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중독 시어머니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시댁 스트레스 썰
안녕하세요 서울 사는 30대 초반 주부입니다
결혼한 지는 5년 차 됐고요 이쯤 되니까
그래도 시댁에 그럭저럭 정붙이고 살만해졌어요
남편은 2형제 중 첫째고요 동갑입니다
둘 다 웬만큼 벌고 먹고사는 데는
문제가 없어요 탄탄한 회사 다니고 있고요
아이도 하나 있고 시어머니가 맡아주세요
그 점은 참 고맙죠 요즘 아이들 맡기는데 보면
위생상태 엉망이고 학대는 기본이고 안 그런데도
많지만 가뜩이나 떼어놓고 나가는 아이 보면
미안한데 가족에게 맡기는 게 훨씬 맘이 편하죠
저희 집에는 티브이가 없어요
혼수할때부터 남편하고 상의하고 티브이 대신
책장으로 벽면에 다 꾸며놨거든요
둘 다 티브이 보는 거 안 좋아하고
꼭 봐야 하는 거 있음 컴퓨터로 다운로드해 보면
되니까요 처녀 때도 그렇고 홈쇼핑으로
뭘 사본적이 없어요
그냥 필요한 거 있음 엄마 한테 사다 줘
이러면 만사 땡이있고 결혼해서도 티브이가
없으니까 홈쇼핑은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문제는 저희 시어머니가
홈쇼핑 왕매니아세요 아버님 돈 버시고
이럴 땐 문제 될게 없었죠
아버님이 사주시곤 했으니까요
아이 맡기고 나서는 자꾸 홈쇼핑에서
뭐 한다고 전화가 와요 사달라고 그러시는 거죠
전화해서 주문 좀 하라고
첨엔 아이 이유식이나 간식 만들 때
필요하다고 무슨 제빵기계 같은 거 이름도
기억 안 남 그거 사달라고 하시길래 알았다고
하고 사드렸어요
얼마 안 하기도 했고 감사하니까요
그게 시작일 줄은 지금은 비타민제
갓김치 무슨 에어프라이어? 기름 없이 음식
튀긴대요 그런 것까지 다 사달라고 하셔요
아이한테 기름 많이 먹이면 안 좋다고
꼭 사고 싶으시대요 그래서 제가 한 번은
어머니께 좀 부담된다고 말씀드렸어요
근데 옆에서 과일 깎던 동서가 형님
돈도 잘 벌면서 인색하다고 막 그러는 거예요
아 진짜 짜증 나게 요즘 애 봐주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아시냐고 지가 봐주는 것도 아니면서
저도 60만 원씩 드리고 아이한테
들어가는 병원비나 간식 살 땐
제 카드 드리고 하거든요?
어머니가 유별나서 또 유기농 이런 것만
찾아서 먹여주긴 해요 근데 제 아이 것만 사는 것도
아니고 당신들 먹을 것도 제 카드로 다 결제하니까
힘들어요 정말 한두 번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가 회사를 관둘 수도 없고 남편하고
상의하다가 남편이 아버님께 말씀드렸나 봐요
근데 그게 사단이 될 줄은 몰랐어요
아버님이 노발대발하신 거예요
그래서 티브이를 부숴버렸어요
홈쇼핑을 얼마나 하길래 큰애가
죽는 소리 하냐고 한 번만 더 티브이로
홈쇼핑 보면 가만 안 둔다고 하셨대요
솔직히 티브이 없어진 두 달 동안
너무 행복한 거예요 어머니가 스마트폰으론
눈이 침침해서 티브이는 잘 안 보시거든요
홈쇼핑을 안 보시니까 갖고 싶은 게
생기실 리가 없죠 망할 홈쇼핑 근데 이게
더 큰 화를 불러올 줄 상상도 못했네요 샹
주말 저녁에 남자들은 모두 당구하러
나가시고 어머님이랑 동서랑 저랑
과일 먹으면서 이야기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동서가 갑자기 어머니한테
어머니 이 어플 아시냐고 홈쇼핑 모아놓은
어플이 있다고 이런 샹 진짜 쌍욕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어요
어머니는 뭐 그런 게 다 있다냐 이러면서
관심 보이시고 마침 애 아빠랑 아버님이랑
오셔서 애 데리고 서둘러 집으로 왔죠
며칠 잠잠하시더니 요새 또 연락이옵니다
그 홈쇼핑 모아놓은 어플이 티브이 보다
더 심각해요 티브이는 틀면 나오는 것만 보잖아요
이건 뭐 시간대별로 온갖 제품이 죽 나오니까
난리가 났어요 이런 게 다 있었냐고
필요하다고 애 아빠한테는
말하지말고 저보고 좀 사달래요
미치겠어요 진짜
동서 연도 짜증 나고 어플도 짜증 나고
그냥 다 짜증 나요 다시 아버님한테
말씀드려야 하나요?
아 어쩌죠 진짜 그랬다간 아이도
안 봐주실 거 같고 하 정말 미쳐버리겠습니다
베플
그 돈이면 그냥 어린이집에 보내세요
그리고 애 어린이집에 보내서
돈이 없다 하세요
좋은 어린이집에 보내세요 아기 손톱 조금
나가도 엄마 한테 꼬박꼬박 전화해주는
선생님 목소리가 시어머니 전화보다 낫겠네요
그리고 또 남편 통해서 시아버지께
얘기하도록 하세요 집안 쫄딱 안 망하려면
베플
입 뒀다 뭐 합니까 이번엔 동서가 좀 사드려봐
라는 소리는 못합니까 시동생한테 말하세요
어머님이 이것저것 많이 필요하시더라고
좀 사주시라고 자식이 하나라서 다 떠안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동서한테 떠 넘기시라고요
베플
한 달 60만 원 용돈 별로 큰 것 같진 않은데
어머님이 유기농으로 아기 먹이시고 솔직히
에어프라이기 기름 없이 튀기는 거 이건
어머니 말대로 애한테 좋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홈쇼핑 부담스럽고 하시면
그냥 시어머니한테 애를 맡기지 마세요
님이 원해서 봐주시는 거잖아요
애 안 맡기면 용돈도 안 드려도 되고 홈쇼핑
물건도 안 사드려도 되고 어린이집에
그냥 맡기시면 되죠 뭐
본인 사치품 사시는것도 아니고
아이 키우면서 필요한 거 하나씩 사달라는거
같은데 동서 말대로 좀 매정하시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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