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사진 망쳐버린 남편 친구 - 네이트판 레전드 톡톡
너무 속상해서 잠 못 자고 글 남깁니다
결혼식 때 신랑 친구가 사진 찍어줬어요
취미로 사진 찍는다는데
전문가 아니어도 친구들 결혼사진이나
친구 동생 결혼사진은 간혹 찍어주나 봐요
잘 찍고 사진첩도 선물로
만들어 주고 한데요
그런데 저는 웨딩 스냅사진
찍어주신 분께 하고 싶었거든요
액자랑 사진첩까지 다 만들어 주신다
하셨고 저는 가격도 괜찮았고
또 그분 사진도 맘에 들어서요
그런데 신랑이 가격도 부담이고
우선 친구가 해준다는데 성의 무시하면
안되지 않냐고 설득해서 친구한테 찍게 됐어요
그런데 전에는 안 그랬다는데
뭐가 어쩌고저쩌고하면서
돈 달라 해서 돈도 줬어요
그 돈 줄 때도 돈 주지 말고 사진사분께
찍자고 했는데 말 바꿀 수 없다고
신랑이 뭐라 하고 주변 친구들도
그 친구가 사진도 잘 찍어주고
사진첩도 잘해줄 거니 걱정 말라 해서
사진사분께 찍는다고 고집 피우는 건
그만뒀습니다
결혼식 날 기쁜 마음으로 신부대기실 들어갔어요
앉아있는데 친구가 사진 몇 장 찍더니
친구들 왜 안 오냐고 제게 짜증을 내네요
저 친구 많지 않아요
그리고 다 결혼한 친구들이고요
친척 언니들 와서 같이 찍고
결혼한 친구들도 와서 찍고 등등
찍을 사람 다 찍었는데도
뭐가 불만인지 계속 제게
신부 대기실에 왜 사람이 없냐고
짜증을 계속 내는 거예요
그리고 저희 집에 오빠랑 저랑 여동생
하나 있는데 여동생은 오빠랑 싸우고
연락 안 하고 살아요
동생은 결혼식 날 오빠 때문에
못 온다고 신랑이랑 저 따로 만나서
선물 주고 했거든요
그런데 오빠 있는데서 그 친구가
갑자기 장녀라고 쓰여있는데
왜 동생은 안 오냐고 또 짜증을 내는 거예요
오빠 표정 바뀌어서 나가고
저도 신랑 친구만 아니면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싸우고 싶더라고요
드레스 도우미 분께서
사진 찍는 친구한테 그런 걸 왜 신부한테
묻냐면서 여기 다 찍었으니까
나가서 밖에도 좀 찍으라며 내보내셨어요
그런데 식 끝나고 지인 친척 사진
찍을 때도 헛 둘 셋도 없이 제 맘대로 찍고
해서 친척들이 사진사 왜 그러냐고
부모님께 얘기 나오고 저희 부모님도
신랑 친구인 거 알아서 기분 나쁜데
뭐라 못 그러시고 했어요
그런데 식 끝나고 인사할 때
사진 찍어 주잖아요
사진사 없어서 놀라 봤더니
밥 먹고 있는 거 있죠
제 친구들도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냐고 욕하고 그런데 신랑 앞에서는
축하한다며 갑자기 사진 찍는척했더니
신랑이 고생했다고 그만 찍고
밥 먹으라고 하고.
끝나고 뒤풀이 가서
놀기도 신나게 놀더라고요
저는 그 친구에 대해 모르거든요
결혼식 때 딱 두 번째 본 거였어요
그런데 신랑하고도 친하다던데
어쩜 그렇게 할 수가 있나요?
아무튼 앞으로 안 보면 되니 넘어갔습니다
제 친구들은 얼마나 어이가 없었으면
미혼 친구 없어서 삐친 거 아니냐는
말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사진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달 두 달세 달 넘어가도 연락이 없네요
제가 재촉하니 신랑이 연락은
계속하는데 잘 안된답니다
신랑과 친구들은 일하면서
사진 보정하고 사진첩 만드느라
바쁠 거라고 했고 기다려보라 했습니다
잘 찍었을 테니 염려 말라고요
그러다 새해가 밝았고 드디어
친구랑 연락이 닿아서 신랑이
얘기했더니 이메일로 넣어준다 했데요
이메일 의아했지만 기다렸습니다
이메일로 파일 넘겨
받는것도 한 달 걸렸네요
그리고 그토록 기다리던
결혼사진 파일을 드디어 받아서
사진을 보는데 정말 울고 싶더군요
저 165에 45킬로그램입니다
남들보다 얼굴도 작은 편이고요
결혼식 날이라 나름 관리도 했고요
그런데 제 얼굴을
무슨 다 찐빵처럼 찍어놨습니다
그리고 연예인 동영상 캡처
해놓은 것처럼 눈 반쯤 감 은 사진 많고요
사진 기술 전혀 없이 다 정면으로
찍어놨더라고요
저 사진 취미 아니고 그냥 친구들이랑
놀러 가면 제가 그중에서 제일 잘 찍어서
제가 친구들 사진 많이 찍어주는데
솔직히 제가 찍어도
그것보단 잘 찍었게 더라고요
신랑은 퇴근 후 사진 맘에 든 거
있냐며 액자 만들라고 하는데
제가 눈 반쯤 감긴 사진 보여주며
'100장 중에 20장은 이래 50장은 내 얼굴
찐빵이고 나머진 지인들이랑 찍은 거야
오빠랑 나랑 찍은 사진 중에 좋은 건 없어'
라고 말해버렸습니다
너무 화나고 속상해서 결혼식 날
있었던 일도 다 얘기했고요
신랑도 사진 늦게 주고 사진첩 말도
없어서 맘 상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사진 잘 나왔으면 풀려고
했는데 이제 그 친구 안 본다고 하네요
신랑 친구들도 결혼식
얘기 듣고 혀를 찹니다
안 그래도 사진 찍을 때 왜 저러나 했답니다
그냥 해준 것도 아니고
저희 사진관에 주는 비용
만큼 다 지불했습니다
그 돈에서 20만 원만 더하면 사진사가
액자랑 사진첩도 해준다는 금액이었어요
신랑도 처음부터 그 사진사분께 할걸
잘못했다고 후회하네요
다른 거야 그래됐다 하고
넘어가면 그만인데 결혼사진이 없어요 ㅠㅠ
만약 웨딩스냅사진을 그렇게 찍었다면
다시 찍으면 되는데 이건 결혼식을
다시 할 수도 없으니 마음이 아픕니다
그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평생 한 번뿐인 결혼사진을
그렇게 해놓은 걸까요??
또 왜 내 결혼식에 나한테
지가 화를 내고 짜증을 낸 건지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화병 날 것 같습니다 ㅠㅠ
베플
남편 참 우유부단하네.
결혼사진을 취미로 사진 찍는
친구에게 맡기는 사람이 어딨어요?
베플
처음부터 님 남편분이 잘못한 겁니다
누구 탓을 하겠어요 친구랍시고 돈 밝히고
여자 밝히는 놈한테 촬영을 돈. 주. 고 맡겼으니
얼마나 호구로 보였겠어요 남편 탓하세요
베플
미친 새끼 ㅋㅋ 저것도 남편이라고
평생 한번 결혼식 사진 찍는 거 제 친구 부심
부렸다가 다 마음 상하게 하고 망쳐놓고
처갓집 기분 상하게 하고 쯧쯧 작은 결정일지
모르지만 저런 거 하나하나부터 배려 없고
벌써 사이즈가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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