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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술먹으면 개, 폭력까지 휘두르는 남편과 이혼 두려워요. : 네이트판 레전드 이혼고민 썰

술먹으면 개, 폭력까지 휘두르는 남편과 이혼 두려워요. : 네이트판 레전드 이혼고민 썰



결혼한 지 2년이고 
29살이에요 아이는 없습니다  
오늘 엄청 크게 싸웠네요 
몸싸움까지 해가며 

이유는 어제 남편이 일찍 
들어온다 했는데  새벽 1시 
넘어서 들어왔네요 

들어와서 그냥 자면 되는데 
꼭 항상 자는 사람 깨워요 

만지고 주물럭 거리고 제가
당연한걸로 화내도 미안함은커녕
더 화를 내는 남편 때문에  

가끔은 단호하게 가끔은 웃으며  
진상이다 나 내일 출근해야 하니 힘들다  
하지 말아라 왜 술기분 좋게 먹고 와서 
사람 힘들게 하냐 등등 천 번도 더 말했어요 

남편이 워낙 술을 좋아해서 어제도 
그런 상황이었고 잠결에 화 버럭 
내니 나가더라고요  

그대로 다시 약기운에 잠들어서  
아침에 출근하려는데 너무 힘든 거예요  

화도 나고 이번엔 꼭 알아듣게 
진지하게 얘기해야겠다 싶어서 
저녁에 얘기 좀 하자니까 
계속 웃으며 피하더라고요 

그래서 진지하게 
얘기하게 같이 앉자고 했더니  
왜 자는 사람 깨우고 만지고 힘들게  
어제도 약 먹고 잔 건데 내가 힘들다고 
하지 말라고 하지 말라고 화낸 적도 없고  
진지하게 말했었잖아 

술 마시면 하고 싶으니까 
만질 수도 있지 그거 싫으면 
문 잠그고 자 

술 마시면 기억도 
안 나고 사업 얘기해도 다음날  
하나도 기억 못하면서 왜 조절을 못해 

술 취하려고 마시지 그리고 
어제는 사업 얘기 별로 안 했어 
(저한텐 사업 얘기 때문에 꼭 한번같이
마셔야 된다고 술 마시러 갔습니다) 

지금 내가 얘기하는 것들이 
미안함보단 기분이 나빠? 

응 나쁘네 별로네라고 하면서
본격적으로 싸웠습니다  

넌 왜 내가 하는 사업을 돕지않느냐 
거기서 돈 벌어서 너도 같이 쓰는건데 
그럼 거기서 나오는 수입은 너 건들지도 마 
너는 왜 맨날 뭘 사? 

나는 안 사는데 네가 주방 일만 하지 
청소기도 안 돌리면서 등등
뻔한 레퍼토리입니다 

이렇게 시작하면 끝도 없어요  

근데 이번엔 제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답을 해줬어요 
사업? 지금 생활비 안주지 3달 되어가네오 
식비 생활용품 다 제가 부담하고 있습니다 

저번 달은 너무 싸워서 3주 동안 
말 안 하고 지내서 생활비도 안 주고 
그동안 술을 너무 마셔서 이번 달은 
카드값내느라 안 주고 그러니 
돈이 300이 있어도 모자라는데 

전 200으로 카드값 
이번 달 생활비 신랑 지인들 
급작스러운 집에서 모임 
(하루에 10만 원 지출) 

점심 식비 등등 화장품 다떨어져서 
3만 원짜리 크림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방판으로 에센스 선크림 샀어요
(현금으로 다음 달 월급날 
드리기로 친이모한테요)  

하나하나 말했더니 
화가 났는지 욕설하면서 그만하라면서 
손이 올라가더라고요 

그래서 몸싸움 시작됐고  
지금 팔다리 손목 어디 하나 
안 아픈 곳이 없네요 

정말 많이 맞았는데 왜 제 몸은 
멍이 안 들까요?? 붓고 열감도 있는데 
내일 병원 가서 진단서라도 떼어놓싶은데  
지금도 너무 담담하게 써 내려가는 
제가 신기해요 

방금은 울면서 나처럼 
불행한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아무한테도 말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답답해서 여기 올리는데 이혼한 분들이 
주변에 없어서 너무 조언이 듣고 싶어요 

한대 맞아도 이혼하는 
판국에 이렇게 많이 맞고도  
지옥 같아서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지만  왜 이혼이 무서울까요 

사람들 시선도 무섭고  
지금 일하는 곳은 이혼하면 그만둬야 
할 거 같고 그럼 난 뭘 다시 시작하지?? 

친정에서 동네 창피해서 
못 살 거 같은데 어디서 살지?? 
돈 한꺼번에 모아서 전세금에 들어가 
있는데  돈 안 돌려주면 어떻게 하지?  
등등 너무 답답합니다  

시원한 사이다 같은 글이 
아니라 답답하실 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하나라도 더 얘기 듣고 싶어요  

덧붙이자면 남편은 술 마시면 개에요  
술이 술을 부르는 타입이라 취하면 
더 마시고 그럼 필름 끊기고 

집에 와서 온갖 욕설하고 
다음날 미안하다고 싹싹 빌고 
여태껏 그걸 봐준 제가 제일 바보 같지만 
또 여기 글 쓴 사람들처럼 평소에 
안 싸우면 너무 자상하다는 그거 하나 때문에  
날 사랑하는 남자라면 당연한 걸로 
위로하고 살았네요 




베플 
술 마시면 개라면서요 
근데 그 개가 술도 자주 마신다면 
매일 개라는 건데 그 개가 맨정신에 
와이프를 때렿다는 거잖아요 

둘이 같이 몸싸움했겠지만 상대가 됐겠어요? 
그 개랑 살 자신 있는지 생각해보시고요 
뭐든 처음이 두려운 거죠 

베플 
성질난다고 남자가 욕하면서 
손 올리는 게 정상입니까?

남의 시선 신경 쓰이고 이혼하는게 
무서우면 그냥 그렇게 평생 사는 거죠 
별 방법이 없잖아요? 

베플 
애라도 없으니 천만다행이네요 
애 있었음 님 성격에 평생 글꼴로 살았을 것
같은데 같이 못 살겠다고 우선 짐 싸서 
친정집으로 가세요 

변호사 상담도 꼭 받으실구요 
남들 시선 무서워서 꾹 참고 사는건 
어머니 세대나 할머니 세대 얘기 아닌가요? 

저 이동네에서 30년 넘게 살았어도 
동네 사람들 아는사람 없는데 
동네 사람 눈치를 왜 보세요? 

생판 남인데 님 성격 드러나는 부분이네요 
짐 싸서 집 나갈 용기는 있으세요? 

베플 
요즘 돌싱 많은데 이혼이 뭐가 창피해요! 
그것보다 맞고 사는 게 창피한 거죠 
발 앞으로 남은 미래를 위해서 
빨리 이혼하셨으면 좋겠네요! 

베플 
동갑인데요 저도 이혼했어요 
맨 처음엔 너무나 두렵고 진짜 무섭고 
우울해서 살이 엄청 빠졌었어요

 참고 살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친정집에서 아이 없는 게 다행이라고, 
더 강하게 이혼하라고 하셔서 정말 눈이 
뒤집혔는지 막판에 또 어떻게든 참고 
고쳐서 살아볼까 한데 상대가 오히려 
나중에 거절해서 이혼했는데요 

지금이오? 이혼 한지 1년 넘었는데
너무나 행복합니다 이혼함으로 진짜 
제 잃었던 인생을 다시 찾았어요

어렸을때 뭣도 모르고 그게 사랑인 줄 알고, 
모든 걸 바보같이 참고 살았던 저를 
되찾은거지요 지금은 이전에 그렇게 
끔찍하게 평생 살 거라고 생각했었던 
제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나 충격적이고, 

지금 진짜 너무나 다행이고 감사해요

요즘 세상에 이유있는 
이혼은 창피한 것도 아니에요
흉도 아니고요 

님이 만약 지금 계속 참고 혹여나 
애라도 낳아봐요 얼마나 더 끔찍할지 
진짜 지금 나올 수 있을 때 준비하세요 
리고 회사에 말할 필요도 없고요

나중에 다 정리하고 마음 정리될 때 
필요하시면 이야기하세요 거기다 
기왕 마음먹었다면, 정말 강하게 
다짐하고 준비하세요

그놈이 뻔히 버려야 하는 놈인데도, 
저도 주변 사람 눈치, 걱정 많이 했는데 
막상 지나고 기억도 잊히다보니 
신경도 안 쓰여요 

그리고 이혼 가능함 진단서 다 떼 놓으시고, 
이기적으로 생각하세요 저도 그 망나니 
같으나 놈한테 내 어린 날 인생을 속아 
잃어버렸다 생각하니 너무나 억울했는데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하세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