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유세하냐는 남편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무심한 남편 썰
혼자 맘속에 담아두고 썩혀두기엔
개운치가 않아 이렇게 글로 한번 써봅니다
댓글 부탁드려요
저랑 신랑은 원래 2013년이 지나기 전에는
꼭!! 결혼하자고 굳게 다짐해서
2013년 7월경에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뱃속에 우리 행운이가
생긴지도 어느덧 6개월째네요
어쩌다 보니 속도위반이 됐지만 어차피 부부가
되기로 약속한 만큼 주위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저는 스물넷이고요
울 신랑은 스물일곱이에요
좀 이른 나이에 결혼한 감은 있지만
3년째 연애했고 이 사람 아니면 안되겠다
싶어 결혼했습니다
오빠도 맨날 결혼하자 결혼하자
이런 말들 입에 달고 살았고요
결혼만 하면 정말 더 행복할 줄
알았는데 왜 이리 안 맞고 틀어지는 게
많은 건지 원래 치약 하나로도 사소한 거
하나하나 부딪친다는데 이 정도일 줄은
그래도 어찌어찌 잘 맞춰주며
서로 양보하면서 살고 있었죠
근데 신랑이 무심결에 내뱉은 말이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네요
제가 유별난 건지 신랑이
배려가 없는건지 댓글로 조언 부탁드려요
제가 육회 초밥 연어 산낙지
회 이런 날 것 종류를 많이 좋아해요
고기도 바짝 익힌 것 말고 덜 익은 거 좋아하고요
근데 임신 중이라 되도록이면 먹고
싶어도 참는 편인데 신랑이 얼마 전에
혼자 육회를 포장해온 거예요
회식할 때 소고기 먹었는데 육회 못 시키게 해서
내 돈 주고 포장해왔다 이왕 쓰는 거 좀 더 쓰면
어디 가 덧나냐는 식으로 회사 욕을 막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소고기가 어디야 맛있었겠다
오빠 혼자 먹으니까 좋아? 내 생각은 안 났어?
흥 장난 식으로 막 이렇게 애교를 막 부렸어요
신랑 퇴근하고 올 때가지 신랑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몸 무거워질까 봐
집 청소도 꼬박꼬박 하고 임신했다고해서
저 집에서 놀고먹고 그러지 않아요
나름 개인적인 일도 하거든요 창업 같은 거
근데 신랑은 항상 절 놀고먹는 취집하는
여자 취급하듯이 말해요
그날도 귀찮다는 듯이 한숨 쉬면서 자긴
소고기 덜 익혀서 먹는거 좋아하잖아
우리 뱃속에 행운이 생각해서라도
당분간은 조금만 참아
애 생각은
할 줄 모르냐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좀 욱해서 그 육회는 또 뭐야
먹으려고? 혼자? 이러니까
임산부가 무슨 육회냐고 안 그래도
절 위해 사 온 게 있다고 검은 봉지 하나
신경 썼다는 듯 툭 던져주는데 보니까
김밥 두 줄인 거예요
저 김밥 안 좋아하는 거
알면서 진짜 매번 저런 식이에요
지는 비싼 소고기에 육회까지 포장해와놓고
그래도 제 딴엔 저 생각했단 듯이 무심하게
김밥 두 줄 툭 던져주면 단 가요?
그것도 편의점 김밥 편의점
삼각김밥 샌드위치 김밥 이런 게
얼마나 몸에 안 좋은데 시장 분식집
김밥도 아니고 제가 많은 걸 바랬나요
대충 이런 일로 싸우다가 제가 제일 서러움
폭발한 이유가 신랑이 카스를 해요
전 카스를 안 하거든요
근데 어느 날은 오빠가 뭘 올려놨을까
간간이 구경 좀 하려고 오빠 카스에 들어갔어요
들어가니까 온통 음식 사진들 그리고 대부분
제가 못 먹는 날것 (회/참치) 위주더라고요
신랑도 저랑 입맛 식성이 많이 비슷하거든요
제가 임신하고 나서부터는
먹는 거에도 신경 많이쓰고 그러니까
나름 저 배려해준답시고 제 앞에선 제가
먹고싶어하던것들 얘기 안 꺼내더니
밖에서 이렇게 많이 먹고 다니는 줄은 몰랐어요
근데도 집에 들어오면 제가 해놓은 갈비찜이나
돼지고기 넣은 김치찌개 차돌박이 넣은 된장찌개
연어샐러드 오리고기 잡채 뭐 이런 것들
걸신들린 사람처럼 마구마구 먹거든요
신랑이 먹는 속도가 빠르고
전 매우 매우 느리게 음식 맛을
음미해가면서 먹는 편인지라
(소화도 잘 안돼서 맨날 체함
그래서 천천히 먹을수밖에없음)
눈 몇 번 깜빡하고 나면 신랑이
맛난 거 특히 고기 해삼 전복 장어 등등
비싸고 맛난 것들만 쏙쏙 다 처먹어요
마치 새우크림 스파게티에 있는 새우만
먹고 브로콜리나 양파 야채 같은 것들은
저 먹으라고 남겨두는 것처럼
안 그래도 이런 자잘한 문제들 때문에
속상했었는데 신랑은 저더러 속도를
좀 맞추래요 제가 너무 느린 거라고
아무튼 신랑 카스 사진 보면서
저도 댓글로 나도 먹고 싶다 우리 행운이
낳으면 나도 여기 데리고 가줘라고 달았죠
근데 막 제가 댓글 단 그 카스 글을
2분도 안돼서 바로 지우는 거예요
그래서 카톡으로
왜 카스 글 지웠어 갑자기? 물으니까
저더러 그런 댓글 쓰지 말래요
남이 보면 임신한 마누라 풀만 멕이는 줄
알겠다고 그 말 듣고 너무 서러워져서
갑자기 욱하더라고요
그래서 신랑에게 오빠 나 솔직히 서운하다
맨날 오빠만 밖에서 맛있는거 먹고 오고
나 그래도 별말 안 했다
오빠는 밖에서 참치 회 소고기 스테이크
이런 거 먹고 와도 나는 달랑 편의점 음식
1000원짜리 붕어빵 몇 개 이런 거만 사와도
그래도 어느 정도 날 생각해주기는 하는구나
스스로 위로했었다
근데 오빠 입만 입이고 내 입은 입 아니냐
난 그냥 단순히 애 낳고 나면 저런 거
사달라고 했을 뿐인데 왜 과민반응이냐
난 오빠 그런 모습 때문에 많이 서운하다
대충 이렇게 보냈어요
원래 장문으로는 잘 보내지도 않는데
그랬더니 저보고 뜬금없이
임신했다고 유세 떠냐네요?
제가 지금 임신해서 혼자
별 같잖은 걸로 유세 떠는것처럼 보이세요?
임신해도 언제 한번 내가 뭐 먹고 싶다
이러면 짜증 내면서 여자들은 꼭 임신하면
그렇더라 드라마 같은데서 봐도 오밤중에만
심부름 시킨다고
그래서 제가 드라마에 나오는 남자들은
그래도 군말 없이 잘만 사주더라!!
이러니까 그건 드라마니까
그렇지 한국 드라마는 너무 여성한테만
맞춰줘서 한국 여성들한테 쓸데없는
환상 같은 거만 심어준다고 ㅈㄹ
결혼 전엔 분명 안 그랬는데 목마르다 하면
뛰어가서 물도 사다 주고 참 헌식 적이던 남자였는데
역시 남자들이란 잡힌 물고기라고 생각되면
밥을 주지 않는 건가 봐요
제가 임신한 걸로 투정 부리는 건가요
신랑이 무심한 건가요?
베플
하 싸 X 지 밥 말아먹은 새끼 어차피 놀고
먹는 취급 당하는 거 앞으로 음식 하면 남편
오기 전에 고기며 맛있는 건더기는 혼자
다 건져먹고 남편한텐 풀데기랑 국물만 주세요
반찬이 왜 이 모양이냐고 하면 집에서
놀고먹는 주제에 식비 쓰는 것도 아까워서
그냥 이렇게만 해 먹기로 했다고
당신은 밖에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다니니
집에서는 그냥 간단하게 먹자고 하세요
남편 뒤통수를 한 대 때려주고 싶네
베플
아나 신발 내가 다 서럽네
난 임산부도 아닌데 왜 서럽지
베플
왜 애는 둘이 만들어서 낳으면서
남편은 하나도 책임감이 없지? 유세도 아니고
그냥 남편이 배려 매너 이런 게 없는것같은데?
같이 참아주면 안 되나 아내가 커피 엄청 좋아하는데
커피 못 마시니까 같이 참아주는 남편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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