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싸우던 직장동료, 암이랍니다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힐링 썰
같이 일하는 동료 직원 중에
유난히 고객들이랑 트러블이 많이
생겨 골치 아픈 직원이 있었어요
저는 책임자도 아닌데 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돼있어 연세가 많은 그분에게 충고도 하고
안 먹히면 같이 소리도 지르고 그러면서
제발 분란 만들지 말라고 이러다가
아저씨 잘린다고
어떤 날은 기분이 좋아 흥얼흥얼 노래도
구성지게 부르시고 어떤 날은 지나치게
감상적이시면서 슬퍼하시고 또 어떤 날은 화를 내고
그런데 오늘 출근했더니
출근카드 반납하고 아파서 그만두신다고
이복동생이랑 왔다 갔다네요
암에다가 전이까지 많이 돼서 희망 없다면서
못 배우고 불행했고 평생 남들한테 이용당했던
그분은 결국엔 재혼한 아내에게 이혼소송 꿔지
당하고 완전 친 핏줄 하나 없이 혼자되셨어요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 갔지만
당장 입원하라는 의사 말을 안 듣고 계속
출근하셨다가 의사가 가족을 수소문해
병원 데려가라고 연락 왔다네요
요즘 들어서 게으름 피운다고 핀잔주고 일을
그런 식으로 하냐고 구박 아닌 구박도 한데
아저씨 얘길 듣고는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요?
아저씨랑 싸운 것도 생각나고
그래도 동료랍시고 음식 같은 것도 나눠먹고
했던 것들이 막 생각나면서 하루 종일 가슴이
떡 막혀서 일을 할 수가 없었네요
어쩐지 요즘 들어서 많이 피곤해했고 어쩐지
요즘 들어서 고객들이랑 많이 다뒀고 어쩐지
요즘 들어서 많이 부어있었고
왜 이제야 다 이유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됐을까요?
나의 내면에 못 배우고
저소득층인 사람을 하대하고 멸시해 온건 아닌지
퇴근하면서 그분께 전화해서 건강해져서
다시 싸우고 지지고 볶자 하면서 절망적인
생각 말라 했더니 전화해줘서 고맙다네요
전화 한 통화가 뭐가 고맙다고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 끊고 얼마나 울었는지
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서 여기다 써올리면
좀 편해질까 좀 긁적여봅니다
이 와중에 병실이 없어서 응급실에서 돈 없는
사람이 치료받고 있다고 하는데 난 왜 병원에
아는 사람 하나 없나 하면서 한탄하네요
베플
참 좋은 인성을 가지셨네요
감사합니다
베플
내일이 어떻게 될 줄 모르면서 살면서
남에게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잘 안되는 게 인간인 것 같아요
베플
천사여, 천사 복받으실 겁니다
베플
암 환자입니다 님의 마음에 감사드리고요
제가 경험해보니깐 현실적인 위로가 필요하고
도움이 되더라고요
3만 원이나 5만 원 정도 맛난 거
사드시라고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 드네요
제 경험담이니 부담은 갖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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