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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제가 더 좋아하는 결혼, 하는게 좋을까요? - 네이트판 레전드 결혼 고민 썰

제가 더 좋아하는 결혼, 하는게 좋을까요? - 네이트판 레전드 결혼 고민 썰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려니 걸리는 게 
있어 조언을 듣고자 글을 올립니다. 
  
현재 저는 남자친구가 너무 좋습니다. 

남자친구가 저를 좋아하는 것보다도 
제가 더 많이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항상 잘 보이려고 노력하고, 
원래 성격도 죽여가며 이쁜 말투, 행동 등을 
보이려고 항상 노력하는 편이죠.
  
그래도 가끔 남자친구는 자기에게 맞지 않으면 
금방 화를 내며.. 제가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한 거다라고 
하면 말대꾸한다며, 그래 네 말이
다 맞는다며 타박을 줍니다.
  
그럴 땐 그냥 제가 다 잘못했다고 
풀어주고 나중에 돼서야 자기가 잘못했다고 
더 챙겨주고 이뻐해 줍니다.
  
물로 좋아하면 좋은 모습 보여 주려고 애쓰는 건 
맞지만 가끔 이건 진짜 제 모습이 아닌 것 같은 마음에
결혼하고 나서도 많이 힘들 것 같아서 고민이 됩니다. 
  
하지만, 제 한마디한마디 귀담아 들어주고, 
제가 어디 가 아프다고 말 꺼내기가 무섭게 바로 
면서 와서 약이며 죽이며 챙겨주고, 우울하다고 하면 
제가 뭘 좋아할지 생각해서 챙겨주고 좋은데 데리고 
가려고 노력도 합니다. 

이쁘다고 해주고 사랑한다고 표현도 많이 해줍니다. 
  
이런 모습이 너무 좋아서 계속 만나고 있는데
집에서 제 남자친구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하시네요
(개인적인 사정이라 적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제 남자친구가 좋습니다
욱하는 모습도 있지만 저의 이 이뻐 보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 이런 것들을 가지고 
결혼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물론 결혼해서 힘든 거 알겠지만
남자친구가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을까요?  
답답한 마음에 글 올립니다.
  






베플 
첫째로, 사람은 안 변합니다.  
둘째로, 지문에 잠깐 적힌 "욱하는 모습도 있지만" 
이거 무시 못할 문젠데, 간과하시는 듯하네요. 

결혼하면 같은 집에 살면서, 본인의 모든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언제까지나 연애할 때처럼 
넘어갈 수 없는 거죠. 만약 결혼 후에도 부부싸움하면,
매번 사과하고 풀어줄 수 있으실지 의문이네요. 



베플 
평생 남자친구한테 님 속마음 
속여가며 비위 맞추며 살 자신 있으세요? 
결혼하면 연애 때와 부딪치는 시간 자체가
다르고 부딪힐 문제도 많아져요. 

그런 때 무조건 먼저 사과하고 잘 보이기 위해 
빌빌 거려야 한다니. 20대 초반 꽃다운 나이에 
그리 사는 거 비참하지도 않아요? 

님 친구들 보세요. 어찌 사는지. 님 곱게 키워주신 
부모님께는 물론이고 님 자신한테도 미안하지 않아요? 

님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요. 
화나면 화내고 싸울 일 있으면 싸울 수 있는 사람요. 
자기 기분 내킬 때만 잘해주고 챙겨주는 사람 말고요. 

결혼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서로 싸울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어떤 식으로 합의하고 결론을 이끌어내는 지예요. 

아직 어린 나이구먼 결혼 서두르지 
마시고 신중하세요.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니. 


베플 
안 좋다 그래도 결혼하실 거잖아요
더 좋아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맘에 들지 않을 때 
대화가 아닌 화를 먼저 내고, 상대방이 얘기를 말하면 
아~ 그랬어? 가 아니라 말대꾸라고 여기고, 

네 말이 다 맞는다고 들으려 하지 않는데
과연 결혼생활이 행복할까요?