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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고민 & 건강

고등학생 딸, 아르바이트 고민 - 다음 미즈넷 미즈맘 레전드 썰

고등학생 딸, 아르바이트 고민 - 다음 미즈넷 미즈맘 레전드 썰



아이 둘 키우며 왜 이렇게 
엄마라는 자리가 어렵고 버거운지  
때론 아이들을 통해 배우며 공부하며 하지만 
아직도 17년째 좌충우돌하는 초보맘입니다  
  
큰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친가 외가의 첫 손주였고 첫 조카였습니다  

양가 모두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자랐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지갑을 안 들고 어딜 데리고 나가면 
난감할 정도였어요  

그 자리에서 풍선이든 장난감이든 
안 사주면 벌러덩 누워 떼쓰고 울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부터 부모의 역할이 
잘못되었던 거 같아요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치며 크고 작은 문제들로 
부딪히고 싸우고 스마트폰 문제로도 
중학교 때 싸우고 가출하기도 했었어요  
  
중학교 때부터 화장을 시작하고 
처음엔 학생 신분으로 진하게 화장하는 걸 
반대했지만 학교 갈 때 풀 메이크업에 손톱은 
길게 길러 알록달록 네일아트까지 그렇게 하고 가면 
학교 선생님한테 혼나지 않냐고 물어보면 

요즘은 뭐 학교에서도 아이들 화장하는 걸 
그다지 터치 안 한다네오  
  
돈 생기면 옷 사고 화장품 사고 
그렇게 예쁘게 꾸미고 친구 만나고 
또 서울의 명소 인천의 명소 찾아 놀러 
다니고 사진 찍으러 다니고 그럽니다  
  
일주일치 용돈 주면 하루 만에 다 쓰고 와요  
친인척들이 몇만 원이 주면 일주일도 
안돼 다 쓰고 오고  
  
그래서 중학교 중반부터는 
집에서 설거지 빨래 널기 빨래개기 밥솥에 
밥 안치기 청소하기로 건당 1000원씩 계산하고
네가 벌어서 쓰라고 했어요  

친인척이 돈 줘서 돈 있으면 
한 며칠은 안 해요 돈 없으면 열심히 합니다  
일주일에 10,000 안팎 벌고 한 달에 
이렇게 5~6만 원 가져갑니다  

친인척들이 큰 손주, 큰 조카라고 평소 
5만 원씩은 쥐여주고 한 달 평균 십만 원 
정도 용돈으로 쓰는 편인 셈이죠  
  
계절마다 제가 비싼 옷은 아니어도 필요하다는 
옷 사주고 교복에 입는 스타킹 사주고 
순전히 먹고 꾸미는데 씁니다  
  
아이 이름으로 어렸을 때부터 친인척들이 
준 용돈과 제가 조그만 적금들어 모아둔 
몇백만 원짜리 통장도 있고요 

대학 갈 때 쓰기 위해 
모아둔 거로 아이도 알고 있어요  
  
중학교 때는 통장 자기가 관리하고 싶다고 
해서 따로 만들어 세뱃돈 30~40만 원 들어있는 
통장을 현금 인출되는 카드 만들어 줬었는데요  

정말 몇 개월 만에 통장 잔고
 확인하니 몇백 원 남아 있더라고요  
  
또 한동안은 그 통장으로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거래를 하더라고요  
  
혹시나 중고물품 거래하며 모르는 사람을 
만나 직접 거래하는 경우도 있다는 경우를 
TV에서 본 적이 있어 통장은 도로 
압수한 상태입니다  
  
어제는 아이가 친구들도 체크카드를 
가지고 다닌다고 체크카드를 만들어 달라네요  

아직 미성년자라 체크카드를 만들 수 없고 
친구들이 가지고 다니는 건 부모 명의로 
만들어준 거라고 얘기해줬더니 자기도 
그렇게 만들어 달라네요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네요 
집에서 하는 홈 알바보다 몇 시간 밖에 
나가서 벌어오는 게 더 낫다면서
친구들도 그렇게 한다고  
  
저는 고등학교를 특성화고를 가서 
대학을 가거나 아니면 취업을 하거나 
하면 어떻겠냐고 했는데 아이가 기어코 
인문계를 가겠다고 했어요 

대학 꼭 가겠다고 인문계 가서 
대학 가려면 아르바이트하겠다는 얘기는
하지 않기로 중학교 때 약속한 상태였어요  
  
지금 성적은 내신은 5-6등급 
모의수능은 8~9등급 되는 거 같아요    
아이 아빠나 저나 대학 안 가도 자기
밥벌이하고 살면 된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졸업하면 아르바이트하네 
어쩌네 하기에 대학 입학 안돼면 알 바 
아니고 취업이라고 얘기했어요  
  
알바도 반대 안 해요 
그럼 방학 때 해보라고 했더니 방학 때만 
써주는 데가 어디 있냐며 몇 개월은 해야 한대요  

그럼 학교 다니면서 어떻게 할 수 있냐니까 
야간자율학습 안 하고 하면 된다네요  
대학은 포기했냐니까 갈 거라네요  
  
아르바이트가 내가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웬만한 일자리는 
저녁시간대가 많은데 아르바이트 장소나 
시간을 어떻게 아이와 얘기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명한 답변 부탁드려요  
  


베플 
댓글 중 잘못 키웠다 말씀하시는 분 있는데 
사람은 커봐야 알아요 행복은 성적순도 아니고 
반전이 있어 재미도 있지요 

인성을 기본으로 공부 잘하는 사람은 
공부가 일보다 쉬울 것이고 반대로 일이 쉬운 
사람도 있죠 정답은 없어요 

공부 잘하고 1동 놓치지 않던 우병우가 
훌륭한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우리 아들도 
어릴 때 저축습관 잘 키워줬고 저축도 잘했지만 
쓰는 맛 알고 돈을 물처럼 쓰더니만 

방학 식당 알바 한두 달 나가더니 
돈 쓰는 게 아깝다며 해외여행 갈 돈 모으고 
있답니다 못 키웠네 함부로 말하는 것은 
아닌듯하네요 참고로 저는 공부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답니다 

사실 성공의 척도는 
성격이 더 좌우하더구먼요 



베플 
요즘 물가가 워낙 비싸서 학생들도 
기본 3만 원 최소 2만 원은 1회 용돈으로
가져가던데요
(영화보고 밥 먹고 중저가 화장품 
하나 사면 2만 원 나갈걸요) 

tv 아이돌 영향으로 꾸미는 연령이 
낮아진 건 사실이고 건당 1000원에 
집안일을 한다니 착하네요
(님의 염려만큼은 아닌 걸로 보이는데요) 

희 때도 저희만의 문화가 있었듯 
지금의 중고딩들도 그들만의 문화가 있지 
싶어요 아이에게 너무 '돈' 그러시면, 
훗날 아이에게 좋지 않은 점이 있으실 텐데요  



베플 
공부가 다는 아니니 돈 벌겠다면 허락하세요 
먼저 고생해보고 뭔가느끼면 공부하지 않을까요? 
절대로 부모 말은 안 들을것같은데 
싸우지 마시고  저라면 그렇게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