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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40대 딩크족 10년차 후회, 지금이라도 아이를 가지려 합니다 : 82쿡 자유게시판

40대 딩크족 10년차 후회, 지금이라도 아이를 가지려 합니다 : 82쿡 자유게시판 



저와 남편 이제 마흔 초 41살  
딩크족으로 살아온 지 10년이 되네요  
처음에 딩크가 주는 자유 여유 고요함 
모두 좋았습니다 

해외는 거의 30개국 돌아다니고 여유 있지요  
남편이 사업을 해서 경제 저구 여유도 많고 
저도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후회가 밀려옵니다  

사회적 출세 성취, 
돈, 자유 이게 다가 아닌 것 같아요  
공허함 내가 죽었을 때 내 핏줄이 하나 
없는 쓸쓸함  결국 저희는 이제 포기하고  
애를 갖을려고 해요  

돈이 아무리 많아도 취미활동과 
일에 몰두해도 허무하고 우울증이 오네요
저희는 그래서 딩크족 포기합니다 

정말 딩크 결정은 섣불리 하지 마세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베플 
병원 입원해 있는데 
옆에 입원하신 할머니  한 분이 
가족이 한 명도 안 찾아오는 거예요 

하루 종일 애꿎은 핸드폰만 껐다 켰다  
돈도 좀 있어 보이고 나이에 비해 많이 
배우신 듯한 느낌  조심스레 여쭈어보니 
결혼을 안 하셨더라고요 

일주일 있는 동안 말동무해드렸는데 
제가 퇴원하는 날 우시더라고요 

조카들 대학도 보내고 
장학사업도 하시고 했던데 찾아오는 
 없는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계시더라고요 
조카나 도와준 사람들이 결코 그 할머니의
가족이 될 수는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의 아들딸 공부도 
안 하고 속 썩이고 해도 내 소중한 
가족이구나 생각하니 고맙더라고요 
딩크 포기 잘하셨어요 예쁜 아기 만나세요


베플 주위에 딩크 부부 몇 분 계셨는데 
남자는 나중에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아이를 원하는 쪽으로요  

그래서 헤어진 커플도 두 커플 되고 
남자는 다른여자랑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고요  

한 커플은 여자분 43 세에 아이 
낳았는데 아주 건강하게 잘 낳아서
아주 애 재롱에 얼마나 행복해
하시는데 몰라요  

부부가 해볼 거 단 해보고 
아이까지 나중에 낳고 부러운 삶이에요  

전 결혼하자마자 아이부터 가져서 
둘이 여행 한번 하는 게 소원이랍니다  

베플 
아이를 낳으면 지금 느끼고 있는 
공허함과 쓸쓸함이 조금 종류가 
달라지긴 하겠죠 

뭐든 정말 생각 잘하셨어요 

양로원에서 자식 없이 
부유하게 살다 돌아가시는 분들 보면 
그분들보단 자식이 있어 자식 걱정이라도 하며 
치고받고 하며 말년에라도 생기있게 
사시는 분들이 더 오래 살고 
생기 있어 보이더라고요 

자식 없어 걱정은 없을 수 있겠지만,
자식 있어 걱정하는 삶보다 훨씬 
못해 보이더라고요 

자식 걱정도, 혹은 안 오는 
자식에 대한 서운함도 다 오히려 
아예 찾아올 자식조차 없는 노년보다는 나아요

기대감 자체가 절망적으로 닫혀있는 것보다 
고생 꾸러미든 기대와 절망을 오가든 뭐든 
걱정할 자식이라도 있는 노년이 더 오래 살고 
더 살아있어 보여요 노년의 삶이란 젊음의 
눈으로 바라보기에는 훨씬 더 
겸손해져야 하는 삶이더군요 

자식 걱정이든, 기대든 지금 생각해보면 
아득한 것마저 모두 있어서 고마운 게 되는  

여러 사람 임종시까지 
지켜봤던 제 좁은 시견으론요 


베플 
문제는 어느 쪽이 현실을
견딜 수 있는냐 가 기준이겠지요  
외로움이야 자식이 대학만 가도 이미 이성 
사귀며 자식과 멀어질 준비해야 하는데요,  

괜히 결혼한 자식 얼굴 보고 싶다고 
오라가라하면 자식도 자기 생활이 있는데 
힘들어하고요, 며느리나 사위도 불편하겠죠  

단순한 선택의 문제만은 아니죠 원글님같이 
경제적으로 이미 노후준비 끝내고 아이를 
낳는다면 나중에 힘든 건 별로 없을 거예요  
근데 많은 사람이 노후준비는커녕,  

당장 자식 대학 학비와 결혼자금, 
집 얻어줄 돈도 없어 자식에게 팍팍한 
삶을 물려줘야 하거든요  

아이는 자기만 좋다고 낳아선 안되죠 
자식도 그 삶이 좋아야 낳아도 되는 겁니다  

베플 
자식이 있어도 물론 외롭겠죠 
자식이 있어도 외로운 것과 평생 없이 
살며 외로운 것은 또 다른 문제인 거 같은데요 

자식 없이 사는 분들의 의사도 존중하지만 
자식을 낳고 키우고 하는 일련의 과정은 
인간에게 아주 기본적인 욕구인 거 같아요 

원글님이 그렇게 결정하셨다면 
이미 자식 없이 살아봤기 때문에 차후에 
선택한 일에 최선을 다하시며 살 거 같아요 

결혼하고 자식 낳고 
수순을 밟으며 살아온 분들보다 오히려 
자식과 함께하는 매 순간순간이 소중하다는걸 
뼈져리게 느끼실 거 같아요 

그만큼 또 잘 키우실 거 같고요 
원글님 좋은 소식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