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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시집살이가 걱정되는 결혼 고민 - 미즈넷 미즈토크 커플






시집살이가 걱정되는 결혼 고민 - 미즈넷 미즈토크 커플

저는 29살 되는 처자입니다.   
지금 5개월 넘게 만남을 이어오는  
2살 많은 남자친구가 있어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너무 주제넘은  
고민을 하는 건지 좀 봐주실래요..?  
따끔한 조언도 감사하고요..   

먼저 간단하게 제 소개를 드릴게요   
저희 가족은 시집 간 큰언니  
제외하고 어머니, 작은언니, 저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현재 야간대  
1학년을 마친 상태입니다.   
(학비는 회사에서 지원을 받음)   

제 연봉은 3천이고 직장 생활은  
길지만 형편이 안 좋아서  
모아놓은 돈은 5천밖에 안돼요.  

집은 딸 셋이 모아서 1억 5천 짜리  
구입해서 어머니 노후 준비하시라고 드렸어요.   

결혼해도 어머니가 우울증이  
좀 있으셔서 경제활동은 어려우시고요  

딸 셋이서 매달 20만 원씩  
생활비 보내드리고  
관심 드려야 되는 상황이에요.  
전적으로 큰언니가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   

현재 남자친구 소개 드릴게요   
남자친구는 여동생과  
홀어머니 이렇게 세 식구입니다 

남자친구는 집이 유복한 편이라  
중학교 때부터  유학생활을 해서  
대학교까지 졸업한 상태고요.  

어머님이 무척이나 애지중지  
키우셨다고 합니다. 
(어머님이랑 사이도 무척 돈독해요!!)  

그래서 얼마 전에 아버님과 사별 후  
남자친구한테 많이 의지하고 계세요.  

남자친구는 작은 소기업에서 일하고요 
연봉은 저랑 비슷해요.   
남자친구는 모아놓은 건 없지만..   

어머님이 서울에 역세권으로 2층짜리  
상가건물 하나랑 3층짜리  
상가건물을 갖고 계시고요.  

지금 거주하시는 집도  100평짜리  
이층집 자가 주택이여서 경제적으로는  
안정적이신 거 같으세요..  

그래서 결혼하게 되면 아파트 전세금  
정도나 집 정도는 해주실 거 같아요.  
남자친구가 집 걱정은 말라 해서 

제 입장 정리해서 말씀드릴게요. 
다른 분들이 보셨을 땐  
저를 욕하실 줄 모르시겠지만 
(주제 파악 못한다고;;)  

남자친구가 엄청 쫓아 다녀서 만났고요.   
남자친구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동받아 결혼을 고민 중이다 보니  
제가 너무 힘들 것 같은  
결혼은 피하고 싶어요. 

나중에 시집살이 엄청 당할까 겁나요..  
그렇지만 이건 제 욕심이겠지만 
저랑 비슷한 남자 만나서   
제 자식한테 가난 물려주고 싶진 않아요. 

좀 유복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기도 해요..  
물론 전 결혼해서 맞벌이할 거고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전업을 원해요 
여러분들 입장에서 제가 동생이라면 
이 결혼 응원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많이 배우 시진 
못하셨지만 성실하고 
배려심이 많으신 분입니다. 

가난은 저를 부끄럽게 했지만 
올곧은 어머니의 모습은 
제게 존경심과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게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진로 문제, 결혼 문제 등 
조언 받을 수 있는 부모님을 둔 
친구들이 무척 부럽 더라고요. 

미즈넷에서 그런 걸 기대한다는 게 
우습긴 해도 99%의 악플 속에서 
1%의 진정성을 보았다면
 저에게는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제가 글을 최대한 짧게 쓰기 위해 
핵심적인 내용만 쓰다 보니 개념 없는 
여자로 비추어졌나 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요..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터득한 건
 돈의 힘이 어마어마하다는 겁니다..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전 
그냥 고졸의 가난한 집 딸이라는 거죠. 

저를 저라는 사람으로 봐주는 
사람보단 댓글처럼 욕심 많은 
고졸 여로 보는 사람들이 무척 많더라고요. 

그렇지만 제가 운이 좋아서 
지금까지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거나 
배움이 많은 좋은 분들과 인연이 닿았습니다. 

지금 남자친구도 그런 분 중에 한 분이고요. 
다들 저를 인격적으로 존중해주고 
많이 사랑해주고 아껴주었네요. 

하지만 나이가 차니 현실적인 
안목도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에게 나이 먹고 순진한 건 
멍청한 거라고 누가 그러더라고요. 
  
결혼을 해도 전업할 생각은 없습니다. 
삶의 무게도 함께 짊어지고 
나가야 부부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전 육아나 살림보단 
돈 버는 게 더 수월하게 생각됩니다. 

제게 익숙한 건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돈 버는 게 재밌기도 해요

걱정스러운 게 있다면 
워킹맘으로써 육아문제와 
시댁 문제예요.

왜냐하면 저도 시어머니의 
마음이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다들 남자 덕보려고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비난하시는데 
사실 결혼하기 위한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해지기 위함도 덕을 보기 
위함도 아닙니다. 

그냥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커요, 

그리고 인생을 돼 돌아 보았을 때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네요. 

결혼 안 하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렇지만 불행한 삶을
제 스스로가 자초하고 싶진 않아요. 
참 어렵네요. 

제가 아직 어리고 소견이 
좁아 부족한 부분이 많은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확실한 건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게 명확해졌네요. 

가난보단 못 배움이요.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위해 
비싼 사교육비를 들이며 교육을 
하는데 저는 비추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자라지요. 
엄마가 책 한자라도 더 읽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자녀도 자연스럽게 그 길을 
따라갈 거라 생각되네요. 

제가 뒤늦게 학업을 시작한 
이유가 자녀에게 못 배움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제가 몸소 실천해서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플
누가 봐도 남자가 아까운 거 같은데????? 
 네가 도대체 뭐가 고민인지를 모르겠다

베플
남자친구 부모님께 결혼 허락받고 고민하는 건가요?
남자친구 부모가 고졸인 며느리를 얻으려 할까요?

베플
확실한 건 내가 예비신랑 형이라면 
이 결혼 마뜩잖을 거 같긴 하다.

베플
글쎄요. 아들 유학 보내 공부시켜 놨더니 
고졸에 야간대 다니는 여자를 데려온다라... 
시집살이 안 시킬 시어머니도 
시집살이 시킬 판인데요?

베플
주제넘네 ㅎㅎ 우울증 걸린 장모 
수발할 남편 생각은 못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