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다시 시어머니 안볼겁니다 - 네이트판 시댁스트레스
결혼하면서부터 시어머니는 큰며느리가
아프다는 것을 이야기하시며
집안일은 저에게 부탁하셨죠.
농사도 짖고 계시는 시부모님은
4남매를 두셨지만 큰아들은 일을 못하고
큰며느리는 몸이 약하고 큰딸도 일을 못하고
작은딸은 직장 다니느라 바쁘고.
저희 부부도 결혼과 함께 맞벌이를 했어요.
그러나 시댁과 가까이 산다는 이유로
주말이면 하루 종일 밭일을 하고
정말 힘들어도 두 분이 안쓰러워
꾹 참고 일했어요.
그런데 올해 4월 몸이 너무 힘들어
15년 하던 일을 쉬고 병원에 다녔죠.
그런데 시어머님 보시기에는
놀고먹는 것만 보이셨는지
매일매일 밭으로 부르셨지요.
여름에는 갑자기 아프셔서 병원을
여기저기 모시고 다니고 소변을 누셔서
목욕에다 음식에다가 병원 안 가는 날에는
고추 심고 깨 심고 고추 따서 말리고
깨베고 털고 4남매 김장도
200포기 일주일 배추 따고 무 뽑고 절이고.
김장 끝나니 도토리 앙금에..
그리고 남은 고추까지 다 빻아서 오니
하시는 말씀이 고춧가루가 작다고
쉬는 게 쉬는 게 아니고
전 너무 힘들어 울기도 여러 번
나중에는 이불까지 빨아오라고
언제까지 착한 며느리 그래야 하나요.
며칠 전 병원에서 검사를 하니
우울증에 고혈압에 당뇨까지
스트레스로 둑이 넘어서 그런 것 같다고
우선 당뇨약을 한 달 치 받아왔어요.
계속 눈물이 나네요..
그래도 어머님을 원망하지 않았는데
어제는 너 일을 해야 하지 않냐고
일을 해야 벌어먹고 사는 것 아니냐는말씀에
남은 정도 미움도 싹 떨어졌어요.
이젠 절대로 어머님 얼굴 보지 않으려 합니다.
제가 잘못된 생각인 거인 가요?
베플
님! 부모님 계시는지요?
제 딸이 결혼해서 님처럼 살고
있다면 정말 땅을 치고 가슴을 치고
울지 싶습니다.
착한 코스프레에서 좀 벗어나세요.
제가 세상을 살아 보니
정말 나는 착하게 살고 조건 없이
희생을 하며 살면 복을 받고 또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항상 상처투성이로 변하더군요.
순간순간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은
당연하다 생각하면서
어느 날 내가 몸이 힘들어하던
일을 못하게 되니
원만과 비아냥과 나쁜 년으로
손가락질 당하고 있더군요.
베플
시모 자식들도 안 하는 일을
왜 혼자 다 하셨어요?
15년이나 그러고 사셨으니
몸이 님께 복수하잖아요.
본인을 귀하게 여기고 자신에게 잘하세요.
그걸 깨닫는데 그 세월이
걸리다니 안타깝네요.
베플
시골 노인네들은 본인이 천대받고
평생 쎄빠지게 소처럼 일하고 살아서
자신보다 젊은 게 쉬고 있는 꼴을
못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도 사람 나름이기는 한데,
님 시어머니는 자신이
종살이하러 시집온 시절처럼
며느리인 님을 딱 그 수준으로
대우하는 것이죠.
그러니, 님이 선택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젊은 시절(어린?)에는 어른들 무섭고
동네 사람들 이바구가 무서워서
혹은 안쓰러워서 도왔다고 치더라도,
님 이제 님 몸도 망가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거 되돌리는 거 .지금부터 딱 끊고
살아도 회복이 쉽지 않아요.
님 먹고 사는데 지장 없으면
주말에는 좀 쉬고 살아요.
시부모님, 농사 그렇게 하는 것
순전히 욕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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