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차 닭다리로 결국 이혼한다.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이혼 썰
결혼 7년 차 다섯 살 난 딸 하나 연애할 땐
간이고 쓸개고 다 줄 것처럼 하더니
내가 알던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 변한 남편
한 번씩 설움이 찾아왔지만
결혼 뭐 별거 있노라며 우리 딸 생각에
넘겼던 게 화근인 걸까
내가 참 옛날 세대 사람도 아닌데
엄마 없던 설움이 눈치로 바뀌어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결혼 울 아버지도
뭐가 모자라 굽신굽신
나를 그리 시집보내셨을까
시어미가 나를 가 내리는 말들에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그저 네네 하녀처럼 네네
맞벌이하며 집안일 육아 다하고도
당연한 줄 알았던 결혼생활
이렇게 살기는 싫었다 싫다
하다가도 이제 와 어찌하리 또 단념을 하고
명절이고 생일이고 집밥이라도 먹는 날은
찬밥에 남은 찌꺼기 처리반이 따로 없고
여자들 앉은 식탁엔 없던
소갈비 한 점 우리 딸내미가 집어다
내 밥에 올려줬을 때 그 조그마한 것이 뭘 안다고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았다 그때였던 것 같다
이렇게 살다간 내 소중한
딸도 이렇게 자라겠구나
아들 아들밖에 모르시는 시어미
어렸을 적 여의었지만 항상 내 밥에부터
맛있는 거 올려주시던 엄마사랑이 생각나
나 또한 어미이기에 이해하려 했지만
두 개 남은 치킨 조각 중 하나 집으려는
딸내미 손 쳐내더니 두 개다 우걱우걱 쑤셔
넣는 남편이라는 인간을 보고 있노라니
피가 거꾸로 솟았다
미쳐야지 살겠구나 싶었다 찬밥을
내주었고 생선 뼈만 발라먹던 내가 도톰한
살을 발라 내 입으로 가져가니 그 황당한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마누라가 아닌
어디 그지 입구 멍에라도 들어가는 걸로
보았는지 집안일도 내 것만 했고
얼마 전부터는 밥도 차려주지 않았다
악다구니를 질러대도 욕을 해도 다 무시했다
시어미한테 쪼르르 일러바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뭐 너무나도 편했다
그래서 더 결심했다
복날이니 시어미가 오라길래
딸내미 친구한테 맡겨놓고 작정하고 갔다
남편에게 전화하니 네가 졌다는 듯 그럼 그렇지
하는 그 혐오스러운 말투
꾹 참고같이 시댁에 갔다 역시나 준비는
커녕 재료라도 사 두신 거에 감사해야 하나
에어컨도 없어 땀을 뻘뻘 흘려가며 만들었다
셋이 얼음에 오디 타서 처마시며
선풍기 틀고 티브이 보고 있는 걸 보니
진짜 당장이라도 뜨거운 삼계탕을 들이
부어버리고 싶었다
뭣 몰랐을 때 먼저 떠서 아버지
어머니 드리니 고대로 남편 접시에 옮기며
이런 건 남자가 먹어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나는 그 말을 박살 내주기 위해 간 것이니
다리를 뜨려는 시어미가 잡은 국자를
낚아채 다리 하나를 떠 내접시에 덜어 뜯어먹었다
소리를 지르시며 뭐 하는 거냐고 하신다
저도 다리 좋아해요 어머니 했더니
불편한 듯 자리를 뜨는 시아 베 울그락
불그락 한 남편 그러거나 말거나 꿋꿋이
먹고 있던 접시를 확 낚아채 던져버리는
시어미 밥 먹던 개한테도 안 그러겠거늘
밥상을 엎으며 소리를 질렀다
아 물론 내가 그동안 쌓였던 것들을
피 토하듯 내뱉었다
빙의라도 된 마냥 바당에 나뒹굴며 오열과
통곡을 하였는데 꿈이라 하듯 꾼 듯 선명하지는 않다
굳어있는 세 사람을 뒤로하고
이혼하겠노라며 집을 나왔다 염치가 없지만
친구에게 딸내미 조금만 더 부탁을 하고
다음에 오면 안 열어주거나 못 가져갈까 봐
창고에 있던 이사 박스를 꺼내와 닦지도 못한 채
미친 듯이 짐을 챙겼다 바로 당장 되는 용달을 찾으려
몇 번이고 전화를 했고 그길로 친정아버지 댁으로 보냈고
새벽이 되어서야 둘 다 눈물을 멈췄다
어젠 회사에 출근해 양해를 구했고
휴가를 조금 당겨쓰게 되었다 푹 자고 싶은데
잠도 안 온다 미리 다 차단해두어서 뭐가 오긴 오는데
뭐라고 지껄이는지 모르겠고
여기 있는 거 뻔히 알 텐데 아버지한테
연락도 못하고 찾아오지도 않는 거 보면
지죄를 지가 알렸다지 어차피 와봐야 아버지한테
사지가 찢겨 죽을 테지만 이혼소송에 들어가려 한다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던 중 그냥 문득
마음을 다잡고 싶어 글을 적어보았다
여자는 전업이라고 고집부리는 시어미를
자기 혼자 못 먹여 살린다고 설득한 남편에게
그거 하나는 고마워진다 홀가분하면서도 복잡하고
참 여러 가지 감정이 든다 힘들다가도
기운 나고 참 이상한 요 며칠이다 때 부리지도
않고 착하디착한 우리 딸내미 왜 그러는지
하나 묻지도 않는다
엄마의 무지함이 너를 너무 빨리
철들게 한 것은 아닌지 마음이 미어진다
다 필요 없다 우리 딸만 제발 우리 딸만 빨리
이 지긋지긋한 악몽을 깨끗하게 털어내고 싶다
나도 사랑받고 칭찬받는 삶을 살고 싶다
베플
지 죄를 지가 알 거라 생각하시는데 아니에요
잘못한 거 단 1도 모르고 전부 쓰니가 잘못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락 안 하는 거예요
그리고 지가 나가봐야 며칠 있음
빌고 들어오겠지 연락만 와봐라
내가 가만 두나 이런 생각으로 벼르고 있을 겁니다
이혼 결심하셨으니까 먼저 소송 거세요
이혼소송은 쓰니가 잘못 하지 않은 경우
먼저 시작하는 게 유리합니다 재산분할, 양육권,
양육비 청구해서 이제부터라도 편하게 사세요
친권 쓰니가 다 가지는게 애 키우긴
편한데 동의 안 해주면 어쩔 수 없고요
해외여행이나 법적 보호자 부모 동의가 필요한
경우 꼭 친부 동의서가 있어야 진행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딸아이 챙기는 것도 좋지만 엄마도
챙겨야 된다는 걸 보여주세요
아이만 너무 위하다 보면 남편처럼 클 수도
있거든요 힘내시고 앞으로 좋은 날만
있기를 바랍니다
베플
에세이 산문집이라도 쓰시나 했는데
'꿈이라도 꾼 듯 선명하지가 않다'라는 부분이
가슴을 탁하고 치네요 그렇죠
사람이 너무 흥분하고 이성을 잃으면
그때의 기억이 정확하지가 않죠 새로운 출발을
하는데 더 이상의 아픔이 없기를 바랍니다
베플
지자식 귀하면 남자식 귀한지도 알아야지
울 엄마는 오빠랑 새언니줌 그리고 하나 있으면
무조건 새언니줌 언니도 멋쩍으니 아버지 어머니
챙기는데 우리는 서로 잘 챙기고 잘 먹으니
걱정 말라고 서로 먹는 거로 치사하게
살지 말고 아까워하지 말고 좋은 거 먹는 사람
따로 없는 거라고 안 귀한 입 어디 있냐고 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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