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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다들 시댁 어떠신가요? 우리시댁이 유별난가요?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시댁 스트레스 썰

다들 시댁 어떠신가요? 우리시댁이 유별난가요?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시댁 스트레스 썰





다른 분들의 시댁은 
어떤지 정말 궁금해서 글을써봅니다 
  
판에서 베스트에 올라오는 시댁 이야기는 
흔한 이야기가 아닌 소수의 이야기니 
정말 대부분의 시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일단 저는 시댁과 
30분 정도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좀 바쁜 편이고 저는 전업주부입니다 
  
아이를 가지면서 시댁에서 직장을 
그만두길 원했고 저 역시 그 말에 동의해서 
현재는 육아와 살림만 하고 있습니다 
  
시댁은 굉장한 부자는 아니지만 
먹고사는 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이고 
아버님께서 아직 일을 하고 계시고 월 수익
( 고정된 건 아니지만) 

700~900 정도 버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용돈을 따로 드린다거나 
생활비를 보태준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생신이나 어버이날 챙겨드리는데 
용돈보단 선물을 원하셔서 적당한 
가격으로 사드리는 정도입니다 
  
환갑 때 여행 가시라고 200만 원 따로 
챙겨드린 것 말곤 금전적으로 
들어가는 돈은 없습니다 
  
오히려 물질적인 지원은 
저희가 받는다고 보는 게 맞겠네요 
  
아이 돌잔치 때 아버님이 돌잔치에 들어가는 
비용 전부다 계산해주셨고 어머님은 닷 돈짜리 
순금 팔찌 해주셨고요 

출산준비할 때 뭐 사줄까? 하셔서 
유모차가 젤 부담스러우니 유모차 사주세요
했더니 괜찮은 유모차 사주시고 그랬습니다 
  
제 생일에는 용돈 따로 주시고요 
가끔 두 분이서 쇼핑 가시면 제 것도 
챙겨주시곤 합니다 
  
외면적인 건 이렇다 보니 
다들 시댁 좋다~ 좋다~ 하는데요.
  
전 솔직히 이런 거보다 그냥 신경 
안 쓰고 살 수 있는 시댁이 더 부러워요..   
워낙 가까이 살고 저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챙겨주시고 하다 보니 저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 참 많아요 
  
일단 부르면 가야 합니다 
제가 집에 있다 보니 마땅한 핑곗거리도 없고  
예전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부르셨어요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입니다   
가있는 내내 부엌데기 신세는 아니지만 
일단 일은 많습니다 
  
밥을 차리는 건 어머님이 하시지만 
치우고 정리하는 건 제가 해야 하고 
청소도 합니다 
  
이런 것보다 더 불편한 건 대화입니다 
(남편이 바쁘다 보니 주로 저 혼자 갑니다)   
솔직히 할 말이 별로 없어요
  
하지만 가만히 있자니 너무 어색하고 해서 
시시콜콜 시답잖은 얘기부터 요즘 이슈되는 
얘기들을 하고요.

워낙 할 얘기가 없을 땐 
연예인 얘기할 때도 있고요.  
주로 점심 전에 부르시는데 가면 밤 9시
쯤에 나서게 됩니다 (저녁 먹고 정리하고) 
  
그리고 당신 손주를 금이야 옥이야 
아주아주 끔찍이 여기시기 때문에 
이것저것 참견이 좀 있으십니다 
  
주스는 시판용 먹이지 말고 꼭 갈아줘라.
밥 먹는데 스트레스 주지 마라. 옷 얻어 입히지 마라.
어린이집은 두 시간 이상 보내지 마라.

옷이나 신발 좀 큰 것 좀 사지 마라
아이 영양제는 뭐 먹이니... 등등   
물론 틀린 말씀은 없으십니다 
  
제 아이 위해주시는 마음도 고맙습니다 
하지만 너무 그러시니 어쩔 땐 
눈치가 보입니다 
  
옷도 좀 큰거 사서 내년에도 입혔으면 
좋겠는데 저희 어머님은 그런 거 
정말 싫어하십니다 
  
꼭 얻어입힌것 처럼 그게 뭐냐고
주워온 자식도 아니고 싼 걸 입히더라도 
꼭 맞는 걸로 올해만 입히고 내년엔 
또 사주고 그래라 하십니다 
  
근데 정작 인터넷이나 보세에서 
옷을 사면 질이 안 좋다니 어디서 
샀냐 하니 물어보시며 눈치 주시고요... 
  
제가 보기엔 질감 차이는 별로 없어 보여요
브랜드나 보세나... 바느질 차이? 정도 
  
그리고 작년에 우리 아이 바가지머리로 
깎아준 적이 있는데 (딸입니다) 
너무 귀여워서 아기 엄마들도 따라 
깎고 그랬거든요

바가지 머리는 요맘때아니면 
못한다고 하면서 근데 어머님이 
보시곤 막 화를 내셨어요.

애 머리를 왜 이렇게 만들어 
놨냐고 보기 싫어 죽겠다고
  
그리고 신랑 아침밥을 해주냐 걔는 
한 번도 아침을 굶고 나간 적이 없기 때문에 
아침은 꼭 해줘라.
  
사업하는 사람들은 맘 편한 게 최고다
좀 못마땅한 게 있어도 참고 잘해줘라
여자가 참아야 집안이 평안하다
  
틀린 말씀은 아니지만 전 
그냥 스트레스네요 같이 살지만 
않을 뿐이지 시집살이하는 느낌이에요.
  
알아서 할 텐데 부부 사이는 부부가 
알아서 하는 건데 싶고 너무 간섭이 
심한 거 아닌가 싶고 그래요 
  
전 아직까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스킬을 습득하지 못해서 여러 가지로 
신경 쓰이고 그럽니다 
  
저런 것들 안 받으면 되는거 아니냐 하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 의사와 
상관없이 사서 주시는거라 안 받기도 그럽니다 
  
사가지고 오셨는데 "싫어요! 이런 것들 
너무 부담돼요 안 받겠어요!!" 하실 분들은 없잖아요.
  
받을 때는 늘 "이런 거 안 챙겨주셔도 되는데
비쌀 텐데..뭐 이런 걸 사오셨어요"라고 말은 합니다 
감사하다고 말씀도 드리고요 
  
고부 사이는 그냥저냥 지내는 편입니다 
  
가끔 어머님 모임에 따라가서 밥도 
얻어먹기도 하고요 어머님이 다니시는 
피부관리실 가서 마사지도 받기도 하고
목욕탕도 가끔 같이 가서 때도 밀어드리고 합니다 
  
아들만 둘 있어서 딸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제가 딸같이 느껴지시진 않으시겠지만 
못 해본 걸 하고 싶어 하시는 거 같습니다 
  
가끔 아버님이 술 취하시면 저에게 
"너네 엄마(시어머니)한테 잘해라
살아봤자 얼마나 더 살겠니" 하시는데
어머님은 이것보다 어떻게 더 잘해? 해주십니다 
  
저희 신랑이 좀 무뚝뚝하거든요   
집안일에 신경을 안 쓰지만 귀찮게는 안 합니다 
  
아침은 본인이 더 자고 싶어서 
그런 건지 제가 귀찮을까 봐 그런 건지 
안 먹고 나가고요
(차려주면 먹긴 하는데 낼부턴 
차리지 말라고 합니다) 

저녁은 집에서 먹는데 가끔 안 해놔 도 
별 신경 안 씁니다 오늘 뭐하나 
시켜 먹지 뭐 하고 맙니다 
  
그래서 신랑과 사이가 썩 좋진 않아도 
나쁘지도 않고 그냥 평범한 결혼 생활이고요   
적다 보니 뒤죽박죽 구구절절 말이 많아졌네요 
  
다른 집은 어떤가요? 제가 이상한가요? 
보통의 시댁도 이 정도 간섭과 스트레스는 
주는 게 정상인 건가요? 
  
정말 정말 궁금해서 그러니 꼭 좀 조언해주세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베플 
저도 님이랑 비슷한 시댁인데요
근데 전 님하고 마인드가 다름.

그런 시댁 덕에 좀 편하게 사는 거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아등바등 살 때 그나마 편하게 
사는 건데 감사히 여기죠.

그리고 육아문제는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아닌 건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해요 
괜히 속에 담아두면 어긋나기 시작해서

말 못 할 이유도 없고요 
도움받는다고 해서 제가 숙이고 
들어가야 할 건 아니잖아요.. 

다만 도움받는 건 무조건 감사히 여기세요 
다른 집들은 도움받기는커녕 스트레스 
받으면서 오히려 도와줘야 하는 시댁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베플 
그나마 줄 건 주자나요. 주지도 않고 
받기 바라는 시댁들이 얼마나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