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는 막장 잔소리 시어머니, 우유부단한 남친, 헤어졌습니다.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썰
25살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네
어머님이 성격이 장난 아니십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홀어머니에 장남,
밑으로 남동생 하나 있고요
말이 거칠으셔서 단 한 번도 제 이름
불러주신 적 없고, (야라고 부르십니다)
욕이 입에 베이신 분입니다
조금 더 추가하자면 술 좋아하시고,
많이 고지식한 분이시고, 본인 생각대로
안되면 될 때까지 고집부리시는 그런 분이세요
저희 집도 잘난 거 하나 없습니다
이혼가정에 아빠는 한국이 아닌 나라에서
일하고 계시고, 엄마는 새로운 분과 살림을
차리고 동생들과 함께 살고 있으니까요
저희 아빠는 누가 봐도 존경할만한 분이신데
엄마가 다혈질이라 저랑 많이 부딪혀서
전 따로 나와서 살고 있고요
다혈질이지만 나중엔
꼭 미안했다고 사과하시고 당장은 엄마
섭섭하고 화나는 거만 생각하지만,
뒤돌아서면 우리 마음 다친 게 더 걱정되는
마음에 다독여주는 엄마입니다
전 나쁜 딸인 거죠
1월 초에 상견례 할 때도
참 안 좋게 마무리되었었죠
3월이 다 돼 갈 무렵에도 어머님이 결혼을
계속 미루시는 바람에 남자친구와 크게 싸웠습니다
넌 왜 네 엄마도 설득 못하냐고
네가 계속 얘기 안 하니까 그런 거라고
차라리 이럴 거면 곱게 헤어지자고
결혼해도 난 너네 엄마 감당 안 되니까 헤어지자고
이런 식이었죠 그때 완전 헤어지기로
마음먹고 냉정하게 굴었는데 엄마랑 충분히
얘기했는데 오히려 상견례 하고 난 이후에 내가
전화를 안 드려서 서운해하신답니다
통화 한 번만 해보라기에 용기 내서 전활 드렸죠
그게 잘못이었던 거 같네요
대충 통화 내용이 이래요
1 다른 말로 돌리시긴 했지만 결론은
본인 생활비 없기 때문에 결혼을 계속 미루시는걸로
보이길래 내가 어머님 저희 결혼하면 당연히
생활비 드려야죠 했더니 그걸 왜 네가 관여하냐
내가 알아서 내 아들한테 받을 테니
넌 상관하지 말라고
2 성격 안 고치면 넌 안된다고 큰집에 가서
그 집 며느리들 하는 거 보고 배우라고
집안이 무슨 뭐 무슨 집에 장손인데 시할머니
시할아버지가 우리 집 며느리 어떤 애
들어오나 벼르고 있다고
그래서 난 평생 동안 마주칠 사이인데
의견 정도는 얘기할 수 있어야죠 어머님 이러고
말대꾸 또박또박 한다며 시집을 왔으면 시집의
전통을 따라야지 어디 아들과 며느리가 집안에서
말을 하냐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시고
3 아들이 자꾸 결혼 얘기해서 요즘 집에
들어가기 싫다 아침에 눈뜨면 결혼 얘기,
퇴근해서 결혼 얘기, 밥 먹으면서 결혼 얘기,
자기 전에 결혼 얘기 스트레스받아서 죽어버릴 거
같다 한번 얘기했으면 알아들어야지
너네 집에서 얼마나 닦달을 했으면
내 아들이 그렇게 가지 하냐
하시길래 어이가 없어서 웃고 말았네요
4 상견례 하기 전까지 찾아와서 온갖 짓
다해놓고 막상 상견례 하고 나니까 전화를
한 번도 안 하냐 하시길래 어머님 솔직히
서운해서 그랬어요
저희가 결혼 미룬 게 벌써 3년째인데
아직까지도 미루시고 계신다는 게
이해도 안 되고요
5 오빠도 지금 많이 힘들어해요
오빠도 오빠 의견이 있는데 어머님이랑 동생분은
오빠 의견은 아예 무시하니까 그러자
힘들긴 개~ 똥이 힘들어? 야 내가 말했지 한번
아니면 아닌 거라고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해
지금은 나 때려죽여도 싫어 그리고 난 너네
분가하는것도 솔직히 반대야
6 어머님 어머님도 솔직히 오빠랑
저랑 잘 사는거 보고 싶으시잖아요
그러자 결혼하면 잘 살아야지 잘 안 살면
내가 너네 둘 다 찢어 죽이 껴
7 아무튼 너 때문에 지금 밥 먹다 말고
통화하고 있고 밥 먹고 어디 나가봐야 되는데
너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으니 할 말 있으면
아들한테 전하지 말고 직접 따로 만나서
밥 먹으면서 얘기하자
30분 정도 통화했는데 이런 내용이었어요
통화가 끝나고 보니 갤럭시 S 폰이라 볼에
눌려서 녹음이 돼있었어요
남자친구 만나자마자
한마디 하고 바로 녹음한 걸 들려줬지요
"녹음을 하려고 한건 아닌데 모르고 돼있었다
근데 네가 들어야 할 것 같으니 들어봐"
얼굴이 싯뻘개지면서 "우리 엄마지만 정떨어진다"
하면서 화를 내더라고요
그 뒤로 한 달이 흐르도록 냉정하게 군다고
말투부터 표정까지 싹 변하게 대했는데도
내가 좋다네요 놓치기 싫다네요
저라고 안 힘들겠습니까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람과 결혼은 아닌데
8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내 오빠처럼,
멀리 계신 아빠처럼, 애인처럼, 하나뿐인
단짝 친구처럼 지내왔고
지금 까지 내 모든 일상의 반이었는데
하루아침에 떨쳐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진지하게 얘기했습니다
남자친구 어머님이고 뭐고 막말을 시작했죠
너네 엄마가 이런 식이면 너도 지금 까지
내 성격 봐와서 알겠지만 결혼하면 언젠가는 너네
엄마랑 머리채 잡고 싸울 날도 올 거 같다
그때 가서 서로 얼굴 붉히면서 이혼을 하네
마네 하지 말고 차라리 지금 좋게 헤어지고
가끔 만나서 오래된 친구로 밥이나 한 끼 먹다가
서로 좋은 사람 만나면 그때 가서 쿨하게
웃어주면서 보내자
남자친구는 한 번만 더 노력해보자고
왜 노력도 안 해보고 끝내려고만 하냐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울화가 치밀어서 한마디 했죠
지금 까지 내가
한 노력은 다 물거품 되는 거냐
앞으로 노력한다 해도 너조차 알아주긴 하냐
했더니 고맙데요 그러니까 한 번만
더 노력해 보재요
결혼하기전에 며느리 기죽인다고 엄마가
일부러 저러는거같고 결혼하면 바뀔꺼같다데요?
결혼하면 한식 군데 기를 죽이고 누르는게 어딨냐
그리고 너네 엄마 성격 봐선 절대로 변할 분 아니시라고
했더니 자기네 엄마 한 번만 더 만나서
내가 예전처럼 잘해주는 모습 보고 그때 가서
자기네 엄마가 계속 그러시면 그때 가서 자기도
포기하고 엄마 안 보고 살 거래요
그만큼 나 놓치기 싫데요 자기네 엄마가
어른인 것만 기억하라고 하길래
너네 엄마가 어른인 것 기억할 테니까 혹시라도
내가 막대하고 싹수없게 굴면 내가 왜 그렇게
대했는지 먼저 생각해달라고 나도 사람인 거
기억해달라고 했어요
대화하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던지
몇 시간 동안 커피숍에서 얘기했는데
결론이 저거네요
한 번만 더 노력해보고 안되면 말자 이런식?
근데 전 솔직히 그분 목소리도 듣기 싫어요 이젠
남자친구랑 통화하다가
그분이 옆에서 말씀하신 적이 있었어요
그냥 말씀하시는 목소리를 듣는데도
소름이 돋더라고요
이 정도인데 만나서 예전처럼
웃어주고 할 수 있을까요? 절대요
분명히 만나면 그 뒤로 전화 한 통 안 했다는
이유로 인사도 안 하고 방으로 쌩 들어가실 분인데
(한두 번 아님, 내가 서운하게 할 때마다 그러셨음)
거기서 내가 어떻게 또 애교 떨고
들어가서 아무렇지 않은 척 따라 들어가서
어머님~ 어머님~ 하면서 눈웃음을 칠 수 있겠습니까
자신이 없네요
베플
먼 노력을 했다고 더 노력해보자는데요?
남자는 하나도 노력한 거 없어
보이는데 남자가 노력했으면요?
엄마가 저딴 식으로 말 못 합니다
지아들이 좋아서 죽겠다는데
누가 저러냐고요
노력? 개똥이나 퍽이나 했겠다 엄마한테
가서도 그랬을 거 같네요
"엄마 얘도 결혼하면 변할 거야"
이런 말들 그냥 정리하는 게 더 나을 겁니다
베플
정말 이해가 안 되는데 남자친구가
한 번만 더 노력해 보자는 말,
누가 노력한다는 거예요?
남자친구가랑 님끼리 노력하자 이러고
노력해 봤자 정작 제일 노력해야 할 남자친구
엄마는 포함 안되는 거잖아요
결국 남자친구 엄마
님 관계에서 님만 죽어라 노력하라는 뜻?
남자친구 말은 그냥 님 놓치기
싫어서 둘러대는 궤변으로밖에 안 들려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지금 무조건 님 편
들어주겠다, 엄마랑 인연 끊겠다 하는 거
절대 거짓말임
지금 까지 님이 당한 거 들어보면,
남자친구가 엄마한테 큰소리치고 대들 수
있었으면 벌써 열 번도 더 그랬어야 함
근데 안 그랬죠?
남자친구는 그냥 엄마 성격에
익숙해져서 맞춰 살고 죽어 사는 스타일인 듯
판에서 함부로 헤어지라 말라 하는 사람들
안 좋게 봤는데 진심 헤어지는 게
좋을 것처럼 보이네요
베플
대체 남자친구분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건가요?
난 아무리 읽어봐도 모르겠네요
후기
오늘 만나서 다시 얘기하고 헤어지기로 했어요
도저히 감당 안 될 거 같다고 어머님 만날
생각하니까 가슴이 막 뛰고 답답하고 숨을
못 쉬겠다고 했더니 평생? 하길래 응, 했어요
넌 네가 우유부단한 거 알았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뭐가 우유부단한지
말을 해달라고 답답해하더라고요
네가 나 없으면 죽을 거 같이 굴었으면
어머님이 지금 까지 그러시겠냐고 아무리
그래도 자기 자식이 힘들어하는 거 보고 싶어
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냐고 내가 너네 엄마랑
너랑 인연 끊었으면 좋겠다는고 말하는 건
내 자격이 아닌 것 같다고
그랬더니 왜 너 힘든 거만 생각하냐 길래
오빠는 뭐가 힘드냐고 했더니 우리 엄마가
잘해주는 게 부담스럽고 힘들데요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건지
그래서 언젠가 내 생각이 나면 내가 지금
얼마나 힘들었을지 한 번만 생각해달라고 했더니
"너도" 하는데 진짜 답이 없더라고요
우리 엄마가 잘해줘도 저러는데
난 어땠을까 한 번도 생각해주질 않네요
톡 커 여러분들 말대로 역시나 나만
기어들어가면 잘 살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듯
그냥 헤어지기로 하자고 오빠가
싫어하니까 연락하지 말고 살자고
했더니 주변 친구들한테 내얘기 안 들리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먹던 소주 그냥 계속 들이키고
안가고 앉아있길래 얼른 가라고 했어요
집 문 못 닫고 망설이길래 그냥
문 확 닫아버렸네요
막상 가고 나니까 눈물이 흐르데요
혼자서 "잘 참았다 앞에서 마음 약해지지
않고 잘 보냈다" 하면서 위로했어요
앞으로 힘들어도 흔들리지
않을수 있게 톡 커 분들 위로해주세요
그리고 내일처럼 관심 가져주시고 화내면서
헤어지라고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저도 머리론 다 알고
있었지만 실행이 안됐었던 건데
톡 커 분들 댓글 보면서 더 마음이 굳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터트린 거고요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아니었으면
지금 까지도 질질 끌고 있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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