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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30년의 시댁살이, 고구마 가득 썰 - daum 미즈넷 미즈토크 답답한 시댁 썰

30년의 시댁살이, 고구마 가득 썰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답답한 시댁 썰






제 얘기는 아니고 저희 엄마 얘기입니다  
8남매 맏며느리로 시집오셔서 갖은 시집살이에 
시동생들 뒷바라지까지 다하셨어요  

저희 엄마 아빠 결혼할 적에 위로 
고모 두 분은 결혼해서 타지로 가셨으니까 
5명 시동생들 뒷바라지하시고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요, 

30년도 더 된 일이고 하니 
그 시절엔 종종 그랬으니까요  

근데 성격 꼬장꼬장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가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몸서리 쳐진대요 

8남매들 다 대학 공부시키고 
악착같이 사셔서 땅도 건물도 재산도 
모아두셨지만 돈 쓰는 데는 인색하셨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가요  

저희 엄마 가계부 일일이 다 검사하셨고 
매번 돈 타쓰고 새벽5시에 일어나서 아침상 차리고 
시동생들 등교 준비해주고, 아빠 출근 준비해주고  
집안일에 할아버지 할머니 가게 
일에 쉴 틈이 없으셨어요  

그 와중에 사고로 두 딸 먼저 
하늘나라 보내고  저한테는 언니들인 거죠  
전 어릴 때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정신 줄 놓을까 봐 악
착같이 사셨어요  그러다가 제가 8살 때쯤 
분가하셨고요  제가 10살 때쯤인가  
아빠 사업이 안 좋아져서  여기저기 
빚 독촉 받고 쫓기던 때였어요  

도와달라고 
부탁드려도 눈도 깜박 안 하 시더래요  
할 수 없이 저랑 제 동생들 맡겨두시고 
두 분은 타지로 일하러 가셨고요  

그래도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저랑 제 동생한테는 끔찍하셨어요 
엄마 아빠 떨어져서 고생한다고 부족함 
못 느끼게 잘해주셨어요  

그리고 사촌들 
통틀어 남자애가 제동생뿐이거든요 
작은아버지들이나 고모들도 그때는
다들 미혼이어서 조카라고 엄청 챙겨주고 
이뻐해 줬습니다  

한 7~8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어요  

두 분이 이 악물고 열심히 사셔서 
빚도 갚고 먹고 살만 해졌어요  

아마 그때쯤인가  할머니께서 병원에
입원하셔서 수술받으셨는데  보호자가 
있어야 하잖아요  

막내 고모랑 저희 엄마랑 
교대로 간병했었어요  할머니 저희 엄마한테 
꼬장이란 꼬자는 다부리고 막내 고모가 
그러지 말라고 해도 말도 안 듣고  

작은어머니들은 아예 올 생각조차 
안 하고  당시에 작은아버지들이 사업한다고 
할머니가 사업 자금 대줄 때거든요  

아마 그때부터 크지 싶어요 야금야금 
어떨 땐 뭉텅이로 두아들한테 몽땅 내주고  
아들들은 사업 다 말아먹고 그때까지만 해도 
작은아버지들 감싸고 우쭈쭈해주고 
우리 아들 우리 아들 했었어요 

정작 장남인 저희 아빠는 주워다 
키운 자식처럼 나 몰라라 즐겁고 좋은 일은 
자기네들끼리 똘똘 뭉쳐 나누고 힘든 일이나 
어려운 일은 장남인 우리 부모님 몫이요  

작은 아들들한테 
재산 있던 거 반 이상 날려먹으니 
그때야 저희 아빠한테 눈길이 먹고 
살만했었거든요  

저희 엄마 그 시집살이 겪고도 좋은 게 
좋은 거라 다 받아주셨어요  

명절에도 작은어머니들은 출근 
핑계 애 보는 핑계로 얼굴도 안 비추고 
엄마랑 저랑 다 준비하고 명절 당일 아침 
 얼굴 비추고 친정으로 줄행랑 명절에 
친정 가는 거 당연하지요  

그렇지만 누구는 새빠지게 일하고 
누군 친정 가고  고모네 들오고 친척들 오면 
하루에 열두 번 상 차리고 다 맏며느리인 
저희 엄마 몫  지금은 아침상만 딱 물리고 
친정 가십니다  

그렇게 한 지 최근 몇 년밖에 안돼요  

몇 년 전에는 아버지가 사업 확장하시는데 
자금이 조금 부족하셔서 할머니께 부탁하니, 
나 돈 없다 하고 쌩 정 그러면 다섯째한테 
부탁해보래서 엄마가 큰맘 먹고 손아래 시누인 
고모한테 어렵사리 말 꺼내니 

돈에 돈 자도 안 꺼냈는데 언니 내가 돈 부탁 빼곤 
다 들어줄 수 있다고  저희 엄마 자존심은 
상할 대로 상하고  그 뒤로는 그 고모네 
아기만 나와도 진절머리 난답니다  

형제간에도 돈거래는 안 좋은 거고 
어려운 부탁인 거 아는데  부탁하는 사람은 
거절당할 각오도 하고 어렵사리 말을 꺼내는데  
거절을 해도 말하는 모양새가 글러먹었다고요  

다행히도 외가에서 도와주셔서 큰 무리 
없이 잘 해결했고 외가에서 해주신 돈은 
이미 다 드렸고요  

엄마가 다른 형제들은 
안 좋아하셔도 막내고 모 두 분만큼은
좋아하세요 

고모들도 저희 엄마 아빠한테 
잘하시고 저랑 동생 어릴 때 막내고 
 두 분이 유난히 이뻐해 주셨어요  

엄마 하시는 말이 시집살이 힘들어도 
고모 두 분이 많이 힘이 돼줬었다고요  

최근에는 할머니가 본인이 살고 
계시는 5층 건물 외에 땅이며 조금 남아있던 
재산 다 처분하셔선 두아들 사업하느라 
진 빚 다 갚아주시는데 저희 아빠 
만 원짜리 한 장 못 받았어요  

그 많던 재산 딸이랑 아들이 다 까먹고 
지금은 본인이 살고 계시는 
건물 하나 남았습니다  

저희 엄마는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어차피 이제 살날 얼마 
안 남은 노인네 그래도 가고 나면 
못해준 부모라도 부몬데 

네 아빠 서운할 거라고 본인 역시 미우나 
고우나 해도 30년 넘게 가족으로 지냈는데 
허전할 거라고  그리고 본인이 잘해야
자식들한테 좋은 거라고 할머니 모시고 
놀러도 가고 가끔 외식도 하고 그러십니다  

전화는 저희 엄마가 
안 해도 할머니가 알아서 하십니다 
그래도 너희들한테는 못해주는 거 없이 
있는 거 없는 거 다해준 분이니 자주 전화
드리고 찾아뵙고 하라고 하세요  

아직도 저랑 제 동생 생일만큼은 
꼭 챙겨주세요 용돈도 주시고  

얼마 전엔 또 제사 문제로 시끄러웠었어요 

엄마도 나이가 있으시고 
예전 같지만 않아서 명절이고 제사고 
돌아가면서 준비하는 게 어떠냐고 
작은어머니들한테 얘기했는데  
지금까지 혼자 다 하셨으니  

막내 작은어머니는 
형님이 그러자고 하시면 그래야죠 
하는데 첫째 작은어머니가 그런 건 원래 
맏며느리가 다하는거아니냐고 

본인은 못한다고 다른 집도 맏며느리가 
한다고  저희 엄마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오더랍니다, 

여자 저차 해서 돌아가면서 준비하는 걸로 
마무리했는데 막내 작은어머니는 
직장 다니느라 바쁘셔서 바쁘긴 하십니다 

저희 엄마한테 부탁하시면서 
죄송하다고 50만 원씩 드려요  저희 엄마는 
돈이고 뭐고 안 받고 알아서 하라고 하고 
싶으시다는데 바쁜 거 아니까 어쩔 수 없다  

최근에 제사가 있었는데 첫째 작은엄마가 
준비할 차례인데  제사 한두 번 지낸 것도 
아니고 시집온 지 이 이 년도 아니고 
알아서 하겠거니 싶었는데  

저녁시간 때에 
할머니 집 가네 휑하더랍니다  
첫째 작은어머니는 계모임 중 깜박했다네요  

고모들이랑 장 봐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지내고  다 차려놓으니 와선 음식 
챙겨서 갑니다 할 말이 없더랍니다  

오늘도 저희 할머니 엄마한테 전화하셔선  
어미야 내가 갈 때가 다 됐나 보다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네  저희 엄마는 노인네들이
다 그렇죠 뭐  저도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 
여기저기 아프네요  

뭐 드시고 싶은 건 없어요? 

내일 점심 드시러 가요 하고 끝! 
그래도 아직까진 큰 병 없으시고 정정하세요 

올해로 93 아마 
100살도 끄떡없으실 거 같아요 
큰 병 없이 아프지 말고 지내시다가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베플 
그런 대접받는 것은 
글쓴이 부모님 탓입니다 


베플 
좋은 게 졸다고 말 안 하고, 
어이없어 말 안 하고, 바쁜데 할 수 없지 
해서 말 안 하고 참 속 터지네요 

할머니보다 님 어머니가 
먼저 가시면 억울해서 어쩔까 싶네요  


베플 
고구마 잘 먹고 갑니다 윽 사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