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진상 할저씨 퇴치 - 오유 레전드 사이다 썰
결혼 전 처녀 때의 일임
회사 출근 시간이 늦은 편이라 몇몇 분
서있는 것 빼고는 정말 평화로운
버스를 탑승함
운 좋게도 다음 정거장에서 자리가 나서
신이 난다 하며 자리에 앉았는데 우렁찬
목소리의 할 정 씨(60대로 보이는 )가
버스에 타신 거임
군복 입은 할 아저씨는 걸음도 당당하게
아가씨 앞에 서더니 큰소리로
자기 자랑을 시작함
진짜 어느 정도의 데시벨이 엇냐면
기차 지나갈 때와 비슷할 정도로
쩌렁쩌렁하셨음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할 아저씨도
너무 시끄럽지 얼굴 빨개진 아가씨가
자리를 비켰음
그 할 아저씨는 자리에 앉더니
자기가 국회의원 누구와 친하고 시장되려
자기한테 온다고 아무도 안 듣는 이야기를
계속 시끄럽게 외치셨고 오지랖이 넓었던
나는 할 아저씨의 이야기를 경청함
그런데 듣다 보니
할 아저씨의 목적지는 부천행 이고
자기는 부천 시장이 불러서 간다고 했음
"부천 가시나 봐요?"
라고 묻자 할 아저씨는 신이나서 자기는
한나라당 당원인데 무슨 공천을 위해
시장을 만나러 간다는 개소리를 시작함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기사 아저씨에게 차를 세워달라고 함
기사 아저씨가 진짜 망설임 없이
차를 인도 쪽으로 대시자 신이 난 나는
"아저씨 차 부천 안 가요 얼른 내리세요
차 잘못 타셨네 약속 시간 늦으시면 큰일
하시는 분이 큰일 나요" 하고 어버 하는
할 아저씨를 버스에서 퇴치함
할 아저씨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하차할 때 카드도 못 찍고 내림
(버스비 2배 이득)
그 할 아저씨가 자진 하차(?) 하시자
아주머니 한 분이 아기 엄마가 순발력
있네 하며 빵을 주셨음
모태솔로였는데 아기 엄마 아닌데
여하튼 빵은 진짜 맛있었음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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