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차이 나는 결혼 고민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썰
안녕하세요 정말 혼자 오랫동안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저보다 조금이라도 더 살아보시고
경험해보신 분들께 조언을 한번
들어볼까 해서 글 올립니다
저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결혼 전제로 만나고 있고요
사귄 지는 한 7년 정도 되었네요
하지만 지금 둘 다 경제적으로
아직 준비가 덜 되어서 결혼은 조금
더 미루기로 하였습니다
근데 정말 이 남자와
결혼해도 될까 고민이 됩니다
다른 흠은 없습니다
정말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생활력 강하고,
듬직하고, 똑똑하고, 술 안 먹고, 여자문제
전혀 없고, 서로 식구들한테 잘하고,
시부모님과의 관계도 잘 조율해줄 것 같은,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오로지
저만 봐주고 저만 생각해주고 저만
사랑해주는 남자입니다
근데 딱 하나 저랑 성격이 너무 다릅니다
저는 성격이 좀 덜렁대고,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으로, 어쩌면 무진장 물렁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저도 문제죠 근데 제 남자친구는
정말 매사가 이론 충실, 수학적 계산으로
똘똘 뭉친 사람입니다
좋고 싫음도 굉장히 정확하고,
한번 뒤돌아서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 돌아보는 솔직히 살면서 손해는
안보고 살겠죠
워낙 분석하고 앞을 내다보는 성격이니
근데 저랑은 사상 자체가 너무나 틀리기
때문에 트러블이 너무 많네요
그리고 저는 좀 제 단점이지만 청소를
그다지 깨끗하게 하며 사는 편은 아닙니다 (창피)
근데 남자친구는 약간 결벽에 가까운(?)
좀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결혼을 하면 이제 제 살림이다 보니
청소를 잘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살다 보면 마찰이 많겠죠
현재 저는
남자친구에게 완전히 꽉 잡혀 살고 있네요
누군가 하나는 지고 들어가야 관계가
잘형성되고 유지된다고 생각하니까요
근데 이제는 머리 파마 하나를 하더라도
남자친구를 설득하면서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되었어요
근데 정말 이런
보수적이고 고집이 센 이런 면만 빼면
정말 흔히들 결혼생활하면서 말하는 술,
가정폭력, 여자문제 등등은 전혀 걱정
없는 바른 사람입니다
제가 남자친구에게 가장 서운한 건
저도 사람인데 남자친구에게 섭섭한 게
왜 없겠습니까?
화나는 게 왜 없겠습니까?
그래도 저는 참고 그냥 좋게좋게
얘기하고 넘어가고 이해하려 하는데,
남자친구는 조금만 자기 마음에 안 들으면
짜증 내고 무언으로 사람 불편하게 만들고
솔직히 금전적 여유? 상관없습니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거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 돈은 없지만 어느 정도 기반과 기술은
있으니 굶어죽진 않겠죠
어른들은 많이 걱정하시지만 저는
정말 금전적으로는 서로 노력해서
충분히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성격차이에서
솔직히 자신이 정말 안 섭니다
남자친구가 갑, 제가 을인 이런 상황에서의
결혼생활 엄청 피곤해질 것 같은 느낌이
근데 저희 쪽 어른들은
"너만 죽이고 살면 돼"
"어디 가서 저런 애 못 만난다"
"사람은 다 장단점이 있으니까
그 정도 단점은 참고 살아"
라며 그냥 결혼하라고 하십니다
그래도 결혼생활을 하는 건
'저' 아닙니까
제가 어디 한풀이할 곳이 없어서 너무
남자친구에 대해 부정적으로 써놓은 것 같네요
솔직히 사람을 100으로 놓고 보자면,
장점 80+단점 20 정도로 굉장히
괜찮은 남자입니다
다만 그 20이라는 단점이 저에게는
너무 스트레스고 트러블을 자주
일으켜서 고민하는겁니다
어쩌면 배부른 소리라고 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아직도 남자친구만 보면 설레고,
주변에서 잉꼬라고 소문 날 정도로
행복한 커플입니다
지금은요 아 고민되네요
베플
응? 내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가? 어차피
결혼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으니 성격차이
있는 건 당연한 거고 서로 이해해주고 배려하면서
사는 건데 청소도 남편 될 분이 결벽증이 있으면
청소는 남편 될 분 시키시면 되고 글 쓴 분은
요리라던가 다른걸 하면서 서로 타협하시면 되죠
왜 져주면서 살아요?
베플
고부갈등이 왜 생기는 줄 아세요
성격 때문에 생겨요 남자 친구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짜증 부린다고 했죠 아마 결혼하면
그 짜증 몇 백로 갈겨요
왜 우리 엄마 이해 못 해
좀 맞춰주면 안 돼 집안이 왜 이리 지저분해
차라리 술과 도박 여자 문제면 법으로 하지
정신적으로 괴롭히면 감당 안됨
님이 남자 더 많이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일반적인 맞추는 것보단 싸우더라도
같이 맞추는게 좋지 않나요
파마도 허락 시집 가기전까지
부모님 말씀이나 잘 듣어 보세요
베플
결혼 3년 차인 제가 볼 땐
복 터진 소리 하시네요 사랑하는 사이라고해서
다 맞춰질 순 없다는 거 아시죠?
진정한 조율은 서로 다름을 깨끗이
인정하는데에서 시작되는 거죠
저도 신랑과 정반대인 성격이라
연애 때엔 그게 매력으로만 보였는데,
결혼하고 부대끼고 살다 보니 가끔씩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 하나하나
다 꼴 보기 싫고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첨엔 지기 싫고 다 뜯어고치고 싶어서
애썼는데 첨엔 신랑도 변하려고
노력하는듯 했으나 참 30여 년 지니고
참아온 본래 성격은 변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아 이런 사람이구나 하긴 내가
덜렁대니까 내 옆엔 이런 사람이 있어야
겠구나 하고 포기했습니다
아!! 대신 마냥 져주고 속으로 끙끙
앓기만 하면 남자들은 말 안 하면 모릅니다
난 당신이 다 좋은데 이런 이런때에는
좀 답답하고 내가 존중받지 못하는 기분이야
이런 식으로 가끔 애교스럽게 표현하세요
글 쓴 님 말대로의 남자친구가라면
충분히 반영해줄 거 같은데요
그리고 정말 성격 문제 있는 사람 아닌
이상 남자들도 결혼하면 정말 마니 바뀌어요
여자들의 모성애 때문인지 고집 세고
표현 마니 안 하던 제 신랑 언제부턴가
제게 의지도 마니하고 이쁨 받을라고
애교쟁이가 다 됐습니다
결론은 결혼하세요
그 정도 고민 없이 성사되는 결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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