제가 우겨서
아침 만들어드리겠다. 그러니 드시고
점심에 가셔라. 했어요.
신랑도 그러라고 했고요.
그래서 금요일 오늘 장을 보기로 약속 다 했는데..
와.. 저번 주 토요일에 대판했습니다.
밥 먹다가 다음 주 장 볼 거 미리
적어놔야겠다 말했는데
신랑이 대뜸 와 돈 많이 들겠다 하더라고요.
그냥 대화체로 할게요. 생각나는 대로.
저 - 응? 저번에 엄마가 준 상품권으로
고기랑 음료, 술 몇 병이랑 나머진
우리 주전부리 끝인데?
신랑 - 고기만 사도 얼만데.
저 - 얼마나 사려고. 난 제육 할 거
한 3근 정도만 생각하는데.
신랑 - 3근? 3근 가지고 어떻게
배 채워. 아~그때 가서 사두게?
저 -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이때까지)
나랑 대화하는 거 맞아?
뭔 말하는지 이해 못 하겠어.
신랑 - 아니. 장인어른 댁에
우리 부모님 댁까지 하면 사람이
몇 명인데 3근 산다고 하나 했어.
저 - 뭔 말이야. 시부모님 얘기가 왜 나와.
신랑 - 엄마 생신 다다 음주야.
저 - 알아.
신랑 - 그때도 음식 해야 할 텐데 안 힘들겠어?
난 만드는 김에 미리 만들려는 줄 알았지.
저게 뭔 개소리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몸 힘들다고 찡찡대더니 자기 부모님 온다고
요리할 생각인 걸 봤을 때 시어머니
생신 상도 당연히 차릴 줄 알았대요.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
난 내 부모님이고 오랜만에
만나 뵙는 거니 밥 한 끼라도 챙겨드리려고 한 거고
매달 내는 용돈에 따로 또 회비까지 내고
매달 만나는 시부모님 생신상까지
챙겨드려야 하냐. 하니까
왜 부모님들끼리 차별하냐고 생떼를 부리더라고요.
순간 절로 미친놈 소리가 나왔어요.
네 부모님 생신상은 네가 차리라고.
난 내 부모님이니까 오시는 김에
밥 한 끼 대접하려고 하는데 정 내가 시부모님께
대접해드리는 꼴 보고 싶으면
매달 회비 내지 말고 매달 만나지도 말고
두 달에 한 번씩 만나라고 그럼
대접해드리겠다 하니까 저더러 어린 소리래요
쓰니까 화나네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라니까
저나 그러지 말라고 집 나가서
담배 피우고 들어오더라고요?
글 써 입 꾹 닫고 여태껏 연락 한 통 안 하고
들어오든 말든 없는 사람 취급하고
시간만 흘렀네요.
당장 오늘 장 봐야 할 거 산더미고.
차 키를 안 줘서 운전도 못하고.
내일이면 부모님, 할머니 오시는데
둘이 싸운 모습 보여드려야 하고
딱 봐도 제가 먼저 숙이고
들어오길 바라는 거 같은데 아침 식탁에
만들어놨더니 안 먹고 나가버리길래
그 담부터 아예 안 챙겼어요.
임산부에 일탈도 못하고 집에만
있겠거니 하고 걱정 안 하고
신경 안 쓰는 거예요. 분명.
너무 화나네요.
제가 시어머니 생신상까지 차려드려야 하나요?
제가 부모님. 할머니 밥 한 끼 대접해드리려고
한건 너무 오랜만에 뵙고 또 힘들게
여기까지 오시고 저희 불편할까 밥도
밖에 나가서 먹자. 다 사주겠다 하시는 건데.
제가 여태껏 시부모님께
해드렸던 진심마저도 무너지는 느낌이네요.
정말 우울하고 기분이 가라앉는데...
저라도 오늘 가서 장을 봐야겠죠.
배달시키면 되니까요..
확 엎어버릴까 싶어요.
무슨 방법 없을까요.
울고 싶네요.
베플
속상하시겠지만 일단 여기서
밀리면 답이 없어요 그리고 처갓집
어른들 오시니 네가 어쩔 거냐
이런 버전인데 이런 건 싹을
싹둑 싹둑 잘라내야 할 개버르장머니입니다.
남편에게 문자 하세요.
당신이 처갓집 식구 불편해하는 것
같고 음 십 대 접도 손해 보는 것 같으니
집에서 음식 안 하겠다.
실제 하지 마세요. 부모님께는 몸이 힘들다 하시고요.
사위한테 이런 대접받는 거 아심 더 속상하실 테니
불편하게 어른들 볼 필요 없다.
주말에 비상 걸려서 못 들어 온다
내지 매일 나가야 된다고 미리 이야기해둘 테니
어느 쪽이 낫겠냐? 회사에 비상 걸려 못 들어
온다고 하면 어디 여행이라도 가고 매일 나가야 된다고
하면 새벽에 나가고 부모님 잠든 후
새벽에 들어와도 상관 안 하겠다,
결정해서 알려달라고 하세요.
임신한 와이프 부모 앞에서 좌불안석
만드는 거 재밌어 저러는 겁니다.
더 세게 나가시고 주말에 아예
젖히는 방법 쓰세요. 대신 암말 말고
시댁에도 하지 마세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라고 착각합니다
베플
맘 아프시겠네요.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인데
이래서 처음부터 너무 잘하면
안된다는 소리가 나오는거에요.
그 정도로 했음 시댁에 잘했구먼.
잘하면 더 더 더 바라는 게 남편이더라고요.
당연히 지네 식구들한테는 잘해야 하고
친정부모님은 별 신경 안 쓰고 아직 안 늦었어요.
말하세요. 딱 당신이 우리 부모님께 하는
만큼만 당신 부모님께 할 거라고 내 부모님
안 챙기는데 나도 당신 부모님 안 챙길 거라고요.
아무리 시부모님이 좋아도 하지 마세요.
내가 안 챙기면 남편이라는 사람들은
친정은 안 챙겨도 되는지 알아요.
지금 당장 친정부모님께
싸운거 티 내기 싫어 사과하지 마시고요.
오셨는데 퉁퉁거리면 님도
시댁 가서 똑같이 하시면 됩니다.
띠동갑이 돼서 어른스럽지 못하게 가뜩이나
더운 날 임신한 부인이 고생할 거는
맘이 안 아프신가 보네요.
이래서 나이 많은 남자는 피해야 해요.
말끝마다 네가 어려서 몰라.
하면서 지각하는 말이 다 옳다고 우기고.
어휴! 힘내세요.
남편 삐져있어도 신경 쓰지 마시고
즐겁게 보내세요.
베플
남편분이 개념이 있으시다면
장인 장모에 큰 어르신인 할머니까지
오시는데 싸운 티 내겠어요?
만약 남편분이 싸운 티 내시면
그건 나이를 똥구멍으로 처먹은 개념상실
남편입니다 친정부모님과 하하 호호 웃으며
얘기하시고 남편은 아예 배제해버리세요
시부모한테도 말하면 좋겠지만
팔은 안으로 굽습니다
정말 공과 사가 구분되시는 분들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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