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레전드썰/연애 & 데이트

효자와 마마보이 사이 - 네이트판 결시친 결혼 고민 썰

효자와 마마보이 사이 - 네이트판 결시친 결혼 고민 썰



안녕하세요 이제 
30에서 31살로 넘어가는 여자입니다    
요즘 결혼 이야기가 오가는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막상 결혼 얘기가 나오니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져 글을 올립니다  
  
저는 30살, 남자친구는 34살이고   
남자친구 나이가 있어 되도록이면 빨리 식 
올리고 결혼하자고 합니다 

남자친구 부모님 쪽도 얼른 제가 보고 
싶다고도 하시고요 (아직 한 번도 안 뵙습니다 )   
근데,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남자친구 가족들이 
너무나도 친하다는 겁니다  
  
남자친구는 부모님과 같이 사는데 
얘기 들어보니까 한 달에 한 번은 꼭 
가족여행을 가더라고요, 

부모님과 누나 2명이 있는데 
한 명은 결혼했고, 한 명은 미혼인데 
가족과 사이가 엄청 좋습니다 

하루에도 두세 번은 꼭꼭 어머니나
 누님들하고 통화를 하구요 남자친구가 막내인데 
그래도 집에서 아들이다 보니 부모님과 누나들이 
자친구한테 많이 의지를 하더라고요 

용돈도 드리고요 
통화 내용 들어보면 자잘하고 사소한 
(집에서 얼굴 보고해도 되는) 
그런 내용의 통화들입니다  
  
 그에 비해 저희 집안은 어렸을 적부터 
약간 방임주의? 네가 알아서 잘 살아라 식이여서 
남자친구 가족처럼 얼굴 보기만 하면 웃음꽃이
 피어나는 그런 집안이 아닙니다 

가족끼리 사이가 안 좋은 건 아니고요  

아버지가 좀 엄하시고 가부장적인 면이 있어서, 
남자친구네 집안처럼 끈끈하고 세세하게 
서로를 챙기는 그런 가족이 아니라는 거죠    
처음에는 정말 화목한 가정이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도 나름 결혼 얘기가 나오니 
여기 들어와서 판을 들여다보는데,   
남자가 그렇게 효자고 지극정성이면 며느리도 
같이 고생한다는 말이 있어서요  
  
뭐 사랑하는 남자의 가족이니 사랑하도록 
노력할 자신은 있는데, 남자친구처럼 저렇게 끈끈하게 
남자친구의 가족을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내 가족도 저렇게는 못 챙기는데 말입니다  
  
결혼하면 한 달에 한 번 가족여행 계속 
갈 거 같은데 거기에 껴서 가야 하기도 하고, 
안 간다고 하면 남자친구 부모님도 서운해하시겠죠  
  
 해서, 이런저런 고민들을 남자친구한테 말했더니,
너는 왜 미리 걱정부터 하냐고, 나중 일을 
미리부터 고민하고 확대해석하면 뭐가 
좋냐고 화내더군요  
  
두 번째로는, 
어떻게 보면 첫 번째와 같은 고민인데,   
남자친구가 곧이곧대로 말하는 성격입니다  
  
예를 들어, 가족과 함께 여행 가기로 
한데 너도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아직 정식으로 뵙지도 않았고, 가면 
부모님과 누나네 식구들 휴 부담스러울 거 
같아서 못 가겠다 
(또 제가 살갑게 애교부리지도 못하는 
성격입니다 ) 라는 식으로 대답했더니, 
  
어머님께 그대로 얘기해버린 겁니다 
얘가 부담스럽다고 했다고 
  
그냥 돌려 말하는 게 아니라 다 말해버려요
그냥 제가 회사에 일 있어서 바쁘다거나 
뭐 그런 비슷하게 말해줄 수도 있는 거잖아요  
  
남자친구가 그러고는, 부모님이 
서운해하셨다고 또 저에게 그대로 얘기하더군요    
그래서 좀 돌려 말해주지 그랬느냐 했더니 
화를 내며, 그럼 뭐라고 얘기해야 되는 거냐고, 
네가 말해보라고 그러더군요 

자기는 거짓말하는게 정말 싫다며    
이런 식의 대화가 좀 많아서 다투게 되더군요
나중에 결혼하면 남편이 중간에서 역할 잘 
해줘야 될 텐데, 이렇게 여과 없이 말 
전달하면 더 미움받을꺼 같기도 하고요  
    
제가 너무 걱정이 많은 건가요  
그냥 나이가 차서, 쫓기듯이 결혼한다는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남자친구도 절 사랑하는 건지, 
아님 나이가 차서 주변에 적당한 여자를 골라
결혼하는 건지 정말 사랑한다면, 위의 조건들이 
아무 상관이 없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들고요 
제 마음을 제가 모르겠네요    
  
혹시 효자인 남편을 두신 분 조언 좀 해주세요  
  




베플 
첫 번째 이유는 그렇다 쳐도  
두 번째 이유에서 그 남자는 아웃
때론 선의의 거짓말도 약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피곤한 스타일 
직장 생활도 하기 힘들겠네  

베플 
효자가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진짜 효자는 장인 장모한테도 잘해요 

내 부모 귀한 줄 알면 와이프 부모도 
귀한 줄 아는 법이죠 효자가 문제 되는 건 
결혼하고 급효자로 돌변해서 와이프에게 
강요하거나 경제적으로 크게 무리를 줄 때죠 
(생활비까지 부모님 용돈 이런 식으로) 

가정이 화목하고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오히려 좋은 남편감 라닌가요? 그것이 진짜한 
효도인지 자기 위안인지만 구별하면요 

네이트에서 효자랑 결혼하지 마라 어쩌고 
하는데요 그건 좀 아닌 거 같고요 

효의 진정한 의미와 나아가 내 가정을 
잘 챙기실 사람이면 플러스알파에요 

근데 문제는 효자라서가 아니라 
딴 데 있는 거 같은데요? 결혼이란 게 물론 
집안끼리 만남이지만 일차적으론 본인이 맞고
살아야 하는 걸요 

런데 말투나 여러 가지 면에서 
효자보다도 더 큰 문제가 보이는 듯싶네요  


베플 
효자랑 마마보이랑 철없는 남편은 
모두 다릅니다 마마보이는 엄마밖에 모르고 
엄마가 죽으라면 아주 죽는 시늉까지 하는 
사람이고요 

철없는 남편은 한마디로 아들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사랑해가며 어린양 받아줘가며 이해 
용서하며 철들길 기다려야하지만 효자는 다릅니다 

효자라서 마누라가 고생한다는 
경우는 집집마다 가정사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매달 가족여행을 즐기는 집이라면 
형편이 쪼들리는집은 아닐 테고 넉넉한 편일 테고 
가족과 함께한다는 것은 가족끼리 사랑과 애정이 
두텁다는 소린데 얼마나 화목하고 즐거운 
그야말로 이상적인 가족이라 저는 부러운 것을요 

아마 글쓴이가 글쓴이 집과는 사뭇 반대
다른 집안 분위기라 적응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요

무조건 밀어내려 하려는 마음만 갖고 
있지 않다면 결혼 전에도 결혼 후에도 시댁 식구나 
시어른께 충분히 이쁨과 사랑 듬뿍 받으며 행복한 
신혼을 꾸릴 수 있을듯한데요 

그리고 곧이곧대로 엄마에게 말을 
전하는 것은 성격 탓인듯하니 다음부턴 
글쓴이가 융통성 있고 상대가 기분 상하지 
않게 돌려서 말하는 법을 가르치도록 하세요 

사랑하면 망설 이지말고 결혼하세요
환경보다는 두 분의 사랑이 더 
위대하고 소중한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