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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결혼 후 남편의 딩크족 선언, 저는 어떻하나요? - 네이트판 레전드 사기 결혼 썰

결혼 후 남편의 딩크족 선언, 저는 어떻하나요? - 네이트판 레전드 사기 결혼 썰






안녕하세요 야근하다 일도 안되고 
그냥 하소연하고 싶어서 글 남겨요  
구구절절 좀 긴 하소연이 될 것 같아요   
  
제목에 썼듯 딩크족이에요  
근데 딩크족이란 말이 낯설 만큼 
전 딩크족으로 살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인데  
갑자기 임신 준비 중  남편이 갑자기 
딩크족을 선언해버렸어요  
  
전 그때 너무 화가 나서 이혼얘기를 했고  
딩크족 할 거면 결혼 전에 말해야지 
왜 이제 이러냐 딩크족은 난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삶이다 
  
남편은 둘이 좋아 결혼한 거지 애 만들라고 
결혼한 거냐며 자기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건 
미안하지만 자기도 진짜 많이 고민해서 힘들게 
꺼낸 말인데 어떻게 대뜸 이혼얘기를 
꺼내느냐며 화를 냈고  

그전에 마음에 앙금으로 남아있던 
이런저런 일들이랑 겹쳐지면서 사이가 틀어졌어요  
  
그렇게 반년 이상 룸메처럼 살면서 
이혼 밖에 답이 없나  내심 갈등하다가  
워낙 감정의 변화가 심하고  친구 좋아하고 
술 마시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니 노는 게 좋아서  

이런 거고 좀 철이 들고 같이 
술 먹는 친구들도 다 결혼하고 애 낳고 
하면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이것도 한순간 지난 가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기다렸어요  
  
그러다가 연말이 지나면서 사이는 
예전처럼 좋아졌고 재밌게 잘 지내고 있어요 
주말마다 놀러다니고 평일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서 술 한 잔씩 도 하고 각자 운동, 
취미생활 등등 즐기면서요  
  
하지만 이렇게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건 
제가 '아기' 얘기를 꺼내지 않기 때문일 거예요  

그 얘기를 꺼내는 순간 또 작년 몇 달간의
그 고통의 시간이 될 것 같아서  남편이 
진짜 아기를 낳을 생각이 없다면 저 역시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이 그냥 좋고 남편의 
대답이 무서워서 말 안 하고 있어요  
  
근데요 전 아기가 너무 갖고 싶어요  
남편은 그때  저한테 이유를 대라고 했지만 
그냥이란 말밖에 못했어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해본 적도 없고 
  
친구들은 벌써 둘째 셋째가지 날 정도로 
제 나이도 있고  나이가 나이인지라 
친정 모임을 가도 시댁 모임을 가도 
친구 모임을 가도 다 아기 얘기뿐이에요  

카톡에 친구 목록만 봐도 다 아기 사진들  
그냥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임신도 하고  
육아휴직도 하고  아기랑 문화센터도 가고  
키즈카페도 가고  친구들이랑 아기 데리고 
만나서 같이 놀게 하고  

이쁜 옷도 만들어 입히고  백일, 돌 준비도 하고 
유모차 카시트는 모가 좋을지 고민하고 그냥 
다 내 상상속에 항상 있던 것들인데  

내 친구들, 동서, 새언니는 귀찮아하면서 
당연하게 다 하는 건데 왜 난 못하지 란 생각도 들고    
조카들 보고 있으면 아무리 할아버지가 좋고 
할머니가 좋고 아빠가 좋고 삼촌이 좋고  

그래도 결국은 자기 엄마 젤 좋다고 가서 
안기는거보면  나도 나만 좋다고 하는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하면서 
혼자 울컥하기도 해요  
  
주변 사람들은  남편이 아기들과 노는 걸 
보면  누가봐도 너무 잘 놀아주고 이뻐해서 
아기 낳으면 엄청 유난인 아빠가 될 거 같다 해요  

그리고 재작년  글 초기에 유산했는데  
그때 임신 사실 알았을 때도 혼자 울면서 
좋아하고 여기 저기 전화 돌리고  회사 선배랑 
출산용품 구입 목록 작성해오고 이랬던 사람이었는데  
유산하고 임신 준비하는 그 몇 개월 사이에 
딩크 선언을 해버려서     
  
그래서 아직도 기대가 있는 거 같아요  
그냥 좀만 기다리면 아기 갖자 할 거 같고  
그럼 지금 이 힘들었던 건 기억이  나중에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그냥 한때의 힘듦으로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로 
오늘도 그냥 잘 지내고 있는 거 같아요    
횡설수설 그냥 하소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베플 
딩크는 결혼 전에 말하고 
상의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이혼 사유고요 
남편 쓰레기네요 사기결혼 당하셨어요 님 


베플 
사기결혼으로 결혼 취소소송할 수 있는데 
왜 그냥 넘기셨나요  남편이 책임감이 싫고 
글쓴이가 임신하면 외벌이로 감당할 자신 
없어서 그리 도피해버린 건데   


베플 
솔직히 금전적인 문제나 둘 중 한 명이 
진짜 불임이 아닌 이상의 딩크는 구구절절 
설명할 이유가 없다 생각해요 

대체로 그들의 이유는 아이가 싫고 육아

나의 삶이라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니까요 
반대로 딩크가 아닌 사람들도 구구절절 설명할 
이유가 없다 봅니다 

그들은 나의 삶 속에 육아가 들어있는 거니까요 
이건 그 사람의 가치관인데 그걸 바꾸려고 하고 
상대에게 강요한다면 그건 폭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 전 딩크를 숨겼다는 거 
혹은 결혼 후에 결정을 내렸다 하더라도 딩크로 살자 
말하는건 사기결혼이죠 

이혼 사유 됩니다 님 우울증 걸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