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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결혼 2년차 나만 딩크족 - 네이트판 부부 상담 레전드 썰

결혼 2년차 나만 딩크족 - 네이트판 부부 상담 레전드 썰





결혼한 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저는 여전히 아이를 갖고 싶지 않습니다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주변에 단 한 명도 없는지라  
혼자만 끙끙 앓다가 마음이 너무 힘들어져서 
대나무숲에 소리 지르듯 끄적여봅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써 내려가는지라 
가독성이 떨어진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  


보통 딩크를 선택하는 분들 중 난임, 불임에 
의해 비자발적으로  경제적인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는 비자발적 딩크가 아닙니다  
아이를 낳고 기를 때의 단점이 장점에 
비해 많다고 생각하여, 굳이 좋아하지도 않는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주변 분들은 나중에 막상 낳아려 할 때 
안 생기면 후회한다고 젊을 때 낳아라거나 
자연스럽게 생기도록 피임을 하지 말라고 충고해줍니다  

단지 임신, 출산, 육아가 진심으로 
싫은것뿐인데 사람들은 저의 진심을 
철이 없어 하는 소리로 치부합니다  

때론 이렇게 생각하는 제 자신이 이상한 
사람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남들은 아이를 못 낳아서 안달인데
가지고 싶어서 별의별 수단을 다 동원하는데  
이렇게 가지고 싶지 않은 게 어쩌면 정신병은 
아닐까, 어떠한 정신적 충격이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예요  


결혼 생활 중에 임신하는 
꿈을 꾸고 운 적이 두 번 있습니다  

울면서 잠에서 깨어난 뒤 꿈이라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도 꿈에서의 그 기분을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너무 끔찍했어요  

사실 제가 아이 키우기는 최고의 조건입니다  

언제든 육아휴직을 할 수 있으며 육아휴직 후에도 
경력단절이나 복귀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직장  
보통 사람들에 월등히 높은 봉급과 경제적 여유  

걸어서 5분 거리의 경제적 여유가 
있는 친정  낳아만 주면 시터 고용해서
자신이 전적으로 맡아 길러주겠다는 남편  

환경이 이렇다 보니 가난해서 그렇다던지 
변명할 말도 없고 주변에서는 당연히 
낳겠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환경이 좋다고 아이를 낳기엔 자식을 
낳고 망가질 제 몸이 너무나 가엾게 느껴집니다  

얼굴엔 기미가 가득, 
다크서클이 짙어질 것이고 직업병으로 지금도 
안 좋은 허리와 손목은 지금보다 더 심하게 
아파질 것이고 그나마 날씬하기라도 한 내 몸 
가슴과 뱃살은 늘어질 거고, 벌어진 갈비뼈는 
내 허리통을 더욱 굵어 보이게 하겠죠  

이기적이라고 해도 할 말 없지만 
저는 스스로 제 목숨과 몸을 지키고 싶어요  

그 모든 것을 잊게 할 아이의 귀여움? 
조카들을 보면 예쁘다는 생각은 들지만 
10분만 지나면 함께 있는 것이 너무 귀찮습니다  

굳이 귀여운 걸 꼭 찾아야 한다면 인간 
아기보다 동물의 아기가 더 귀엽다는 생각이 들고요  
내 아이라면 다르다고는 하지만 글쎄요  
아닐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요  

노후 때문에 낳아야 
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친정은 노후준비 완벽하시고, 시댁은 
노후준비하셨는지 안 하셨는지 잘 모르겠는데 
용돈 드릴 생각, 모시고 같이 살 생각 절대 없어요  

저 또한 제 자식한테 손 벌리며 살 생각 없고요  

남편은 제가 결혼하면 바뀔 줄 알았나 봅니다  
이 모든 게 아이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한 
제 잘못이고 결국 언젠가는 남편과 시댁 성화에 
이혼을 하던지 억지로 아이를 하나 낳든지 하겠죠  

망가진 몸과 얼굴과 내 인생을 보며 
매일 울며 아이와 남편을 원망하겠죠  

못 살겠으면 이혼해야지라며 쉽게 
생각했었는데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이고 
이혼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네요  

푸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플 
남편분과 완벽한 상의가 이루어진게 
아니라 대충 결혼하면 낳겠거니 하고 결혼하신거군요 

지금 상태에서 임신은 님 산후우울증 알죠? 
진짜 심하게 올 수도 있어요 엄마가 되겠다고 
준비하고 마음 굳게먹고 시작해도 우울증 
안 온다는 보장도 없고요 

아무리 출산 후 거금들여서 케어해도 
몸이 출산 저처럼 돌아오긴 힘들어요 

겉보기엔 날씬 완벽히지만 안 보이는 곳은 
다르다는 거죠 우선 남편분과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세요 생기면 낳겠지 이 생각으로 무작정 
임신시킨다면 가정불화만생길수도 있어요

두 분 대화가 절실해 보여요 


베플 
딸 하나 둔 아빠인데 이런 마인드라면 
아기 낳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기를 위해서요  


베플 
뭔 말이 이리 많아요 싫으면 안 낳으면 되고 
남편하고 트러블 있으면 이혼하고 각자 살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