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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고민 & 건강

전업주부는 왜 욕먹어야 해요? - 네이트판 레전드썰







전업주부는 왜 욕먹어야 해요? - 네이트판 레전드썰

서울에 사는 30대 전업주부입니다. 
판 글을 자주 읽는데, 
가끔 보면 전업주부는 그래도 싸다. 

그런 대우받아도 어쩔 수 없지. 
전업주부니까... 
이런 식의 글과 댓글을 많이 봅니다. 


저희 신랑은 제가 처녀 때 
벌던 연봉의 3배 이상을 
혼자서 벌고 있습니다. 

저도 처녀 때 꽤 잘 나가는 
회사에서 괜찮게 벌었으나, 
그만둬도 아쉽지 않을 만큼 
신랑은 잘 나가는 사람입니다. 

신랑의 벌이는 꽤 여유가 있는 편이고,
 저는 가정/육아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신랑이 먼저 제안하기도 했으며, 
저희 둘이 동의한 일입니다. 
저희는 이 결정으로 매우 행복하며, 
아이 역시 엄마의 손으로 키울 수 있어 
너무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여러 가지 취미생활을 하면서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어 즐겁습니다. 

남들은 욕할 수도 있지만,  
취미로 베이킹 학원도 다니고 있고, 
미술도 배우고 있습니다. 

잘하지는 못해도 이것저것 
손은 많이 대봅니다. 
그래서 제 인생은 즐겁습니다. 

남편도 주말에는 같이 미술 과외를 받습니다.  
쇼핑도 좋아해서 쇼핑 자주 합니다. 

한식 요리는 제가 냄새에 
예민해서 별로 안 좋아합니다. 

요리하기 싫은 날은 많은 
끼니를 사 먹기도 합니다. 
남편은 제가 쓰는 돈에
거의 간섭을 하지 않습니다. 

저도 그가 벌어오는 돈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아끼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제 삶에 대하여 이야기하면 
남편 잘 만나 팔자 핀 여자. 
밥도 잘 안 하는 주제에 남편에게 
기생충처럼 사는 여자. 

능력도 없이 취미랍시고 여기저기 
기웃대는 사람 등 안 좋은 
소리를 많이 하시겠죠. 

그런데 이건 어쨌거나 제 인생입니다. 
또한 이것은 저희 부부가 동의한 인생입니다. 

저희 신랑 역시 제가 이렇게 
사는 것을 너무 좋아합니다. 

아이와 함께 그림도 그려줄 수 있고 
쿠키도 만들어주는 부인을 좋아합니다. 
제가 일 그만두고 집에 신경 써줘서 
너무 좋다고 말해주는 사람입니다. 

결혼하자고 쫓아다닌 것도 저희 남편, 

연하 남자는 절대 안 된다고 으름장 
놓으시던 친정아버지를 설득한 것도 저희 남편, 
일 그만두고 집안일하지 않겠냐고 
제안한 것도 저희 남편입니다. 

또한, 설령 저희 남편이 
제안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부부 둘 사이에서 동의한 일이고 
누구도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 남편 사회에서 잘나가고
 저보다 훨씬 똑똑한 사람입니다. 

멍청하고 호구라서 저에게 
농락당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저희 부부는 서로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해줍니다. 

저는 남편이 돈을 잘 벌어와서
 존경하지는 않아도  그가 가진 
날카로운 생각들과 검소한 
생활태도에서 항상 감탄하고 존경하고, 

그는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저를 항상 존중하고 사랑해줍니다. 




저는 맞벌이를 하시는 여성분들의 
삶이 별거 아니잖아?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전업주부가 직장맘들보다는 
훨씬 편한 거 제가 더 잘 압니다. 

그래서 그분들을 볼 때 
항상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분들은 편하게 사는 
전업주부들을 보면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사 치요, 

밥을 안 하는 것도 
나태하며 많이 욕을 하십니다. 
부부간에 동의를 했으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남의 인생에 이런저런 
잣대를 들이대시는 본인은 
전국 부부들이 다 자기네들처럼 
살아야 속이 뚫리시는 건지요. 

어제도 제가 밥 안 하고 
운동 나왔더니 전업주부가 뭔 운동이냐 
밥이나 하라며 호통을 치시던 
아주머니가 생각이 나네요. 

그냥 답답해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베플
맞아요. 그냥 부부의 합의하에 알아서 
사는 건데 왜들 그렇게 오지랖인지. 
경제적으로 여유 있으면 그게 낫다고 봐요 
저도. 그냥 무시해요. 

도를 지나친 간섭하는 사람들 
좀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거 같아요

베플
부부가 그렇게 사는 거 뭐라 
안 하겠는데 특히 여자는 본인 능력 
형편없고 남편 잘 만난 걸로 자기가 
뭐라도 되는 거처럼 글 쓰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