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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모바일 청접장 받고 결혼식에 갈까요~말까요 - 네이트톡톡 레전드 고민 썰

모바일 청접장 받고 결혼식에 갈까요~말까요 - 네이트톡톡 레전드 고민 썰




이십 대 후반으로 꺾어질 여자입니다  
    
저랑 같은 회사에서 반년 정도같이 
근무했던 언니가 이번 주 주말에 결혼을 합니다 

알고 지낸 햇수로는 3년 정도 된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고 안 친한 사이도 아닌 
한 번씩 연락하고 안부 묻고 그렇게 저렇게 
그냥저냥 지내는 언니인데 

청첩장이 나왔다며 SNS에 
청첩장을 찍은 사진을 올려놓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축하한다고 댓글을 달고 
그 언니도 댓 댓글로 결혼식에 꼭 와달라고 했습니다  
그게 한 보름 정도 된 거 같아요  
  
근데 정작 결혼식이 단 며칠밖에 남지 않은 지금, 
저한테는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청첩장만 딸랑 
하나 보내놓고는 따로 연락도 없더라고요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이
것도 청첩장 받은 거나 마찬가지니까 가야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 얘길 들은 친구들이
가지 말라고 그러네요  

어중간하게 친한 데다가 직접 만나서 
청첩장을 받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편으로 청첩장을 보낸 것도 아니고, 

오라 가라 말 한마디 없이 모바일 청첩장만 
톡으로 보낸 것도 좀 그렇지 않냐며 
이렇게 결혼식을 왕래하는 게 보험 들어놓는 거라 
다들 얘기는 하지만 친구들 얘기를 

가만듣고 생각해보니 안 주고
안 받고 말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내가 청첩장 달란 말을 안 해서 
안 준 건가 하는 생각에 또 고민되고  

모바일 청첩장 받은 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 머리가 복잡 복잡하네요    
혹시 저 처럼 모바일 청첩장만 받고 
결혼식에 참석하신 분 계시나요? 

정말 진심으로 고민되네요  


베플 
근무했던 지금은 아니라는 거죠? 
평소에 따로 만나서 맛난 걸 먹으러 
다녔다거나 하지도 않았고요?
  
그럼 안 가도 되죠 뭐  
  

베플 
저 친한 친구가, 모바일로 청첩장 찍어준다길래 
모바일로 축의금 찍어줄게라고 했는데 
우리야 친해서 장난이지만, 초대에도 예의란 게 있죠  


베플 
모바일은 상관없는데 만나서 주겠다는 
의사표시가 있어야 하지 않나? 그렇게 했는데 
서로 시간 안 맞아서 정 안되면 몰라도
초대가 너무 성의 없어 나 같음 안 가요  




후기 
글을 쓴 이후로 계속 외근이라 컴퓨터 
잡을 시간이 없어서 톡을 쓴 것도 잊고 있었는데 
휴대폰으로 시친 결 돌려보다보니 제가 쓴 글이 
무려 베스트까지 올라가있네요

이런 별것도 아닌 글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다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생각지도 못한 양의 이 댓글들을 
하나하나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제 편을 들어주는 글도 많고 저를 나무라는 
글도 많았지만 빼놓지 않고 모두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저 역시 내년 결혼을 앞둔 사람이라 
그런지 이번 일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한 것 같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모바일 청첩장이 낭비도 
줄이고 결혼하실 분들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서 편하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는 반면, 

그래도 아직은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상 
얼굴 한 번 보면서 정식으로 초대받고 싶은 
마음이 아직 크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청첩장 때문에 결혼식을 가네 마네 하는 걸 
보아하니 전 아직 옛날 사람인가 봅니다

다만 지금껏 단 한 번도 일반 청첩장 없이 
모바일 청첩장만으로 초대를 받은 적이 
없었기에 저에겐 다소 당황스러운 경험이었던지라 
저보단 현명하신 톡 커 님들께 조언을 구한 것이었고 

그 말씀들 덕분에 제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따로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  

톡 커 님들의 말씀 모두 새겨듣고 
제 입장을 정리한 다음 행동에 옮기려고 합니다  
조언해주신 모든 톡 커 님들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 참고로 전 일반 청첩장, 
모바일 청첩장 모두 드리기로 했습니다  
여태껏 받아온 게 많으니 나중에 버려지더라도 
저도 똑같이 정성으로 답해드리는게 맞겠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