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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고민 & 건강

남의 딸에게 못난이라고 했다가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삐진 썰

남의 딸에게 못난이라고 했다가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삐진 썰






출근 전에 글 씁니다  같은 가게에서 
일하는 아는 동생이 있습니다  

딸이 있는 건 알았는데, 얼마 전에 
생이 쉬는 날, 딸을 데리고 놀러 왔더라고요  
(저는 아직 자식이 없습니다)  

아기가 봉 잡고 천천히 서는 건 가능한데, 
다시 앉거나 걷질 못하더라고요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안아 올리면서 토닥토닥 
"아이고 못난이~ 예뻐죽겠다 진짜! 
누굴 닮아 이리 귀엽니 " 

이 말을 했다고  동생이 기분이 나빠서  
왜 남의 딸에게 못났냐고 하냐고, 애 안고 
돌아가선 연락도 안 받고 그 이후 가게 나와선 
저랑 눈도 안 마주치고 대화도 안 합니다  

말주변이 없어서 해명을 하고 싶은데, 
하면 할수록 일이 더 커지는 것 같고  
저 어릴 땐 할머니와 함께 시골에서 살았었는데요  

할머니도, 마을 주민
어르신분들도 귀엽고 예쁜 아이들 볼 때면 
못난이~ 똥강아지야~ 이렇게 부르시곤 했거든요  

저만 저렇게 듣고 자라왔었나요?  

그저 예쁘고 귀엽단 뜻으로 말을 
한 것인데  대화 자 첼 안 하려고 
꽁해져 있으니, 가게 가면 일하는 것도 
불편하고 숨 막혀 죽겠습니다  


어제는 
"그 말에 그렇게 기분이 상했니, 
미안하다  그런 뜻이 아니었다 흔히 
어른들이 그런 말씀하지 않느냐 

정말 못나서 못난이라고 하고 강아지처럼 
생겨서 똥강아지라고 하느냐 다 예뻐서 
하는 말이고, 귀하고 오래오래 지내면 
하는 마음에 부른 것이다  

내가 그때 못난이 못난 아라고만 
부른 것도 아니고, 예쁘다 귀엽다는 
칭찬도 다 했는데 왜 내 맘을 몰라줘서, 
우리 일하는데 서로 불편함을 느끼게 하느냐" 

더욱 불난 집에 기름 부은 격이었나 봅니다  

"정말 예뻐서 그런 거면 예쁘다고만 했어야지 " 


그리고 또 꽁 일하는 것도 
직접 나에게 부탁하면 되는 건데, 
건너 건너서 부탁하고 참나 저도 
속상해지려고 하네요  

제가 그렇게 잘못을 크게 한 것인가요  


나 혼자 '좋은 뜻으로' , 
너무 귀엽고 예뻐서 한 말이었습니다  
외모 보고 한 말이 아닌, 아기의 
행동 자체가 너무 귀여워서

이건 제 생각일 뿐 상대방은 전혀 
다르게 듣고 받아들일 수 있겠다고 
댓글 보고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어요  

네, 못난이 밉상아 똥강아지야 
옛 어른들이  아이 오래오래 살으란 
뜻으로 말씀하신 미신이었죠  

지금은 돌도 못지나 
세상 뜨는 아이가 적으니까, 전혀 맞지 않는 
상황의 단어였겠다도 싶습니다  

그간 애 엄마에게 소식도 듣고, 
사진도 봐온 터라 친근해서 처음 보는 
자리에서 그런 말실수를 하게 되었네요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제 잘못도 
인정하는 반면 속상함을 감출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어느 분의 댓글 말씀처럼, 대화한 건 
그 상황 봐 분위기, 억양, 표정으로 인해  
전달되는 의미가 달라진다지요  

전 정말 그 상황이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한 말이었으나  
예, 댓글 말씀처럼 정말 예쁘면 예쁘다고 
했어야지 왜 병 주고 약주냐고 못난이라고 
하느냐고  애 엄마가 그렇게 
받아들였을 것 같네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풀릴 줄 알았어요  

저도 애 엄마를 이해하고, 애 엄마도 
저를 이해해 줄줄 알았는데 저의 해명에도, 
그 뒷말의 칭찬은 전혀 상관이 없는 듯 
'못난이'에 많 감정이 치우쳐져있네요  

벌써 냉전 중인 게 6일째입니다 

서운함이 폭발하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이해하는 마음 반, 속상한 마음 반  
하루 12시간을 가게에서 꼬박 일합니다  

손님이 많던, 적던 애 엄마와 
마주치는 일은 산더미인데 그 사람은 
아직도 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말 한번 주지 않네요  

다른 분들도 바쁘신데, 
그분들에게 부탁을 합니다  

저에게 이걸 달라, 
저걸 해달라 전해달라고요 그 몇 발자국만 
저에게 오면 되는 건데, 다른 직원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게 됐네요  

말을 걸려고 다가가면, 
그 자리를 피해서 다른곳으로 가고  
이런 식으로 서로 답답하게 일을 할 거면 
둘 중 하나 그냥 그만두자고  제가 
열이 받아서 말을 했습니다  

뭐 난 놈이 성낸다고 하죠 
제가 그 꼴이네요  

바빠 죽겠는데, 
그 사람은 저 하나에게 감정 쌓였다고 
피하느라 바쁘고, 빨리빨리 와서 일을 
처리해줘야 하는데 제가 있다고, 
같이 옆에서 일을 하기 싫답니다  

제가 비켜줘야 자신이 할 일을 하고요  

이게 사회에서 말이 되는 상황인가 싶네요  
정말 바쁩니다 화장실 가는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쁜 와중에 참  

못난이란 말 한 마디에, 이렇게 일에 
지장도 주고  사람 관계를 서운하게 
할 줄 몰랐네요  

앞으로 좋은 뜻이던, 
미신이든 간에 조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애를 안 낳아봐서 제가 이러나 봅니다  

오늘은 오전 근무만 했으니,
오후 동안 생각 정리 좀 해봐야겠어요  




베플 
정말로 못난이였나 보네요 
보통 웃고 넘길 일이었는데, 
아마 그런 소리 많이 듣는 아이라면  

베플 
처음 못난이라는 말은 
듣고는 발끈할 수도 있겠다 싶은데  
그렇게 이해시키고 사과하는 사람한테 
"정말 예뻐서 그런 거면 예쁘다고만 했어야지 "  

진짜 ㅈㄹ 꼴값하고 앉았네 내버려 두세요  
내 새끼 나나 어화 둥둥이지, 남이 이쁘다 하니까 
진짜 엄청 이뻐서 그런 소리 하는 줄 착각하나 봄 
왜 그렇게 남한테까지 이쁨을 갈구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