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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제가 싫다는 남편, 어떻하죠 - 82쿡 자유게시판 레전드 부부관계 고민 썰

제가 싫다는 남편, 어떻하죠 - 82쿡 자유게시판 레전드 부부관계 고민 썰





남편이 제가 싫다고 합니다.

웃기고 있어요 
그럼 나는 자기를 좋아할까요  
미움받을 용기 라더니, 세상에 남편한테 
미움받을 용기를 가져야 하다니요  

사실은 오래전부터 서로 느꼈지만 
그동안 피한 것이겠지요  

옆에 곤히 자고 있는 아이, 
이 어린아이만 생각하며 피눈물 나도 
참고 사는 게 맞는가  그래도 
제 마음은 너무 슬프네요  

그냥 막연히 느끼고 있는거랑, 
나 너 정말 싫어라고 콕 집어서 이야기 
듣는 거 그것도 가장 가깝다 느낀 남편에게서  
언제나 센 척 강한척해도 내가 저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베플 
일단 위로 드려요 마음 아프셨겠어요  
근데 뭐 사실 결혼이 사랑을 기반으로 
한지가 사실 얼마 안되긴 해요  

사실 좋기만
 한 결혼생활이 얼마나 되겠어요  
낳아준 부모라고 다 좋기만 하나요 
뭐  싫을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는데 
어지간하면 사는 거죠  

애 낳고 한 집에 사는 가족이 된 이상 
싫다고 금방 헤어지기도 힘들지 않나요? 
뭔 투투 데이 문방구에서 실반지 맞춰 
낀 초등학생들도 아니고  

이혼이 현재 가능한 상태세요? 

아님 애랑 둘이 살기 좀 힘든 상태세요? 
정신적 경제적으로  이혼이 힘들고 
하기 싫으시면 극단적으로 상황 몰고 
가지 마시고 그냥 그래? 마음 아프네 

나는 당신이 그 정도로는 싫지 않은데 
난 당신이 날 많이 안 싫어했으면 좋겠다  
그 정도로 넘어가세요  

그런데 너무 힘든 상황이라 
나도 더 이상 못 살겠다 싶은 심각한 상황이고  
투닥거리다 별생각 없이 툭 나온 말이
아닌 것 같고 진짜 심각한 상황이면 

싫은 게 일시적 감정인지 
그냥 나라는 인간 자체가 싫은 건지 
싫은 여자랑 같이 사는 이유가 뭔지 
잘 생각해보고 진지하게 관계 
고려해보자고 건조하게 말해보세요  

너무 괘념치 마시고 그냥 주무세요  

뭐 싫어도 같이 사는 이유
있으려니 하고 넘기기도 하시고요  
나도 그런 너 싫다 흥칫뿡 하고 
내일 생각하세요 



베플 
툭하면 헤어지래  
원글님이 이혼하고 나면 
당신들이 책임져 줄 거예요? 

자기 일 아니라고 툭 내뱉는 꼬락서니라고는  


베플 
저는 남편과 사이가 나쁘지 않은데도 
함께 오래 살다 보니 남편이 내가 옆에 
있어 편안하고 안락함은 당연하고 

맨날 드라마에 나오는
이쁘고 젊은 여자들만 보더니 저보고  
결혼해 3년 지나면 여자들은 싫증 나서 
뭐가 어쩌고저쩌고 옛날 첫사랑 타령 
만나던 여자 얘기 술 취해 

해롱거리며 저 잘났다고 떠들길래 
몇 번 들어주다가 소리 꽥 질렀어요 

너는 뭐 어디 나가면
늙은이 소리 안 들을 줄 아냐?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너한테 몸에서 
냄새도 많이 나고 구취 나니까 옆에 안 가는 거고 

팬티 빨아주는 것도 지겹다 더럽고 
냄새나는 팬티 빨아주는 거 난 좋은 줄 
아냐 네가 빨아 입어라 막 속사포로 지랄 
지랄 날렸더니 충격 뱓았나
다음부턴 말조심하더라고요  

미친놈들 자기들은 뭐 싫증 안 나서 
여자들이 참고 사는 줄 아나 저는 
남편 저랑 동급으로 안 생각해요 수준을  

남자들은 어리석어요 
마음으로 느끼는 감정을 입으로
 나불거릴 땐 좀 생각을 하면서 나불거려야 
자기들 말년도 편한 걸 모르고 왜 말로 
아내에게 상처를 그리 주는지 그렇게 하는 게 
자기들이 강하고 잘나고 우위에 있다 
착각하는 건지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베플 
정말 싫으면 그런 말도 안 해요 정말로  
역설적이지만 그나마 애정이 남아있다는 
증거죠 애증의 감정이라고나 할까  

서로에게 아무 감정조차 모두 소진했을 때, 
그때야말로 남남인 것이지 미움이라도 
있다면 그 뒤에 사랑의 감정도 살짝 숨어있죠  

이제부터 관계 회복을 위해 둘 다 
노력해보세요 유경험자의 조언이에요



베플 [ 작성자 ] 
바쁜 아침 시간에 
귀한 댓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 자신이 서러워서 울면서 잠들었나, 
두세 시간 정도 눈 붙였는데 저절로 깼어요  

남편은 자기애가 아주 깊은 사람이죠 

아직은 애도 너무 어린데 아비로서
멀 잘해 본 적도 없으면서, 너무 쉽게 
아비 노릇도 포기하려고 합니다 

아이는 정작 이제 아빠 아빠 하면서 
달라붙어서 안 떨어지는 데 말이죠 
애는 귀엽지만 저는 싫다네요  

귀여운 것뿐인 건지 헤어지더라도 농담으로라도 
자기가 데려간다는 말은 입 밖에 안 내더라고요 
딱 거기까지 인 거죠 그냥 귀여운  

돌이켜보면 제 잘못도 많이 있겠죠 
그러나 부부라는 게 누구나들 
그렇게 살지 않나요  

싫다가 좋다가 미웠다가도
고맙기도 하고  이혼은, 수도 없이 생각하고 
어요 왜 안 하고 싶겠어요 

저는 이혼은 언제라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면 분명 그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은 아니라고 하는 이유가 애한테 
적어도 아빠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걸 
기억이라도 시켜주고 싶습니다 

애 생각만 하면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베플 
아뇨 먼저 다가가지 마세요 남자란 
본디부터 속성이 사냥이에요  

여자들이 사랑해서 하는 
잔소리들 있죠? 그거 싫어해요  
엄마 말도 안 듣는데 부인 말 듣겠어요 

그럼 굳이 서로 싫어하면서
 고쳐지지도 않는 얘길 왜 할까요  
그래서 멀어지죠  

좋아하셨다니까 
더 상처가 크시겠네요 그렇다고 이혼할 만큼은 
아닌 것 같고요  그러시면 차라리 마음을 
끊어내 보세요  

부부지만 님과 아이만 있는 것처럼
구시고 남편은 손님이라 생각해보세요 
챙기지도 말고 잔소리하지도 말고 
각자 부모로 부부로 할 역할만 해보세요 

아마 처음에 좋다고 날뛰던 
남편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공허,
외로움 이런 걸 느끼겠죠  

그러고도 각자 남이 될 만큼 멀어지면 
그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연애하고 이별할 때 
가장 기본적인걸 잊잖아요 잡으려면 
놔줘야 잡을 기회라도 있는거말이에요  
그냥 흘러가보세요  



베플 
싫다고 다 헤어지면 
남아나는 부부 거의 없을걸요 

전 남편이 직접 싫다고 한 적은
없지만 행동과 태도로 가끔 나한테 
짜증만 내도 (뭐 내가 별로라는 거겠죠) 
전 가만히 안 있었어요 

굉장히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장문의 문장을 보냈죠 
또 내가 느끼는 감정도 모두 다 알게 했어요 

그렇게 자기 짜증 난다고
 함북러 나한테 막 대할 수 없게 

아내나 남편이나 상대방이 늘 좋고 
그런 것은 아니지요 그때그때 당근과 채찍으로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처해 나갔어요 

전 그때그때 확실하게 다 
풀었기 때문에 쌓인 것은 없어요 
남편은 나중에 기회가 오니까 스스로 
가정의 소중함을 깨달을 때가 오더군요 

원글님이 남편을 잘 다룰 수 있어야만  
이 싸움에서 이기고 남편과 아이와 
가정을 지킬 수 있답니다

어떤 방법을 쓸 것인지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가정마다 다 다르니까 
본인이 알아서 연구해야지요 



베플 
저도 한 달 전에 남편이 
다른 여자랑 만나고 사귄 걸 알았죠 
내게 어찌 이런 일이 싶더군요 

그러면서 나는 
남편을 어찌 생각하는지 되돌아봤죠 
평소에 너 없으면 안 된다고 
한 사람이었거든요 

매일매일 문자로 내 마음을 전했죠 
물론 무엇이 부족했는지 생각도 
많이 해봤고요 

지금도 얄밉고 평생 잊어지지 
않을 상처가 될 것 같긴 해요 

하지만 남편 탓으로 돌리면 이혼밖에 
없단 생각에  일단 이 시기를 넘겨보자 

한 달 조금 지났는데 
예전같이 편안해지네요 
물론 마음속 깊숙이 야속함은 있지만요 

한 번씩 탁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는 저 자신을 다스립니다 
큰맘 먹고 지나가자 

절대 내가 
그 얘기 들추지 말자 다짐합니다 
원글님 남편의 단순한 말에 좌우지 
되지 마시고 내 인생 내가 결정한다는 
강한 마음먹으세요 

이 또한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