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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진상 & 사이다

축의금 5만원 때문에 차별하는 친구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축의금 썰

축의금 5만원 때문에 차별하는 친구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축의금 썰 







안녕하세요  대전에서 3년 동안 
기간제 교사로 일하다가 부산에 내려온 지 
1년 좀 넘은 고등학교 시간강사 겸 
대학원생입니다  

그냥 이런저런 마음이 심란해서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멍~ 때리다가 
키보드를 잡아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3월 초 대학 동기였던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대전에서 대학을 다녔으며,  
저는 부산, 친구 1은 대구, 친구 2는 대전, 
그리고 저에게 삐져있는 친구 3은 
서울 출신입니다  
(편의 상 친구의름 대신 지역으로 얘기할게요) 

서울이는 대학 다닐 때부터 
만나온 남자친구가 있었으며 그 남자친구와 
6년 연애 끝에 얼마 전 3월에 결혼을 했습니다  

2월 초 약속이 있어 대전에 가게 
되었는데 마침 서울이가 예비신랑과
대전에 내려갈 테니 저녁을 먹재서  
저와 대전이와 저녁을 먹으며 청첩장을 
주길래 받았습니다  

당연히 신랑 신부 둘 다 서울 사람이라 
서울에서 결혼식을 하게 되었고, 설날을 새고 
저희 넷이 늘 이용하던 카톡 그룹 채팅방 말고 
서울이를 제외하고  대전이와 대구(현 인천)와 
저만의 카톡 그룹 채팅방을 만들어 
서울이의 결혼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선물을 사줄까? 돈으로 줄까? 
등등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던 끝에  
저희가 한 달에 2만 원씩 계를 들고 있었는데 
계통상에서 150만 원을 신혼여행 경비나 
면세점에서 사고 싶은 것들 사라고 

결혼식 날 직접 서울시에게 전해주기로 하고 
예식날 혼주에게는 개인이 따로 
축의금을 내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 대전이가 카톡이 
오더니 축의금 얼마 낼 거냐 묻길래 
난 5만 원!! 이렇게 말했더니 대구가 
10만 원 낸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대전이가 나도 5만 원 
생각했는데 대구가 10만 원 낸 데서  
라고 말끝을 흐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을 한끝에 난 부산에서 
가야 하는데 KTX 요금이 왕복 10만 원이 넘는다  
축의금까지 10만 원을 내게 되면 정기적금에 
매달 빠져나가는 보험료에  다음 주에 대전에서 
친하게 지낸 선생님 결혼식이라 또 대전에 와야 하고 
내가 아직도 기간제 교사를 하면 모를까 

시간강사 월급으로는 이번 달 생활비에
타격이 좀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부산에서 대전으로 
대학을 와 타지 생활을 하다가 
배움의 필요성을 조금 더 느껴 대학원을 
가려고 하니 생활비 부담이 많이 되어 
학교를 그만두고 부산 본가로 들어와 

부산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시간강사로 
경험 삼아 현재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개 학교를 나가는데 2개 학교 합하면 
세후 92-93만 원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 일은 그냥 잊혀 갔고 서울이의 
결혼식 당일 전 5만 원을 혼주에게 냈고, 
서울이의 아버님께서 부산에서 오느라 
고생 많았다며 서로 안부도 주고받고 
화기애애했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대전이와 같이 부산행 
기차를 탔고 대전이는 대전에 내리고 저 혼자 타고 
가던 중 결혼식에 와줘서 고맙다고 조심히 
내려가고 신혼여행 갔다 와서 다 같이 한번 보자는 
서울이의 단체 카톡이 왔습니다  

이런저런 대답들을 주고받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4월 마지막 주말에 대전에 
갔다가 대전이네서 자게 되었습니다  
대전이 방에서 씻고 와서 스킨을 바르려고 
대전이 화장대에 앉아있는데 대전이 화장대에 
이탈리아산 고가의 크림이 있더라고요  

전 대전이에게 이거 크림 비싼 건데 
내가 써도 되냐면서 웃으면서 얘기했더니 
대전이가 이거 진짜 좋지 않냐면서
너도 쓰고 있지?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거 정말 비싼 거 
내가 어떻게 쓰냐면서 누가 선물로 줘도 
난 아끼느라 절대 못 쓸 거라고 했더니 

서울이가 신혼여행 가서
(유럽으로 갔음) 사 왔다며 이제 결혼도 하고 
일하랴 살림하랴 만나기는 어려우니 택배로 
보낸다고 주소 알려달라고 연락 왔었다고  
저 보고는 안 받았냐며  

서울이가 너희들 거(대전, 대구) 
사서 하나씩 보내는 거라고 해서 
저도 당연히 받았을 거라 생각했다네요  
  
그래서 제가 서울이가 대전이 너한테만
줬겠지 설마 주려면 셋이 다 줬지 
둘한테만 줬겠나

살짝궁 아무도 모르게 
너한테 줬겠지 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솔직히 신혼여행 다녀와서 선물 같은 거 
바라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대전이가 
대구한테 카톡을 보냈나 봅니다  
서울이가 대구 너한테도 혹시 크림 선물 
했냐고  그랬더니 대구가 받았다고  

대구는 가까운 인천에 사니까 신혼여행
갔다 와서 서울이랑 서울이 신랑이랑 
만나서 저녁을 한번 먹었다네요 

그때 만나서 직접 받았답니다  

서울이가 우리 둘(대전, 대구)한테만 
주고 글쓴이한테는 안 준 거 같다고 했더니 
대구가 그날 저녁 먹고 나서 헤어지고 

집에 와서 서울이 한데 화장품 고맙다고 
전화했는데 신랑 씻으러 가서 못 들으니까 
할 수 있는 말이라면서 이얘기가 나왔다  

서울이가 신혼여행 갔다 와서 
친정에 갔다가 축의금 들어온 것을 확인했더니 
글쓴이가 너희들 보다 작게 냈더라

요즘 직장동료, 모르는 사이에도 
5만 원 이상 내는데 4년 동안 늘 같이 다니고 
친구라고 8년을 알고 지냈으면서  
5만 원이 뭐냐 이랬다네요  
  
솔직히 선물? 안 받아도 됩니다 
그런 거 받으려고 인맥 쌓는 거 아니니까요  

그런데 서울이는 자기 결혼식 축하해주려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먼 거리를 달려온
저의 노고는 생각도 안 하고 그저 돈 작게 냈다고 
8년 우정을 돈으로 평가하고 있었네요ㅠㅠ 

돈으로 평가하고 있었다는 그 사실이 
너무 서운해서 눈물이 고였으나, 대전이가 
재밌는 얘기로 화제를 돌려 눈물을 참았습니다  

어쩐지 신혼여행 다녀와서 
언제부턴가 단체 카톡 방에서 대화를 
하게 되면 서울이가 대전이와 대구의 말에는 
늘 웃으면서 대답하고 말도 잘하는데 
제가 대답하고 글을 쓰면 
단답형이거나 호응을 안 해주더라고요  

그냥 근무시간이거나 바쁘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번에 
알게 되었네요  

저한테 삐져있었다는 것을 삐져있던 
이유가 제가 축의금을 작게 내서라는 것을  
저희는 4명이서 4년 내내 같은 수업을 들었고 
시간표도 똑같아 늘 붙어 다녔으며 

저와 함께 교직이수를 했던 
대전이와는 4년 내내 전 과목 
시간표가 똑같았죠ㅋㅋ 

교수님들께서도 한 명이 없으면 
어디 버려두고 왔냐며 했을 정도였고요  
  
졸업을 앞두고, 대구는 공항에 
사무직으로 취업이 되어 인천에서 살게 되었고 
서울이는 우리나라 대표 통신사에 합격하여 
졸업식 날 학교에 플래카드도 붙었었죠

대전이와 저는 교직이수를 하며 선생님의
 꿈을 키우던 중 대전에서 기간제 교사로 
아이들을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전이와는 조금 더 각별합니다 ) 
  
저희는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되어, 
곧바로 사회생활을 하며 흩어졌지만, 
짧게는 한 달에 한 번, 길게는 두세 달에 
한 번씩 만나면서 친목을 도모하였는데  
8년 우정이 축의금 5만 원 때문에 깨지게 되었네요  
  
대전이와 대구를 통해 사실을 
알고 난 후 좀 과장하면 요즘 애들 말로 
멘붕이 왔습니다ㅋㅋ 
  
대전이에게는 따로 카톡으로 내가 
서울이 부부 결혼하기 전 2012년 연말에 둘이 
부산 여행 왔다고 연락 왔는데 

서울이 신랑이 밥 사준다길래 만나서는 
밥 얻어먹고 이틀 뒤에 서울 돌아가는 날 
내가 점심 산다고 가기 전에 꼭 보고 가라고 
연락해서는 백화점에서 커플룩으로 
후드티도 사줬었다  
  
서울이 카카오스토리 신혼여행 사진에 있는 
그 그림 있는 후드티(팬*) 내가 
백화점에서 사준 거다  

자기들은 내가 사준 옷 여행가서 
입고 사진으로 흔적까지 남기면서 
돈 작게 냈다는 이유로 나한테 삐져서는 

단체 독방에 보면 내가 하는 말에 
대꾸도 안 하고 대답도 단답형이다  
심지어 ㅋ카라는 글자 하나 쓰지도 않았다  

그동안 8년 동안 서울이 한데 
나는 뭐였는지 궁금하다고 말한 후 
  
일단 대전이와 대구에게는 글쓴이가
아직 모르는 걸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제가 알든 모르든, 
제가 축의금을 작게 낸 건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8년 우정을 돈으로 평가한 서울시에게 
더 이상 배울게 없다고 생각한 바 모르는 척 
이대로 그냥 지낼 렵니다  





베플 
하아 그래봤자 
5만 원 차이인데 별 짓을 다한다 정말  
뇌가 있으면 그 먼 데서 와준 친구가 
고맙기도 하련만  후드티도 후드티지만 
곗돈이라도 150만 원이나 받았으면 
그딴 축의금 안 받아도 상관없을 텐데  


베플 
오만 원이 아깝네요 



베플 
5만 원도 아까운 년이네요 
커플티까지 챙겨서 사준 게 더 고마울 텐데 참  
언젠가 뻔히 알게 될걸 글쓴이만 쏙 빼놓고 
선물 사 오고 참 밴댕이 소갈딱지네요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