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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지독한 시댁살이, 쓰레기 남편, 그리고 새로운 인연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레전드 인생살이

지독한 시댁살이, 쓰레기 남편, 그리고 새로운 인연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레전드 인생살이



안녕하세요  
저는 두 아이를 키우는 한 부모 맘이에요 

애들 아빠하고 이혼한 지는 
올해가 12년이 됐네요 큰애는 대학생이고 
작은 애는 고등학생이라 거의 다 키웠어요 

하는 일도 나름 자리 잡아서 
예전에 비하면 고생이랄 것도 없어요  

제가 이혼하게 된 이유는, 
제가 새어마 밑에서 자랐거든요 

1남 4녀 중 장녀였는데 저만 빼고 
모두가 새어마 자식들이었어요 차별도 많이 
받고 서러움도 많이 당하고 동생들은 모두 전문대라도 
공부시켰는데 저는 고등학교(상업고) 졸업하고 
고향을 떠나 바로 취업을 해서 독립했어요  

혼자 외롭게 살다가 
직장 선배 언니의 소개로 동향의 
5살 연상의 가난한 대졸 남자를 만나 
결혼했어요 그때가 1995년이었네요

시댁에서는 제가 고졸이란 이유로 반대가 
심했는데 애들 아빠가 밀어 붓쳐서 
결혼하게 됐어요 예단 7백 하니까 2백 돌려준 거 
그거 말고는 시댁에서 받은거 없었어요

제가 모은 돈과 애들 아빠 돈을 모아 
당시 3천4백 짜라 조그마한 아파트
(15평)를 구입했어요 

대출금이 1천4백이었는데 결혼해 보니 
애들 아빠 빚이 당시 2천 정도가 있더라고요 
막막하더라고요 그래도 맞벌이 하면서 갚아갔지요 

결혼했으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시댁에 제 가정환경을 알리지 않고 
비밀로 해 준 애들 아빠가 고마워서 
더 열심히 빚을 갚았던 거 같아요  

그런데, 시골이다 보니 제 가정환경은 
들통나게 되고, 그걸로 시집살이를 많이 하게 됐어요  

- 고졸에다 새어마 밑에서
자라 배운 게 없으니 할 줄 아는 게 없다  

- 시댁에 네가 한 게 뭐가 있냐? 

명절 때마다 시골 내려가고요, 시댁 가면 
애들 업고 명절 음식 준비하고 휴가때도 
시골에 갔어요 게다가 시누이가 교사라서 
시누 애들(남매)도 제가 돌봐 주었고요 

한 번은 신혼 때 미혼인 막내 시누이가 
큰 시누이 집에 살다가 저희 집에 오게 됐는데 
제가 전화를 받으니 오빠를 바꿔 달라고 
하고는 저희 집에서 살 거라고 통보를 하더라고요 

오래 있을게 아니라고 해서 
우리 부부 침실(작은방) 쓰라고 주고 저희는 
큰 방에서 이불펴고 살았지요 근데 그 일도 
사단이 났고요

서랍장 하나 비워주지 않아서 가져간 짐도 
못 풀고 살았다며 나중에 이혼 소장에 
기록돼 있더군요  

시아버님 돌아가실 즈음해서 
작은 애가(당시 6개월) 심각하게 아팠어 
 임종 전에 봬야 한다고 모두 내려오라고 데 
저는 아기가 아파서 어쩌면 좋겠냐고 

당시 병원에서는 비행기를 타는 게 아기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소견을 들었어요
시어머니께 의논했더니 애들 아빠만 보내고
저는 오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안 돼 시부께서 
돌아가시고 시모가 그러시더군요  
저를 내려오지 말라고 한건 임종 전의 시부께서 
며느리 얼굴은 보고 싶지 않다고 해서 
안 부른 거라고요  

그런 것 말고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은데 그 당시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거 같더니 
이제는 그냥 그런 일들이 있었구나 싶네요  

결혼 8년 만에 이혼했어요 

처음엔 제가 당시 살림만 하던 중이라 
경제력이 없어 애들을 아빠가 키우라고 했어요 
그리고 재산도 당시 2천만 원만 달라고 했지요 

근데 그거마저 안 주고 빈손으로 내쫓으려고 
이혼도장부터 찍으라고 닦달하더군요 

거절했더니 바로 소송을 걸고 
소장에 새어마 밑에서 자라 인성이 모난 
여자라 애들을 키울 수 없고, 시어른과 시누이들에게 
며느리로서 제대로 한 일이 없으니 이혼의 책임을 
저에게 묻는다고 위자료를 요구하더군요 

기가 막혀 저도 맞소하고 
아이들 친권 양육권 받고 이혼했어요  

보라는 듯이, 그 사람들 말이 틀렸다는걸 
보여주려고 열심히 살았어요 그리고 나름 반듯하게 
아이들 키워냈고요 게다가 방통대 공부도 해서 
졸업 논문만 내면 돼요  

근데 문제는요, 제 자신이에요  

시댁에서 받은 상처가 커서 
그런지 저는 제 자신을 드러내기가 두렵네요 
이제는 마음에 여유가 생겼는지 누군가를 
나고 싶기도 하고 그래요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 가끔 글을 올리는데 
제가 하는 일이 대졸자들이 하는 일이거든요 
방통대 공부해서 운 좋게 적성에 맞는 일을 하게 됐어요 

가끔 아이 키우는 에피소드 올리기 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얻은 생각들을 올리곤 해요 
극히 일부분을 적은 글인데 저를 많이 포장한 거 
같아요 하지만 절대로 거짓으로 글을 쓴 적은 없어요  

제가 마음에 두는 상대가 있는데 
사귀는건 아니고 두어 번 만났는데 상대방에게 
저의 처지(고졸-이제는 방통대를 졸업해서 대졸이네요
 새어마 밑에서 자란 일)를 당당하게 말할 자신이 없네요 

페에서 저를 포장해서 그런지 상대방은 제가 
좋은 환경에서 반듯하게 자란 여자라고
 알고 있는 거 같아요  

상대방 분은 고졸이고 파란만장하게 
사신 분이더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안정된 
직장에서 열심히 잘 살고 계시네요

아직은 재혼할 마음이 없어요  
그래도 제 상황을 숨기면 안 되는 거죠?
어찌하면 좋을까요? 



베플 
그냥 솔직히 말해요 뭐가 겁나나요 
그렇게 당하고서 또 당하시게 당신은 
존중받고 사랑받을 권리 충분히 있어요 

아니라고 하면 과감하게 포기하세요 


베플 
"고졸이고 파란만장하게 사신 분 " 
어쩐지 느낌이 좋지를 않네요  

사실대로 말하고말고 할 것도 없고 
이 분과는 깊은 관계는 맺지 마셨으면 합니다  
"좋은 환경에서 반듯하게 자란 여성" 
이라서  관심을 두고 있을 확률이 
99%라고 봅니다  

자신이 가진 환상이 깨졌을 때 어떤 경우라도 
결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습니다  

진솔하게 서로 이해하고 
감싸줄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면 
(그 남성에게 이런 걸 바란다면 정말 
어리석은 것입니다  그 남자는 이미 자신의 
환상을 가지고 님을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 

아무리 외롭고 어쩌고 하더라도 관계를 
맺는 즉시 괴로움과 고통이 수반되지요  


베플 
맞아요 저도 이혼은 대물림될까 봐 
학력 차이 나는 거 말고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선택한 남편이었지요 

그리고 이혼만은 피하려고 진짜 
피를 토하면서(처음엔 녹색 문을 토하다가
나중엔 진짜 피를 토하더라고요)도, 

무시와 천대받고, 
남편 형제들 모두 있는 자리에서 시모께서  
"너 엄마 2개인 거 나를 속인 게 5년이야! 이년아!!"  
말씀하신 것도 참고 견뎠네요  

님의 말씀처럼 많이 어리석었고 
현명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답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