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안락사, 유기하라는 남자친구 이별합니다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연애 고민 썰
나이 서른세 살 7살 차이 나는
남자친구 만나는 다섯 냥이를
키우는 처자에요
애니멀 호더도 아니고 십 년도
전에 임신 냥이를 임보 받았어요
그 아이가 다섯 아이를 낳았고
그냥 길냥이다 보니 제일 예쁘게 생겼던
노란 아이만 입양을 가고 적극적인
분양 활동을 펼쳤지만
안타깝게도 분양에 실패해
남은 아이들까지 제가 껴안아
원래 키우던 한 냥이도 만 17살의
나이로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왠지 닮아 보였던 어미냥(첫째)과
나머지 아이들도 제 식구로
받아들 이게 되었어요
그러다 4년 전에
현 남자친구와 알게 되면서
현재 1년 반 조금 넘은 연애를
하고 있는데 어제 말하네요
고양이 이제 정리하라고
자기는 두 마리 까진 어떻게 참겠는데
다섯 마리는 너무나 힘들다네요
첫째는 물론이고
자식들도 지금 10살이 넘었어요
분양이 될 리도 만무할뿐더러 10년을
사람 손에 키워져 왔으면
풀어줘도 못 살아요
게다가 한 녀석은 눈이 두 개다 안 보여요
너무 어린 나이에 출산을 경험한 첫째가
눈을 뜨기도 전에 너무 핥아대서
눈꺼풀이 제대로 벌어지기 전에
찢어져서 시력 상실 상태거든요
그거 얘기했더니
일단 걔부터 안락사 시키고 둘은
방사해주자고 해서 설명은 다 한 상태지만
고양이를 안 키워봐서인지
이해는 못하더라고요
어차피 다들 노묘고 어차피
앞으로 십 년만 버티면 오래 살았다고
기뻐해 줄 아가들인데 다섯 중에 셋은
정리하자고 하는 남자는 아닌 거 같아
남자친구를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이에요
누구는 그러겠죠
고양이에 미친년이라고
근데 저 남자는 내가 아니어도
되는데 이 애들한테는 내가 아니면
안 될 거 같아서요
어차피 분양한다 해도 되지도 않을
아이들이고 분양한다 해도 누구를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집착도 쩔 거 같고
남자친구는 헤어져도 제가
집착하지 않을 거 같은데
그냥 제가 술을 좀 많이 먹었어요
첨에 9평짜리 원룸에서 원래 첫째였던
마리와 2연도 안되어 들였던 지금 첫째
바리와 둘이서 새끼를 너무 정성껏 돌보는데
첨엔 마리가 중성화를 한데도 주위에선
아빠인가 착각할 정도로
(심지어 마리도 암컷)
구경하던 기억들도 나고
뭐 때문에 악착같이 돈 버냐는 말에
고양이 방 하나 해주고 싶어서요라고
얘기하면서 지금 집으로 이사온
기억들도 생생한데요 ㅎㅎ
(결국 모든 공간이 고양이 공간인 건 안 비밀)
그렇게 다들 이뻐해 주던 남자친구가
이런 말하니까 좀 충격이 크네요
안 그래도 얼마 전부터
상견례 얘기 나오기 시작했었는데
정말 다른 분들을 글을 정말 잘 쓰시던데
저는 제 이야기를 쓰려니까 뭐라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남자친구 욕 먹이려는 이야기는
아니고 남자친구네 집안도
강아지 한 마리 키워요
그냥 보기엔 좁은 24평 집에서
고양이를 그것도 다섯마리나 키우면서
강아지를 키운다는 이유로 그걸 이해해주길
원했던 여자가 결혼을 포기하게
된 이야기랍니다
우리 아기들 다 가면 그때 생각해 보려고요
진짜 실속 없는 이야기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베플
21살 때부터 고양이를 키웠고
밖에 다치고 버린 녀석들을 구조했다가
입양 실패, 32살에 5마리가 됐어요
그동안 결혼하자고 달려들던 남자 3명
처음에는 이해해주는 것 같더니 막상
현실이 되니 안락사시켜라,
고양이는 어차피 밖에 나가면
다 야생으로 돌아간다 등등 개소리 작렬!
오죽했으면 그 남자 부모님 가지 전화 와서
고양이 있으면 애가 안 들어선다,
버리라 지시하고 저는 못한다 했더니
나보고 너희 부모가 이혼해서
니도 참 못 배웠다 어디서 어른 말
무시하냐는 소리도 들음!!
결국 32살에 결혼 포기했습니다
혼자 먹고 살 만큼 벌고 있었고 주위에
시댁, 남편 바람, 독박 육아 이런 걸로
힘들어하는 친구들 보니 그냥 나 혼자
사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전 가족이 없어서 사람 중이 굉장히
굶주린 편이라 결혼해서 가정 이루는 게
소원이었지만 내가 선택한 아이들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어요 그런데
지역 카페에 하소연 좀 했더니 글 보고
쪽지 온 남자가 있었어요 자기도 고양이를
키우는데 주위에서 다들 이해 못 해준다고
그렇게 쪽지 오고 가며 친해졌는데
저보다 5살 어린 남자라 그냥 애묘인
동생으로 생각했어요!! 지금 그 남자는
현재 제 신랑입니다 크 하하하하하 핫!
현재 신랑 고양이까지 합쳐서 9마리
키웁니다 ㅠㅠ 신랑이 고양이를 좋아하니
시댁에서 암말 못하시고 고양이 키우면 애
못 낳는다고 친척분한테 엄청 들었어요
근데!!! 이번에 떡두꺼비 같은 아들까지
낳아서 육아 육묘해요 인연은 있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32살에 5살 어린 남자 만나 34살에
결혼, 35살에 아기 낳았어요 사람
인생이란 건 진짜 아무도 몰라요
베플
아 너무 무섭다; 안락사부터
유기까지 하라고? 생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겠네요 소름 돋는다
나이 40이나 먹은 사람이
베플
그럼 결혼 못하지 뭐 남자 하는 말을
보니 집에서 키운다는 강아지도 뒷바라지
하는가족은 따로 있고 자기는 집에
잘 붙어있질 않으니 보면 마냥
이뻐할 줄만 안 거 아니에요?
어릴 때부터 똥오줌 수발 들어가며
밥 안 먹어 속 타들어가고 그렇게 마음
줘서 키워본 사람이면 저런 말 못 할 텐데
아니면 우리 강아지는 소중하지만
너네 고양이는 좀 갖다 버려라 이건가?
어느 쪽이든 옳고 그름을 떠나서 결혼
상대로는 맞지가 않네요
솔직히 본인도 그 남자 없이 사는 것보다
고양이들 없이 사는 게 더 힘들 것 같잖아요?
후기
헤어졌어요 댓글들 감사합니다
잡을 생각도 없고 그 분도
마찬가지이실 거예요
서로 생각이 다른 거지 틀린 건 아닐 거예요
술기운에 쓴 이야기에 공감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제 선택이 틀린 게
아니라고 해주셔서 너무 고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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