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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진상 & 사이다

33살 아줌마는 어떻게 하고 다녀야 합니까? - 네이트판 결시친 오지랖 레전드 여적여 썰

33살 아줌마는 어떻게 하고 다녀야 합니까? - 네이트판 결시친 오지랖 레전드 여적여 썰




서른셋 결혼 4년 차 직장 다닙니다 
아이는 없고요 듣다가 듣다가
짜증이 나서 묻고 싶네요 

유부녀가 직장 다니면 
옷차림이 어째야 되는데요? 

제가 겨울만 빼고 봄여름 가을 거의 
원피스만 입고 다닙니다 추위는 너무 타서  
또 나름 이유가 있는게 통풍이 안되는 
옷을 입으면 속병이 생겨요 

질염 같은 거 안 겪어보신 분 모를 거예요  
정말 불편하고 아픈 거 표현을 못함 

산부인과에서도 최대한 속옷 
너무 껴입지 말고 통풍 잘 되는 옷
입으라고 할 정도인데요  

겨울에도 최대한 치마 입으려고 노력해요 
내가 살아야 되니까 저희 회사는 동네 
케이블(cj 계열사) 고객센터인데요 
(콜센터 따로 있음) 

얼마 전에 거래처(영업점) 
여직원을 스카우트해서 당겨왔습니다 
월급도 박봉에 암튼 이래저래 근무환경 
너무 안 좋다고 사내 메신저로 얘기할 때마다 
그러길래 마침 여직원도 새로 뽑아야 하니까 

되도록 경력직이고 
업무 패턴 알고 있는 사람이면 좋잖아요 

그리고 일도 잘한다고 소문이나서 
거래처마다 탐내는 인재(?)입니다 

그래서 저랑 대리님이랑 상의하고 대표님한테도 
얘기해서 적극적으로  뭐 부딪힐 것도 없었고 
특별히 나쁘게 지낼 사이도 아니라서 
사이는 고만고만했고요  

대리님이랑은 조금 안면도 있고해서 
거기 퇴사자에 인사나 제대로 하자고 
퇴근해서 만나기로 했어요 
  
간단하게 식사하고
맥주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서로 첫인상을 말하는데 뜬금없이 
00시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러네요 

뭔 말인가 싶었는데 
"결혼했다길래 아줌마인 줄 알았다면서 " 
좋은 뜻이죠? 이러고 말았어요 

근데 점점 도가 지나치네요  

출근을 하게 됐습니다 제 옆자리에 앉았고요 
헐!! 서로 바빠서 점심시간 빼고 거의 
일만 하는데 조금 한가해져서 서로 커피도 
마시고 얘기를 하면 

"00씨는 왜 자꾸 치마만 입고 다녀요?" 

왜 설명을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같은 여자니까 
여차여차 이렇다 그리고 나는 원래 옷을 
잘 못 입어서 또 따로 사면 블라우스 치마 
싸기 때문에 원피스가 좋다 이랬더니 
  
"그래도 결혼했으면서도 아가씨처럼 
그러고 다니면 안 되죠" 이러네요 
  
순간 황당해서 그러면 
어떻게 하고 다녀야 되는데요? 그랬더니 
  
"어떻게 하고 다니라는 게 아니라 
너무 아가씨처럼 하고 다니지 말라고요" 
  
참 오지랖도 태평양인지 
제가 뭐 특출나게 이쁜것도 아니고 
누구를 꼬시려고 그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서른셋같이 생겼습니다 
직원들이야 예의상 좋게 얘기해주는 거 알아요 
단지 제 취향인데 옷은 머리를 뽀글뽀글 
볶으면 폭탄 맞은 것 같고 (곱슬에 숱이 맡아요) 

그래서 서너달에 한번 비싼 돈 주고 
매직 스트레이트 합니다 긴 단발에 앞머리 
넘겨서 삔 꽂아 다녀요 

그리고 구두 신는 것도 시비네요 

"아줌마가 왜 높은 걸 신고 다녀요?"  
  
아 정말!!! 그러면 결혼한 유부녀는 
낮은 단화에 무조건 바지 입고 다녀야 하나요 
뭐를 어떻게 입고 다니라는 건지 그 말 자체도 
웃기지만 자기가 풀 코디해줄 것도 아니면서  
  
또 제가 군것질을 많이 합니다 
여직원이래봤자 네 명뿐이에요
(막내 한 명 더 와서) 

남자 직원들 거의 외근이라 사무실에 
여자뿐이 없으니 간식도 돌아가면서 쏩니다 
원래 느 안 그랬는데 제가 얌체 없이 
혼자 먹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좀 등골이 휘더라도 다른 직원 등 것까지 
계속 챙겼더니 분위기가 그렇게 됐어요 
근데 그 여직원은 그것도 불만이라네요 

"뭐 먹기가 부담스럽다고 " 

웃긴 게 자기는 예를들어 
과자 한 봉지 사면 종이컵에 나눠 돌리면서 
저는 똑같은 거 하나씩 돌립니다 그건 괜찮아요 
적든 많든 나눠먹는 게 좋은 거니까 
제가 생색을 낸 적도 없고  
  
근데 잘 받아먹으면서 꼭 저한테
"00씨 살 좀 쩌야 되겠다~ 너무 말랐어" 
저 지금 49~50 왔다 갔다 합니다 

체질이 그래서 정말 스트레스받지만 
그래도 결혼 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찐 거예요
결혼 전에 42 kg였습니다  

저는 나름 만족하거든요 
더 찌면 좋겠지만  그 소릴 왜 
저한테 할까요 비하하는게 아니라 그 
여직원 등 발도 좋고 참 건장합니다 

남자친구도 있어요 
근데 자기는 결혼 일찍 하고 싶지 
않다네요 아줌마 되기 싫다고  
  
듣기 좋은 소리도 한두 번이지 
요즘엔 거의 아침저녁으로 하는 소리가 
살쪄라 말라서 보기 안 좋다 내가 지금
딱 좋다고하면 그래도 더 쪄야 된다

노래를 부르네요 
그럴 시간에 자기 몸매나 관리하던가 
같이 점심 먹는데도 "밥 좀 많이 먹어라" 
저 정말 우악스럽게 폭풍 흡입하는데도  
옷 입는 거 터치는 여전하고요 

며칠 전엔 누굴 꼬시려고 
짧은 치마 입고 다니냐 하네요 
원피스 무릎 위 길이지만 짧은 것도 
아닐뿐더러 속바지 꼭 챙겨 입습니다 

민소매도 없어요!! 다 반팔 원피스인데  
남편 야간 당직 아니면 저랑 퇴근시간 
비슷해서 회사 앞으로 꼭 옵니다 

회식할 때도 정말 고맙게 꼭 저 데리러 옵니다  
아침 출근은 당연히 같이하고요 

제가 왜 그런 소리가지 들어 하는지    
여태 너는 말해라 나는 관심 없다 이런식으로 
피하고 생까고 그냥 넘겼는데 참다가 안돼서 

"00 씨 한두 번도 아니고 참 웃기다!' 

"내가 왜 옷 입는 것부터 외모 
이것저것 지적받아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럴 시간에 일이나 더하던가 " 

"나한테 도대체 뭐가 불만인데!!!"라고 했더니   
자기가 뭘 어쨌냐고 적반하장이네요 

그냥 보이는 데로 얘기했다
마른 거 보기 싫으니까 살찌라 하는 거고 
아줌마가 솔직히 너무 꾸미고 다니는 거 아니냐고 
  
저도 화나니까 
"네가 내 말라서 보기 싫은 거 밥이나 
한번 사 먹이고 그 소리 하냐고" 

"옷도 네가 사주고 네가 
코디해줄 거 아니면 간섭하지 말라고" 

큰 소리 내서 싸운 건 아니지만 짜증 
잔뜩 묻어나는 목소리로 쏘아붙였습니다 

일하다가 분위기 싸~해지는데 
대리님도 듣다가 (여자임) 

"왜 나는 보기 좋은데 부인이 저렇게 다니면
남편도 좋아하고 남기 보기에도 좋은 거 아니냐고" 

"나도 몸매만 되면 365일 원피스 입고 다니겠다고 " 
  
저도 물론 집에서는 
화장도 안 하고 옷도 대충 걸치고 그지 
왕초 찐따같이 있지만 그래도 사회생활하면서 
나름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남편도 좋아해요 
저희 아직 신혼같이 잘 지냅니다 
근데 또 정말 월 말이나 월초에 회사 
코피 터지게 바쁠 때는 화장도 못하고 
옷도 대충 입고 출근할 때도 있어요 

그렇게 가면 또 아줌마 같다고 지적질  
  
항상 말끝마다 외모 지적질에 여자가
결혼했으면 아기 낳을 생각이 나 해야지  
왜 빨리 아기 안 가지냐고 

무슨 문제 있는 거 아니냐고  
저라고 아이 가지고 싶지 않겠습니까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사정 알지도 못하면서  
저 인공수정에 어렵게 두 줄 보고 유산돼서 
우울증 온 거 겨우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시험관 준비하면서 주사에 
약에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계속 토하고 
스트레스 너무 받아요  

진짜 저딴 것 때문에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저놈의 입방정만 아니면 그 여직원 동료로써도 
흠잡을데 없습니다 꼭 필요한 사람이니까요 
  
저 저놈의 입을 어째해야 닥칠까요 

저는 회사 절대 그만두고 
싶지 않습니다 출산휴가도 써야 하니까요!! 
지금 급여도 오르고 일도 제 적성은 아니지만
그래도 4년이나 근무해서(결혼 후 재취업) 

겨우 편해졌습니다 
입사하고 근 1년은 눈물 흘려가면서 일 
내 걸로 만들고 나름인 정도 받고 
아이 낳을때까지 힘껏 일하고 
육아휴직 끝나도 일하고 싶어요 
  
아 내일도 얼굴 봐야 되는데 답답합니다  
뭐라고 응징(?) 해야 할까요

저래 사람 속 뒤집어놓고 또 친한척합니다 
정색하면서 얘기도 해봤지만 붕어같이
돌아서면 그래요 저 엿 먹이는 걸까요  




베플 
똑같이 해주세요 오냐오냐했더니 
머리끝까지 오르려고하네요

그 생각 없는 직원한테 00씨는 결혼도 
아직 안 한 아가씨면서 왜 아줌마처럼 
하고 다녀요? 

아가씨처럼 좀 하고 다녀요
어머 00씨 그만 좀 먹어요 그러다가 
77 입겠다 이러면서 그 직원이 했던 거 
똑같이해줘보세요 

그럼 지도 느끼는 게 잇겠죠 



베플 
부러워서 그러는 거예요 
절대 짜증 내지 말고 항시 웃으면서 
대꾸해주세요  

'00씨 살 좀 쩌야 되겠다~ 너무 말랐어' 

'남들은 돈 주고 내 몸무게 되고 싶어 
난린데 뭣하러 살을 쪄? 내 신랑은 마른 몸매 
좋아해서 굳이 살찔 필요 없어 신랑 좋다는데 
굳이 찔 필요 있나?' 

'아줌마가 솔직히 너무 꾸미고 다니는 거 아니냐' 

'요즘 마트 좀 가봐 애 카트에 싣고 
다니는 엄마들 얼마나 날씬하고 패션에 
신경 쓰는데  난 그 사람들 발끝도 못 쫓아가 
00씨 그렇게 안 봤는데 너무 구시대적이다 ' 

'여자가 결혼했으면 아기 낳을 생각이 나 해야지' 

'글쎄 00씨가 딱히 내 걱정할 군번은 
아닌 거 같네 난 신랑이라도 있지  
00씨는 좀 있음 노산이야 걱정 안돼?' 

살살 약 올려 주세요 
짜증 내고 화내는 사람이 지는 겁니다  

몸매 같고 머라 하면 '남들은 갖고 싶어 
죽는 몸무게야 몰라? 호호호호' 

애 안 갖냐고 하면 '너도 노산인데 내 
걱정할 군번 아니다 시집이나 가라 호호호' 

옷차림 갖고 뭐라 하면 
'구시대적 발상 갖고 있는 고리타분한 
여잔 줄 몰랐네 마트도 안 다니나 봐?' 
라고 매번 같은 말로 쏴주세요  


베플 
아줌마가 자기보다 
이쁘고 몸매도 좋으니까 태클 거는거임 
이라고 처음에 생각했는데 후반부 보니까 
질투 플러스 오지랖이네 같이 태클 거세요 

너는 미스면서 몸매가 그게 뭐냐고
관리 좀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너무 아줌마 같다고 

그러다가 싸움 나겠죠?? 그럼 싸우세요  
그냥 듣고만 있으니까 그 지랄인 거임 

아니면 아예 상종을 말고 말 걸면 
듣고 그냥 흘리세요 모든 말을 다 흘리세요 
업무적인 거 빼고요 

p s 폭풍 흡입하고 간식까지 쳐묵쳐묵 
하는 저냔은 왜 살도 안 찌는 거임?? 
아 짜증 나 이거임 그 여자 심리는 
아 할 말 자꼬 생각나네  

태클 걸면 이렇게 말하세요 "왜? 부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