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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친 엄마지만 불편합니다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레전드 썰

친 엄마지만 불편합니다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레전드 썰



친엄마 맞아요 친정엄마가 너무 불편합니다 
결혼 17년 차지요 차로 한 40분 정도 거리 첨에 
결혼하고서는 암 생각 없이 편하게 친정에 갔어요 

엄마의 그 한마디 뭐 하러 왔냐 
같은 말이어도 말투의 억양에 따라 
들리는 게 틀린 거 아시죠 

짜증 섞인 말투 아직도 그 말이 생생하네요 

그 뒤로 암 생각 없이 편하게 가고 
싶은 맘에 가면 화장도 안 하고 오냐고 
옷은 잘 입고 오지 그게 뭐냐고 밖에 
동네 아줌마들 없었냐 하더군요 

그러다 안 가지게 되더라고요 
친정이 가까워도 명절 생일날만 가고 
명절날 자고 오는것도 불편하고 

아직까지 친정에서 밥 먹고 오는 날은 
급체하고 안부전화 한번 하려면 번호를 누르고 
나서 숨 한번 크게 들이쉬고 떨리는맘으로 
전화해야 하고 시집 일로 속상한 일이 있어서
하소연하고 싶어서 전화하면 

네가 그래도 잘해야지 하는 말뿐 
아직까지 시집 일로 속상해도 하소연한번 
속시원히 못하고 혼자 대성통곡한적도 많고 
오늘도 안부전화했는데 귀찮듯이 받고 
1분도 안돼 끊었네요 

엄마랑 전화할 때마다 왜 
심장이 벌렁 거리는 지 모르겠어요 

외할머니도 엄마한테 정을 많이 주고 
살갑게 대해주지 않은 분 오셨는데 근데 
엄마한테 외 할미의 모습이 그대로 보이네요 

오랜 일이지만 엄마의 언니가 한 분 있은데 
시집 일로 속상해서 친정에 왔는데 외 할미가 
내쫓았는데 그길로 자살을 했다고 들었거든요 

저도 속상해서 엄만 테 터놓고 얘기하고 싶어도 
더 모진 말 들을까 봐 제가 어떤 일을 벌일까 
싶어서 말을 안 하는 것도 있지요 

우리 딸 나의 그런 행동을 보더니 
나는 엄마한테 전화하면 편하게 하는데 
엄마는 왜 몇 번을 생각하고 엄마한테 전화해?
그 말에 울컥했어요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친정엄마 성격이 일반적인 
편한 친정엄마의 모습이 아니거든요 
모든 일이 엄마한테 맞춰져야 돼요 

엄마가 싫으면 식구들 
모두 놀러 가지도 먹지도 못해요 
설거지도 빨래도 먹는 것도 행동도 모두 엄마의 
방식대로 하고 엄마가 시키는대로 해야 해요 

아직까지 친정엔 세탁기가 없어서 
손빨래해요 엄마가 못 사게 해서지요 

엄마의 모습만 보여도 엄마의 전화해 번호만 
떠도 경직되고 심장 두근거리고 답답하고
 정상은 아니지요?

더 한 일도 있지만 
이것만 생각해도 숨이 막히네요 
이러니 안 불편할 수가 없겠지요 

다른사람들 친정엄마랑 편하게 손잡고 
엄마엄마 하면서 걸어가는 게 보이면 부러운 맘에 
한참을 멍하니 바라볼 때가 참 많아요 

울 딸한테는 안 그러려고 둘이 데이트도 
하고 자주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맘 한구석에 아쉬운 것도 슬픈 것도 있네요



베플 
결혼 17년 차라며 무슨 탯줄도 
안 떨어진 아기 같은 소릴 하니 이해불가네요  
그만 연연하고 내 자식이나 잘 챙겨요  


베플 
결혼 17년 차! 아무리 못돼도 40대 중반 나이  
친정 어미가 무슨 말을 하던 스스로 들어서 
흡수하던 소화를 시켜야 할 나이가 아니던가? 

베플 
사람마다 다릅니다 사랑하고 안 하고 
 아니라  어머니가 살기 퍽퍽하거나  
성격입니다 


베플 
저도 나이 먹고 상처 많이 받으면서 깨달은 건데요 
부모에 대한 기대는, 어릴 때부터 잘못 주입된 
신화 같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버지는 다 국제시장의 황정민 같아야 하고, 
엄마는 무조건 내 편, 세상에서 제일 의지할 수 
있어야 하고  운이 좋아 그런 부모를 
만날 수도 있지만 

그건 반대로 말하면, 
안 그런 사람들을 굉장히 소외감 들게 하고 
자신의 부모에 대해 더한 원망을 갖게 합니다  

제가 어려서는 영문을 모르고, 
나이 먹어서는 상처를 받으면서 차츰 
받아들인 사실은 부모도 인간이라, 
나약하고 부족하다는 겁니다  

님도 나이 드실 만큼 드신 것 같으니 
받아들이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